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NH투자증권에 4000억 유증…윤병운號 '리테일' 동력 확보 [성상영의 금융게이트]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 (사진=NH투자증권)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 (사진=NH투자증권)

[더게이트]

NH농협금융지주가 NH투자증권에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 수혈한다. 지난해 6500억원 유상증자에 이어 1년 만에 단행되는 자본 확충으로,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추진과 리테일(소매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탄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이 취임 이후 미래 성장동력으로 강조해 온 리테일 사업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최대 주주인 NH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총 4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조달 자금은 IMA 사업 역량 강화와 기업금융, 모험자본 투자 확대, 리테일 신용 공여 한도 확충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IMA 경쟁력 강화…자본력이 승부처

이번 증자는 NH투자증권이 지난해 7월 농협금융으로부터 6500억원을 지원받은 데 이어 약 1년 만에 이뤄지는 추가 자본 확충이다. 당시 NH투자증권은 IMA 사업 진출의 핵심 요건인 자기자본 8조원 확보를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후 사업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추가 자본 수요가 발생했다.

IMA는 고객 예탁금을 기업금융 자산이나 모험자본 등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제도로, 증권사가 원금 이상의 상환 능력을 보유해야 하는 투자은행(IB) 사업이다. 고객 자금을 활용해 기업금융과 투자 업무를 확대할 수 있어 국내 증권사들이 글로벌 IB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다만 IMA 사업은 일반 증권업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자본력과 재무 건전성을 요구한다. 실제 NH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159.3%로 주요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회사는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 IMA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시장 신뢰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초대형 IB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본 확충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IMA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대규모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자본력이 핵심 경쟁요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윤병운 사장 승부수는 '리테일'

(사진=NH투자증권 제공)(사진=NH투자증권 제공)

이번 증자의 또 다른 목적은 리테일 사업 강화다. NH투자증권은 조달 자금 일부를 신용공여 한도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 증시 활성화로 투자자들의 신용 거래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자기자본 규모에 연동된 한도 규제로 충분한 대응이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이는 윤병운 사장의 경영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윤 사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리테일 부문의 체질 개선과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진 기업금융 부문에 더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리테일 경쟁력 확대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증권 업계에서는 최근 증시 거래 대금 증가와 투자 수요 확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신용공여 한도 확대가 위탁 매매 수익과 고객 기반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본 규모가 커질수록 신용융자와 금융 상품 판매, 자산관리(WM) 사업 전반의 확장성이 높아지는 만큼 리테일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유상증자는 NH농협금융이 증권 부문을 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사례로도 평가된다. NH투자증권은 "증권산업 전반의 성장과 회사의 빠른 도약을 지원해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뒷받침하겠다는 금융지주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이번 유상증자는 단기적인 자본 확충을 넘어 미래 성장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확보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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