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은 지금 누구와 싸우는가" 7점차 등판→아웃 하나 못 잡고 4실점 강판...충격과 공포의 1군 복귀전
한화 김서현(사진=한화)한화 김서현(사진=한화)

[더게이트]

"김서현은 지금 누구와 싸우고 있는 걸까요?" - KIA-한화전 중계방송 코멘터리

어쩌면 실전 경기를 통해 스스로 극복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하는 건 지금 김서현에게 맞는 방법이 아닐지도 모른다. 한화 이글스가 9회 7점차로 크게 앞선 여유로운 상황에 김서현을 올렸다가 진땀을 홀딱 뺐다. 부랴부랴 잭 쿠싱까지 투입해 간신히 이기긴 했지만, 이기고도 씁쓸한 뒷맛이 남았다.

한화는 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장단 19안타와 홈런 4방으로 11점을 쓸어담은 타선의 화력에 힘입어 11대 8로 승리,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감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2회초 노시환이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려 선취점을 뽑았지만, 2회말 선발 정우주가 안타 1개와 볼넷 3개로 2점을 내주며 바로 역전당했다. 결국 2사 만루 위기에서 한화 벤치는 투수를 윤산흠으로 교체했고, 윤산흠이 제리드 데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2회를 마쳤다.

한화 마무리 김서현(사진=한화)한화 마무리 김서현(사진=한화)


두 번의 빅이닝과 11대 4 리드, 그리고 9회말

위기를 넘긴 한화는 3회초 대거 5득점하며 빅이닝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문현빈의 안타와 연속 볼넷으로 잡은 만루에서 김태연의 동점 적시타, 허인서의 2타점 적시타, 이도윤의 우전 적시타와 KIA의 중계 실책 등을 묶어 6대 2로 점수차를 벌렸다.

윤산흠과 이상규의 호투 속에 리드를 유지하던 한화 타선은 6회초 다시 홈런 두 방으로 빅이닝을 만들었다. 이진영의 그라운드 홈런으로 한 점을 낸 뒤, 주자 두 명이 나간 상황에서 노시환이 이날 두 번째 홈런을 날려 6회에만 4득점, 10대 2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6회까지 단 1안타에 그치며 끌려가던 KIA는 7회부터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한승연의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한 뒤, 한화가 강백호의 홈런으로 다시 한 점을 달아난 8회말에는 볼넷 2개와 정현창의 2루타로 또 한 점을 따라붙었다.

한화가 11대 4로 크게 앞선 가운데 9회말 KIA의 마지막 공격. 편안한 상황이 되자 한화는 2군에서 재조정을 거치고 전날 1군에 등록한 마무리 김서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시즌 초반 숱한 구원 실패로 자신감을 잃은 김서현이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적은 상황에서 던지며 자신감을 찾길 바라는 의도였을 게다.

그러나 한화 벤치의 의도와 달리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김서현은 첫 타자 박정우를 상대로 2볼에서 ABS의 도움으로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았지만, 5구째가 몸에 맞는 볼이 되며 선두 타자를 내보냈다. 한승연 타석에서도 2-2에서 던진 6구째가 또 몸에 맞는 볼.

이어진 김태군의 안타로 무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박민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며 한 점을 내줬다. 자신감을 완전히 잃은 김서현은 박재현 상대로 4구 모두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나는 볼을 던져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고, 11대 6으로 앞선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잭 쿠싱에게 넘겼다.

쿠싱과 상대한 첫 타자 김규성의 1루 땅볼, 고종욱의 투수 앞 땅볼에 주자가 한 명씩 홈을 밟으면서 김서현의 자책점은 4점까지 불어났다. 어느새 스코어는 11대 8,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이 되는 상황. 그나마 쿠싱이 정현창과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화로서는 간신히 최악의 결과는 면했다.

결과적으로 승리로 끝나긴 했지만 한화로서는 뒷맛이 영 개운치 않은 경기였다. 선발로 보직을 바꾼 정우주는 제구난 속에 2회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고, 자신감 회복을 위해 기용한 김서현은 오히려 역효과만 났다. 편안한 상황에 올리면 부담 없이 자기 공을 던질 거라 계산했지만, 타자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 싸우는 중인 김서현에겐 점수차나 경기 상황이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이순철 해설위원 표현대로 김서현이 자신감을 찾으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무작정 마운드에 세워놓고 스스로 극복하게 하는 건 지금 김서현에게 맞는 해법이 아닐지 모른다. 지금의 김서현이 실전에서 던지는 건 본인에게도, 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한화가 키워야 할 귀한 선수인 건 맞지만, 김서현 하나를 살리자고 초가삼간을 태울 수는 없다.

최고의 역투를 보여준 원태인(사진=삼성)최고의 역투를 보여준 원태인(사진=삼성)


삼성은 4연승·두산은 역전승·NC도 빅이닝으로 역전승

한편 대구 경기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원태인의 역투를 앞세워 키움 히어로즈를 6대 0으로 완파했다. 원태인은 7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2패)을 챙겼고, 삼성은 4연승으로 공동 3위에 올라섰다. 최하위 키움은 4연패의 깊은 우물에 빠졌다.

잠실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를 3대 2로 꺾고 어린이날 시리즈 스윕패를 피했다. 0대 1로 뒤지던 두산은 8회초 김민석의 안타와 정수빈의 볼넷, 조수행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박지훈이 2타점 좌전 역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이어 박준순의 우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는 7이닝 3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은 공동 6위로 올라섰다.

인천에서는 NC 다이노스가 SSG 랜더스를 10대 5로 꺾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3회까지 0대 3으로 끌려가던 NC는 4회초 한 이닝에 대거 5득점으로 역전한 뒤 5회 2득점, 8회 박건우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수원에서 예정됐던 롯데와 KT의 경기는 우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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