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에 목마른 롯데, 2번타자 고승민-4번타자 나승엽 파격 라인업 "타석에서 모습, 굉장히 좋게 봤다" [수원 현장]
팬들 앞에 사과하는 나승엽(사진=롯데)팬들 앞에 사과하는 나승엽(사진=롯데)


[더게이트=수원]

KBO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과 고승민이 복귀 이튿날 바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잃어버린 점수를 야구로 아주 조금이나마 만회할 기회다. 김태형 감독도 "감이 좋은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롯데는 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26 KBO리그 KT 위즈와 정규시즌 4차전을 치른다. 외국인 투수 제레미 비슬리를 선발로 내세우고, 장두성(중)-고승민(2루)-빅터 레이예스(좌)-나승엽(1루)-전준우(지명)-윤동희(우)-박승욱(3루)-전민재(유)-손성빈(포)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롯데 팬들을 향해 인사하는 고승민(사진=롯데)타석에 들어서기 전 롯데 팬들을 향해 인사하는 고승민(사진=롯데)


'도박 4인방' 핵심 두 명, 곧장 중심타선으로

가장 눈에 띄는 건 2번 고승민과 4번 나승엽이다. 두 선수는 지난 2월 타이완 1차 스프링캠프 기간 불법 오락실 출입으로 물의를 빚은 이른바 '도박 4인방'의 핵심 인물이다. 당시 오락실 출입이 타이완 현지 매체를 통해 알려지며 파문이 커졌고, 나승엽·고승민·김세민은 KBO로부터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여러 차례 방문한 사실이 드러난 김동혁은 50경기 징계를 받았다. 롯데는 고심 끝에 이중징계 금지 원칙에 따라 구단 자체 징계는 하지 않는 대신, 프런트 담당 직원과 대표이사·단장이 관리 책임을 나눠지는 것으로 갈음했다. 대표이사와 단장은 상당히 무거운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롯데가 23일 인천 SSG전까지 시즌 30경기를 소화하면서 나승엽·고승민·김세민의 징계 기간이 끝났다. 롯데는 징계 만료 즉시 세 선수를 1군으로 불러올렸다. 시즌 초반 강력한 선발진에 비해 빈약한 공격력으로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롯데로서는 주전 타자들의 복귀가 절실했던 터. 세 선수는 복귀 전 기자회견을 열고 팬들 앞에 머리를 숙였고, 다시는 물의를 일으키지 않겠다며 약속 했다.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말은 어불성설이지만 일단 그라운드에서는 나름대로 제 몫을 했다. 고승민은 6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회 첫 타석부터 우전안타를 쳤다. 최종 성적은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나승엽도 경기 후반 대타로 등장해 7회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중간 안타를 보태며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인상적인 복귀전을 치른 두 선수를 김태형 감독은 바로 상위타선에 배치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고승민, 나승엽에 관해 "감은 좋은 것 같고 일단 결과를 보여줬다"면서 "두 명은 팀의 중심타선 역할을 해줘야 되고, 쭉 해왔던 선수"라고 했다. 이어 "어제 타석에서의 모습은 굉장히 좋게 봤다. 괜찮은 것 같다"며 기대감도 내비쳤다.

고승민은 2024년 14홈런 87타점으로 재능을 입증했고, 지난 시즌에도 타율 0.271로 주전 2루수 자리를 지켰다. 나승엽은 지난 시즌 타율 0.229로 부진했지만 2024년에는 타율 0.312에 7홈런 66타점으로 팀 최고 타자 소리를 들었다. 경기당 평균 득점 3.61점으로 키움(3.47점)에 이어 팀 득점 최소 2위인 롯데에 보탬이 될 선수들인 건 맞다.

다만 팬들의 차가운 시선은 이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전날 경기에서 두 선수가 경기장에 등장했을 때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박수 대신 야멸찬 반응이 돌아왔다. 싸늘해진 팬심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당분간은 경기장에서 어지간한 활약으로는 박수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 사소한 일거수 일투족부터 표정 하나까지도 매서운 검증을 받게 될 거다. 만만찮은 압박이지만, 그래도 야구까지 못 하는 것보다는 잘 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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