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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란 상 못 받아 욕해”… 이성민, 백상 수상 소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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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하는 모습 (사진=AI 생성 이미지)[더게이트]
월가가 한국 증시를 향해 이례적 낙관론을 쏟아내는 동안,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예고 하나가 시총 90조원을 순식간에 날려버렸다. 장밋빛 전망과 냉혹한 리스크가 동시에 충돌하는 코스피의 현주소다.
15일 외신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JP모건·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씨티 등 월가 4대 투자은행은 잇달아 코스피 강세 시나리오를 내놓으며 상단 목표치로 1만 포인트를 제시했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씨티는 "코스피 상장사의 2026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300%에 달할 것"이라며 "한국은 글로벌 AI 설비투자 사이클의 최대 수혜국"이라고 못 박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특수가 코스피 연초 대비 80% 급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수치는 설득력이 있다. 두 종목의 시총 비중이 코스피 전체의 42.2%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엔비디아발 AI 붐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폭증으로 이어지면서, 사실상 이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의 운명을 좌우하는 구조가 굳어진 셈이다.
"90조가 순식간에"…삼성 파업, 단순 노사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바로 그 삼성전자에서 터졌다. CNBC는 5월 12~14일 보도에서, 삼성전자 노조의 5월 21일 총파업 예고로 협상이 결렬된 당일 시총이 순간적으로 660억 달러(약 95조 7000억원) 증발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시총이 코스피의 4분의 1을 넘는다는 점에서, 파업 장기화의 충격은 삼성 주주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내 연기금, 퇴직연금, 개인 투자자 대부분의 포트폴리오가 직격탄을 맞는 구조다. 월가가 "AI 수혜국"이라며 낙관하는 바로 그 근거가, 리스크의 진원지이기도 하다는 역설이다.
블룸버그는 5월 14일 더 날카로운 경고를 날렸다. "코스피 급등이 투기적 광풍으로 번지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빚을 내 주식에 베팅하고 있고, 코스피는 전 세계 주요 지수 중 변동성이 가장 큰 지수가 됐다"고 지적했다. 상승장의 흥분 속에서 레버리지가 쌓일수록, 반전 시 충격의 진폭도 그만큼 커진다.
서울 찍고 베이징, 베센트의 동선이 말해주는 것
5월 13~14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동선은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를 압축적으로 드러냈다. 미국 재무부와 로이터, 연합뉴스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은 서울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핵심광물·공급망·외환을 논의한 직후, 곧바로 중국 베이징으로 날아가 미·중 관세 협상에 나섰다.
베센트 장관은 회담 후 "한국은 이재명 대통령 리더십 하에 성장률과 주가 면에서 다른 나라와 비교해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고 공개 평가했다. 의례적 외교 수사처럼 들리지만, 서경제가 인용한 이 발언의 맥락은 단순하지 않다.
서울에서 공급망 협력을 다진 뒤 베이징에서 관세 완화를 논의하는 순서는, 워싱턴이 한국을 대중(對中) 경제전쟁의 핵심 파트너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시사한다. 그러나 이 구도에는 양날의 검이 숨어 있다. 미·중 관세 협상이 타결돼 중국산 제품의 대미 수출 경쟁력이 회복될 경우, 반도체·배터리 등 한국 주력 수출품이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서 단기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베센트-이재명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합의가 이뤄졌는지, 후속 내용이 베이징 협상 결과와 어떻게 연동되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낙관론이 현실이 되려면
한국 투자자가 주시해야 할 분수령은 세 갈래다. 첫째, 5월 21일 삼성 총파업 실행 여부다. 파업이 단행되면 HBM·파운드리 생산 차질이 AI 반도체 수급에 즉각 영향을 미치고, 월가 낙관론의 전제 자체가 흔들린다. 둘째,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규모다. 블룸버그가 경고한 대로 빚투가 정점에 달한 상황에서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반도체주 급락→반대매매→추가 하락의 악순환이 빠르게 전개될 수 있다. 셋째, 미·중 관세 합의의 세부 내용이다. 한국이 미국 공급망 파트너로 어느 수준의 혜택을 확보했는지, 혹은 중국산과의 경쟁 심화를 얼마나 감수해야 하는지가 드러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코스피 1만은 숫자가 아니라 가정(假定)이다. 그 가정이 현실이 되려면 삼성 공장이 돌아가야 하고, 미·중 사이에서 한국의 포지셔닝이 명확해져야 한다. 월가의 낙관론은 바로 그 공백이 채워질 때까지 '미완의 시나리오'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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