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끼리 주먹질하고 벌금 물고...'개판 오분전' 레알 마드리드, 결국 무리뉴에게 '전권' 주고 데려와야 하나
AS 로마 조세 무리뉴 감독(사진=조세 무리뉴 SNS)AS 로마 조세 무리뉴 감독(사진=조세 무리뉴 SNS)

[더게이트]

레알 마드리드가 칼을 빼 들었다. 훈련장에서 주먹다짐을 벌인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오렐리앵 추아메니에게 각각 50만 유로(약 8억 6000만원)라는 거액의 벌금을 부과했다. 엘 클라시코라는 거사를 앞두고 터진 유례없는 내분에 구단이 수습에 나섰지만, 곪을 대로 곪은 내부 갈등이 치유될지는 미지수다.

두 선수는 9일(한국시간) 구단 징계 청문회에 출석해 고개를 숙였다. 구단 발표에 따르면 발베르데와 추아메니는 서로에게, 그리고 동료와 코치진, 팬들에게 사죄하며 "완전히 반성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사과 정황을 참작해 두 선수에게 각각 50만 유로의 금전적 제재를 내리는 것으로 내부 징계 절차를 마친다"고 밝혔다.

발베르데와 추아메니의 대결을 다룬 스카이스포츠(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발베르데와 추아메니의 대결을 다룬 스카이스포츠(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구단 이미지 실추 사과"

징계 직후 추아메니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 입장을 냈다. 추아메니는 "누가 옳고 그르든 갈등은 차분하게 해결해야 했다"며 "무엇보다 구단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두가 이번 시즌의 흐름에 실망하고 있다는 걸 알지만, 좌절감이 폭력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이런 사건은 어느 라커룸에서도 일어날 수 있으나, 레알 마드리드답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발베르데 역시 공개 사과문을 통해 속내를 털어놨다. 발베르데는 "시즌 막바지의 피로와 좌절감, 그리고 전력을 다하지 않는 일부 모습에 쌓인 분노가 터져 나왔다"고 고백했다. 다만 팀 동료를 때리거나 자신이 맞았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사건은 훈련 중 발베르데가 추아메니에게 가한 거친 태클이 도화선이 됐다. 훈련이 끝나고 탈의실에서 추아메니가 발베르데를 불러 세우며 말다툼이 시작됐고, 이는 곧 격렬한 몸싸움으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발베르데는 넘어지며 탁자에 머리를 부딪쳐 의식을 잃었고, 피를 흘린 채 병원으로 이송되는 충격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검진 결과 발베르데는 두부 외상 진단을 받았다. 구단 의료 프로토콜에 따라 최소 10일에서 14일간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태다. 당장 11일 캄프 누에서 열리는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출전은 물 건너갔다. 남은 시즌 일정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우발적 충돌이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 라커룸의 통제 능력이 이미 바닥을 쳤다는 방증이다. 킬리안 음바페의 코치진 막말 사건, 안토니오 뤼디거와 알바로 카레라스의 언쟁 등 팀 내 갈등은 끊이지 않았다. 아르벨로아 감독의 리더십은 사실상 붕괴했다. 지난 1월 샤비 알론소 감독 경질 이후 지휘봉을 잡았으나 선수단을 장악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AS 로마 조세 무리뉴 감독(사진=AS 로마 SNS)AS 로마 조세 무리뉴 감독(사진=AS 로마 SNS)


이미 깨진 리더십, 무리뉴라는 '독이 든 성배'를 들까

이런 아수라장 속에 주제 무리뉴 감독의 복귀설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에이전트 호르헤 멘데스를 통해 협상이 진행 중이며,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에게 이미 무리뉴 감독의 의중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무리뉴 감독은 벤피카와 계약 중이지만, 약 300만 유로(약 52억원)의 위약금만 내면 언제든 팀을 떠날 수 있는 조항이 있다.

무리뉴 감독은 복귀의 전제 조건으로 '전권'을 요구하고 있다. 의무실 개편부터 선수단 징계권, 이적 시장 결정권에 이르기까지 구단 전반에 걸친 절대적인 통제권을 '협상 불가 조건'으로 내걸었다. 페레스 회장은 다음 주 중 답변을 줄 예정이다. 13년 전 라커룸 불화의 중심에 섰던 무리뉴 감독이 과연 지금의 레알을 구할 구세주일지, 아니면 또 다른 폭탄일지는 그 답이 곧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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