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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두산 상대로 잠실에서 2안타를 날린 김재환(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더게이트=잠실]
SSG 랜더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재환이 잠실 두산 팬들 앞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멀티히트로 반등 신호탄을 쐈다. 채현우는 오랜만에 잡은 선발 출전 기회에서 결승타를 뽑아내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앤서니 베니지아노는 7경기 만에 KBO리그 첫 승을 손에 넣었다.
SSG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6 KBO리그 정규시즌 4차전에서 선발 베니지아노의 호투와 타선의 고른 활약 속에 4대 1로 승리했다. 최근 잠실 원정 3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두산 상대 전적 3승 1패 우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 전 최대 관심사는 단연 김재환의 잠실 복귀였다. 2008년 데뷔 시즌부터 지난해까지 18시즌을 두산 한 팀에서만 뛰었던 김재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SSG와 2년 총액 20억 원에 계약하며 팀을 옮겼다. 앞서 인천에서 두산 상대 3연전 무안타로 침묵한 뒤, 정든 옛 집 잠실에서 두산 팬들 앞에 처음으로 서는 자리였다.
김재환이 인사하는 장면(사진=SSG)
두산 팬들에게 인사하자마자 곧바로 안타
2회초 첫 타석에 들어선 김재환은 헬멧을 벗고 고개를 숙여 두산 팬들을 향해 인사했다. 그러나 감상에 젖은 것도 잠시.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웨스 벤자민의 초구 빠른볼을 바로 공략해 유격수와 3루수 사이로 빠져나가는 좌전안타를 쳐내며 포문을 열었다.
1사 후 오태곤의 안타로 1, 2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타석에 나온 채현우가 0-2의 불리한 카운트를 버티다 4구째 커브를 공략, 좌전 적시타로 2루 주자 에레디아를 불러들이며 선취점을 올렸다. 채현우는 4회에도 타점을 추가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2루타와 오태곤의 안타로 만든 득점권 찬스에서 초구를 노려 우익수 쪽 희생플라이를 띄웠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대 0이 됐다. SSG의 선취점과 추가점을 모두 채현우가 만들어냈다.
5회 공격에선 다시 김재환이 나섰다. 1사 후 첫 타석과 똑같이 유격수 옆을 통과하는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에레디아의 안타로 잡은 득점권 찬스에서 오태곤이 3-유간을 뚫는 안타를 쳐내 3대 0을 만들었다. 발이 빠르지 않은 김재환이지만 이를 악물고 전력질주해 홈을 터치했다. 조형우도 같은 코스 안타로 에레디아를 불러들이며 4대 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끌려가던 두산은 5회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김민석의 볼넷 출루와 김기연의 우전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고, 박지훈의 우전 적시타로 첫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1사 만루에서 다즈 카메론의 좌익수 쪽 플라이 때 3루 주자 김기연이 홈을 파고들었지만, 에레디아의 정확한 송구에 태그아웃되며 이닝이 끝났다.
이후 양 팀 불펜의 호투 속에 4대 1 점수차가 끝까지 유지됐다. 선발 베니지아노가 5.2이닝을 6피안타 1실점 7탈삼진으로 막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2사 1·2루 위기에서 올라온 노경은이 1.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이어 8회 이로운-9회 조병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차례로 올라와 승리를 매조졌다.
베니지아노는 6전 7기 끝에 KBO리그 첫 승을 장식했다. 앞선 6경기 중 4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책임졌지만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고, 2일 롯데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눈앞에 뒀다가 6회 헤드샷으로 퇴장당하고 팀이 역전패를 당하는 불운도 겪었지만, 이날 재도전에서 마침내 첫 승을 따내며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적 후 처음 두산 원정에 나선 김재환은 시즌 세 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펼치며 회복세를 알렸다. 시즌 초 극심한 부진 끝에 2군을 다녀온 뒤 전날 복귀전 4타수 1안타에 이어 이날도 2안타를 쳐냈다. 오태곤도 3안타 1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에레디아는 2안타 3득점에 홈 보살까지 성공시키며 공수에서 활약했다.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채현우도 제몫을 다했다. 이날 이전까지 19경기 대부분을 대주자·대수비로 소화하며 단 7타석 6타수 기회에서 4안타를 기록했던 채현우는 이날도 첫 타석부터 안타를 날리며 선취점과 추가점을 모두 만들어냈다.
이날 승리로 SSG는 시즌 19승 1무 14패를 기록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두산은 15승 1무 19패로, 이날 승리한 KIA에 밀려 공동 6위에서 7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베니지아노의 피칭(사진=SSG)
이숭용 감독 “베니지아노 올 시즌 가장 좋은 투구”
경기 후 이숭용 감독은 “선발 베니지아노가 올 시즌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첫 승을 축하한다. 이어 등판한 필승조도 상대를 잘 막아주면서 자신감을 얻는 모습”이라고 반색했다. “타선에서는 채현우가 선취점을 뽑으며 공격을 잘 이끌었고, 에레디아가 공격과 홈 송구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해줬다. 오태곤도 3안타로 활약했다”고 칭찬했다.
승리투수 베니지아노는 "첫 승을 모두가 축하해줬다. 감사한 마음이 든다. 첫 승 공도 잘 챙겼다. 잘 던져서 기분 좋다. 이제 다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처음에는 나의 투구 스타일을 한국에서도 선보이고 싶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 스타일에 맞게 피칭을 하려 노력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털어놓은 그는 "믿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시즌은 길다. 꾸준히 좋은 피칭을 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재환은 “다른 경기와 똑같다는 마음으로 임하려고 했다. 다행히 안타가 두 개 나와서 앞으로 시즌을 치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첫 타석 두산 팬들에게 인사할 때의 감정에 대해선 “두산 베어스 홈에서 처음으로 하는 거고 팬들을 너무 오랜만에 뵙는 자리였다”면서도 “인사하는 것 외에는 오늘 경기에 집중해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 긴장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시간을 “SSG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 머리로는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조금씩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고 돌아본 김재환은 “2군에서 생각도 많이 하고 이명기 코치님과 연습도 많이 했다. 연습했던 것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어서 다행이고 자신감도 생긴다. 열심히 준비한 것들을 타석에서 하다 보면 좀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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