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증명한 '일류 신한'"…진옥동 회장, 사상 최대 실적 넘어 '금융의 판' 바꾼다 [더게이트 포커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더게이트]

경영자는 결국 성과로 말한다. 숫자로 실력을 증명하고, 위기 속에서 방향을 제시하며, 조직을 움직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지난 3년은 선명하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의 실적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주주환원을 약속이 아닌 실행으로 옮겼고, 글로벌과 인공지능(AI), 생산적 금융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세웠다.

2023년 3월 신한금융 회장에 오른 진 회장은 2026년 3월 연임을 확정했다. 임기는 2029년 3월까지다. 최대 실적과 기업가치 제고, 디지털 신사업 확대, 안정적인 위기관리 능력 등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역대 최대 순익'…말보다 강한 진옥동의 성적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 주총 방송 캡쳐)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 주총 방송 캡쳐)

무엇보다 성적표가 강렬하다. 신한금융은 2025년 전년보다 11.7% 증가한 4조97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비이자이익 성장과 증권 부문의 실적 회복, 안정적인 비용 관리가 맞물리면서 그룹의 이익 체력이 한 단계 올라섰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도 뒷받침됐다. 신한은행은 3조7748억원, 신한투자증권은 전년보다 113% 증가한 381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실적 상승세는 2026년에도 이어졌다. 신한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조442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3% 증가했다. 2분기에만 1조8201억원을 벌어들였다.

단순히 대출을 늘려 이자이익을 확보한 결과만은 아니다. 증권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렸고, 선제적인 위험 관리를 통해 대손비용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일시적인 ‘반짝 실적’이 아니라 신한금융의 수익구조와 이익 체력이 함께 단단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번 만큼 돌려준다"…주주환원을 실행으로 옮긴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진옥동 회장의 강점은 이익을 내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벌어들인 성과를 주주와 어떻게 나눌 것인지까지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

신한금융은 2025년 현금배당 1조2500억원과 자사주 취득 1조2500억원을 합쳐 총 2조5000억원을 주주에게 환원했다. 2027년까지 달성하겠다던 주주환원율 50% 목표도 2년 앞당겨 이뤘다.

2026년에는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상반기 발표 기준 누적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1조4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전년도 연간 규모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진 회장이 추진하는 ‘신한 밸류업’이 금융권에서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언에 그치지 않고 배당과 자사주 소각이라는 구체적인 결과로 연결했기 때문이다.

기존 목표를 조기에 달성한 뒤에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성장률에 주주환원을 연동하는 ‘밸류업 2.0’도 제시했다. 회사가 성장할수록 주주가 받는 몫도 함께 늘어나는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투자자 직접 만난 진옥동…'책상 위 밸류업'은 없었다-

(사진=신한은행 제공)(사진=신한은행 제공)

진옥동 회장은 해외 투자자와의 소통에도 직접 나섰다. 지난 5월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를 방문해 주요 자산운용사와 연기금 관계자들에게 신한금융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주주환원 방향을 설명했다.

회장이 직접 시장을 찾아 숫자와 전략을 공개하고 투자자의 목소리를 듣는 행보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국내에서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투자자를 상대로 신한금융의 경쟁력을 직접 설득했다.

이는 진 회장이 주주환원을 단순한 배당정책이 아닌 경영전략의 핵심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해외 이익 1조원 돌파…'글로벌 진옥동'의 승부수-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글로벌 성과 역시 숫자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사업 연간 세전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진옥동 회장은 은행원 시절부터 오사카지점과 일본 SH캐피탈, SBJ은행 등을 거치며 해외 사업 경험을 축적했다. 일본 금융시장에서 현지 고객과 기업을 상대로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경영 감각을 키웠다.

이 같은 경험은 회장 취임 이후 그룹 차원의 해외 수익 다변화로 이어졌다. 해외 법인을 단순한 영업 거점이 아니라 독립적인 수익원으로 키우고, 지역별 시장 특성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강화했다.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 한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이익을 확보해야 한다는 진 회장의 판단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금융회사 회의실에 들어온 AI…구호 아닌 '실전 AX'-

(사진=신한은행 제공)(사진=신한은행 제공)

진옥동 회장이 바라보는 다음 승부처는 AI다. 진 회장은 AI 전환(AX)과 디지털 전환(DX)을 단순한 비용 절감 수단이 아닌 금융회사의 생존 과제로 규정했다. 경영진 대상 생성형 AI 경진대회를 열고 AX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신한금융을 ‘AI 네이티브 컴퍼니’로 전환하기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

구호만 외치는 방식도 아니다. 신한금융은 2026년 하반기 경영포럼에서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에게 토론의 반대 논리를 제시하는 ‘레드팀’ 역할을 맡겼다. AI가 회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반론과 대안을 제시하고, 경영진이 마련한 실행안을 검증하도록 했다.

금융의 미래를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경영 현장에 AI를 앉힌 셈이다. AI를 고객 상담이나 단순 업무 자동화에만 활용하지 않고, 경영 의사결정과 전략 검증에까지 적용했다는 점에서 진 회장의 디지털 전략은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혁신보다 먼저 세운 원칙…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

신한은행 본점 (사진=더게이트 DB)신한은행 본점 (사진=더게이트 DB)

속도를 내면서도 금융의 기본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진옥동 회장은 내부통제와 금융소비자 보호를 경영의 핵심 축으로 내세웠다. 지주회사와 은행에 선제적으로 도입한 책무구조도를 증권과 보험, 자산운용 등 주요 그룹사로 확대했다.

자회사의 내부통제 개선 노력도 평가와 보상체계에 반영했다. 사고가 발생한 뒤 책임자를 문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전에 위험을 발견하고 차단하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혁신이 빠를수록 고객의 자산과 정보를 보호하는 장치는 더욱 단단해야 한다는 것이 진 회장의 판단이다.

금융회사의 신뢰는 실적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가 뒷받침되지 않는 성장은 오래갈 수 없다. 진 회장이 디지털 혁신과 내부통제를 함께 강조하는 이유다.

-'Great Challenge 2030'…신한의 다음 10년을 설계하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AI생성)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AI생성)

진옥동 회장이 제시한 ‘Great Challenge 2030’도 같은 맥락이다. 은행과 증권의 자산관리 역량을 결합한 ‘원(One) WM’ 강화, 시니어 고객을 위한 금융·생활 서비스 확대, 보험과 자산운용의 시너지, 디지털 자산 생태계 선점, 글로벌 수익 확대 등이 핵심이다.

전통적인 금융그룹의 경계를 넘어 고객의 생애주기 전반을 관리하는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가계대출에 편중된 성장 방식에서도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혁신기업과 실물경제에 자금을 공급하는 생산적 금융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금융 본연의 역할과 그룹의 수익성을 함께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예금과 대출을 중개하는 금융회사가 아니라 기업의 성장을 돕고, 산업의 변화를 지원하며,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금융그룹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성과에 안주하지 않는 회장…시선은 이미 2030년-

신한금융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단 조직도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신한금융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단 조직도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물론 남은 과제도 있다. 진옥동 회장 스스로 밝혔듯 신한금융은 보통주 자기자본이익률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카드와 보험 등 일부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을 높이고, 글로벌 사업의 성장을 안정적인 이익으로 연결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좋은 경영자는 과제를 감추지 않는다. 목표를 공개하고, 실행 방법을 제시하며, 결과로 평가받는다.

진 회장은 지난 임기 동안 최대 실적과 주주환원율 50%, 글로벌 세전이익 1조원 돌파를 차례로 현실로 만들었다. 두 번째 임기에는 AI와 자본시장, 생산적 금융이라는 더 큰 승부수를 던졌다.

진옥동 회장이 말하는 ‘일류 신한’은 막연한 구호가 아니다. 숫자로 실력을 증명하고, 고객과 주주에게 성과를 돌려주며, 미래 금융의 변화까지 먼저 준비하는 금융그룹이다.

진 회장의 시선은 이미 과거의 성적표가 아닌 2030년의 금융시장을 향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다음 기록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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