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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차세대 '플레오스'… 현대차 “ccNC도 업데이트 지속”

스포츠춘추
아리나 사발렌카(사진=인디언 웰스 공식 SNS)[더게이트]
테니스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그랜드슬램 대회 주최 측을 향해 "이런 식이면 언젠가는 대회를 보이콧하겠다"며 경고장을 날렸다. 코코 가우프, 엘레나 리바키나, 재스민 파올리니까지 줄줄이 전선에 가세하면서 테니스 코트에 집단행동의 불씨가 옮겨붙고 있다.
이탈리아오픈이 열리는 로마에서 6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자청한 사발렌카의 목소리에는 노기가 가득했다. 사발렌카는 "선수가 없으면 대회도, 엔터테인먼트도 없다. 우리는 더 많은 수익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사발렌카의 28번째 생일이었다.
앞서 사발렌카와 야닉 시너(이탈리아)를 포함한 톱랭커 20명은 프랑스오픈 상금 규모에 '깊은 실망'을 표하는 성명을 냈다.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가우프 등 스타들이 대거 서명한 이 문서는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선수들의 권리 찾기 운동이 정점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프랑스오픈 측은 지난달 전체 상금을 약 10% 증액해 총 6170만 유로(약 1056억원)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계산법은 달랐다. 겉으로 드러난 수치와 달리 전체 수익 중 선수 몫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15.5%에서 2026년 14.9%로 오히려 후퇴한다는 주장이다.
여자테니스 세계 2위 시비옹테크(사진=시비옹테크 SNS)
NBA 선수들은 50%... 테니스 선수는 월급날 기다리는 처지?
다른 종목과 비교하면 괴리감은 더 커진다. NFL과 NBA, MLB 등 미국 프로스포츠 선수들은 리그 수익의 약 50%를 가져간다. 여자농구 WNBA 역시 최근 단체협약으로 배분율을 20%까지 끌어올렸다. ATP·WTA 투어 공통 개최 대회의 배분율인 22%와 비교해도 그랜드슬램의 배짱 영업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가우프는 WNBA 사례를 언급하며 '선수노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가우프는 "나 혼자 잘 먹고 잘살자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세계 200위권 테니스 선수가 월급날만 기다리며 사는 현실은 다른 프로 스포츠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보이콧 가능성도 열어뒀다. 가우프는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협력한다면 100%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당장 실행에 옮기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 단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호주오픈 챔피언 리바키나(카자흐스탄) 역시 "다수가 보이콧에 나선다면 당연히 함께할 것"이라며 힘을 보탰다. 리바키나는 상금액 자체보다 세금 부담 등 선수들이 떠안는 현실적인 비용 문제를 주최 측이 외면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파올리니(이탈리아)는 남녀 선수들의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파올리니는 "육아휴직이나 은퇴 연금 등 선수 복지 면에서 그랜드슬램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벤 셸턴(미국)도 "선수들이 이 문제를 논의할 자리조차 없었다는 사실이 가장 실망스럽다"며 거들었다.
반면 프랑스오픈 4회 우승자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는 신중했다. 시비옹테크는 "주최 측과 제대로 대화할 공간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며 보이콧을 '극단적 선택'으로 규정했다.
선수들은 수익 대비 상금 비율 확대, 건강보험과 연금 등 복지 투자, 선수위원회의 의사결정 참여 등을 요구하고 있다. 벌써 세 번째 공개 압박이지만 프랑스테니스협회(FFT)는 "지속적으로 대화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테니스 역사에서 선수들의 집단행동이 대회를 멈춘 사례는 분명히 존재한다. 1973년 윔블던 당시 남자 선수 81명이 집단 보이콧을 단행했고, 같은 해 빌리 진 킹은 상금 차별에 항의해 US오픈을 굴복시켰다. 반세기 만에 다시 찾아온 결단의 시간, 프랑스오픈은 오는 24일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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