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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ㅉㅎㅇ’ 뭐길래…5월 10일 캐시워크 돈버는퀴즈 오늘의 답은?

더게이트
젠슨 황
[더게이트]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본관 앞 레드카펫 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팔을 활짝 벌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무언가를 설명했다. 시진핑은 옅은 미소를 띤 채 듣고 있었다.
9년 만의 만남이었다. 5월 14일 오전, 군악대의 국가 연주와 3군 의장대의 사열이 끝나자 두 사람은 회담장으로 사라졌다.
회담은 135분간 이어졌다. 미국 현직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으로는 트럼프 1기 시절인 2017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와 시진핑이 직접 마주 앉은 것은 지난해 10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7개월 만의 재회이기도 했다.
시작은 더할 나위 없이 정중했다. 시진핑은 모두발언에서 트럼프가 공을 들이고 있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축하하는 덕담을 건넸다. 트럼프는 시진핑을 "훌륭한 지도자"라 칭하며 "미중 관계가 어느 때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시 주석에게 전화하면 시 주석도 내게 전화를 걸었다"는 개인적 친분의 회고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본론은 달랐다.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진핑은 회담장에서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잘못 처리하면 두 나라가 부딪치거나 심지어 충돌해 전체 중미 관계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상회담의 공개 발언에서 직접 '충돌'을 입에 올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이 대만 문제를 줄곧 "핵심 이익 중의 핵심"이라 불러왔으나, 정상 간 대면에서 충돌 가능성을 명시한 적은 드물었다.
같은 시간, 회담장에는 또 다른 풍경이 있었다. 시진핑의 시선이 향한 자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팀 쿡 애플 CEO, 그리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앉아 있었다. 회담 도중 시진핑은 이들 미국 기업인을 별도로 접견하며 "중국 개방의 문은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의 회초리와 시장의 손짓이 같은 방에서 동시에 움직이고 있었다.
<한 달 늦춰진 회담, 호르무즈가 끼어든 자리>
트럼프의 이번 방문은 원래 4월 첫 주로 잡혀 있었다. 일정을 한 달 늦춘 것은 2026년 이란 전쟁 때문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일찌감치 짚은 대로, 회담 자체가 중동 전선의 변동성을 따라 재조정된 셈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두 달 넘게 사실상 봉쇄돼 있다. 세계 석유 수송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길목이다. 그곳이 막히자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출렁였고, 트럼프 행정부가 떠안은 정치적 비용도 가팔라졌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백악관에 그 통계는 결코 추상이 아니다.
트럼프가 베이징에 가져온 가장 절박한 부탁은 따로 있었다. 중국이 이란을 움직여 해협을 다시 열어달라는 것.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약 80~90%를 사들이는 최대 고객이다. 베이징은 그 지렛대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다만 베이징은 무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파이낸셜뉴스와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중국은 호르무즈 협력의 대가로 관세 완화와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해제를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안보가 기술 거래의 환율로 환산되는 시대를, 두 정상이 다시 한번 확인한 자리였던 셈이다.
<한반도, 짧지만 분명한 한 줄>
한국 입장에서 가장 무게감 있는 대목은 길지 않다. 신화통신은 양 정상이 중동 정세, 우크라이나 사태와 함께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표현은 한 줄에 불과하다. 그러나 미중 최고위급 회담의 공식 문서에 한반도가 명기됐다는 사실 자체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 무게는 행간에 있다. 신화통신은 한반도를 세 지역 현안과 병렬로 나열하는 데 그쳤다. 북핵 논의의 실질적 진전이 있었는지, 어느 쪽도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이 중국의 대북 압박 역할을 끌어내는 대가로 무엇을 내줬는지, 혹은 내주기로 했는지도 안갯속이다.
미사여구 뒤에는 늘 셈법이 있다. 한국 외교 당국에 남은 과제는, 양측이 발표할 문구를 한 줄 한 줄 비교하며 그 셈법의 윤곽을 읽어내는 일이다.
<젠슨 황의 동선, 삼성과 SK가 읽어야 할 신호>
이번 회담에서 가장 흥미로운 인물 중 하나는 젠슨 황이었다. 황은 당초 수행단 명단에 들지 못했다가 막판에 알래스카에서 에어포스원에 합류했다. 작은 디테일이지만 가벼운 디테일은 아니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 재진입을 위해 워싱턴의 수출 통제 완화를 오랫동안 압박해 왔다. 황의 베이징행은 그 압박의 정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대중(對中) 규제가 일부 완화되거나 유예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복합적인 파장이 닥친다. 중국 고객사의 구매 패턴이 흔들리고, 한미 동맹의 기술 공유 구조마저 재조정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희토류는 또 다른 카드다. 중국은 올해 초부터 희토류 수출 통제를 대미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해 왔다. 이번 회담의 테이블 위에 그 카드가 놓인 만큼, 결과는 한국 이차전지와 디스플레이 업체의 소재 조달 전략에 직결될 수밖에 없다. 회담 하루 전인 13일 국내 희토류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던 것은, 시장이 정치보다 먼저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었다는 뜻이다.
코스피의 움직임도 그 연장선에 있다. 회담 전날인 13일 지수는 2.63% 급등한 7,844.01포인트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회담 당일인 14일에도 0.70% 추가 상승해 7,898선을 넘어섰다. 외국인이 3조 7,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와중에,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그 자리를 채웠다.
<두 강대국이 좁히는 공간>
회담이 끝난 뒤 두 정상은 새로운 외교 용어를 함께 내놓았다.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constructive strategic stable relations)'. 협력 중심의 안정, 통제 가능한 경쟁, 관리 가능한 이견, 예측 가능한 평화. 형용사 네 개를 늘어놓는 방식은 중국식 외교 어법에 가깝지만, 두 정상이 이를 공유 언어로 채택했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은 모두발언에서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신흥 강국과 기존 패권국이 결국 전쟁으로 충돌한다는 고전적 명제다. "양국이 새로운 대국 관계의 모델을 열 수 있을지가 시대적 과제"라는 시진핑의 표현은, 중국을 미국과 나란히 세계 질서를 끌어가는 '대등한 초강대국'으로 인정해 달라는 요구로 풀이된다.
미중이 '관리된 경쟁'의 틀 안에서 각자의 실리를 챙기는 방향으로 수렴할수록, 그 사이에 끼어 안보는 미국에, 무역은 중국에 기대온 한국의 운신 폭은 좁아진다. 9년 만의 베이징 회담이 남긴 가장 날카로운 질문은 그 지점에 있다. 두 강대국이 합의할수록, 그 합의의 테두리 밖에 놓인 나라들이 치러야 할 비용은 어디로 향하는가.
회담은 끝났지만 일정은 끝나지 않았다. 트럼프는 15일 시진핑의 집무실이자 관저인 중난하이에서 한 차례 더 차담을 갖는다. 그가 베이징을 떠나면, 두 강대국이 새로 그어놓은 선의 윤곽도 비로소 드러날 것이다. 그 선 안쪽이 아니라 바깥쪽에 서 있는 나라들에게, 이번 회담은 이미 시작된 시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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