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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브랜드 ‘불닭’을 접목한 리얼리티 쇼 ‘히트매치’(사진=삼양식품 제공)[더게이트]
지난해 K-라면이 사상 처음으로 수출 2조원 시대를 연 가운데 국내 라면업계의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대표적인 내수 식품업으로 분류됐던 라면 산업이 이제는 해외 소비와 환율,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수출 산업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특히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삼양식품이 압도적인 수익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선두를 내달리고 있으며, 이를 따라잡으려는 농심 역시 신라면 글로벌 확대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오뚜기는 안정적인 내수 기반을 유지하며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삼양식품·오뚜기 등 주요 라면 3사는 올해 1분기 해외 사업 성장에 힘입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내수 소비 둔화 부담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 확대가 실적 방어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삼양, 글로벌 브랜드 기업으로 ‘성큼’
삼양식품 명동 신사옥(사진=삼양식품)가장 눈에 띄는 곳은 삼양식품이다.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7144억원, 영업이익은 32% 늘어난 1771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 해외 매출은 58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결국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80%를 넘어서며 사실상 글로벌 시장이 실적을 좌우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삼양식품의 가장 큰 경쟁력은 높은 수익성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24.8%로 식품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통상 식품업계에서 영업이익률 10% 돌파도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브랜드 기업 수준의 수익 구조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불닭볶음면이 단순 히트상품을 넘어 K-콘텐츠와 결합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숏폼과 ‘매운맛 챌린지’ 열풍 등이 해외 소비자 유입으로 이어졌고, 판매 단가가 높은 미주·유럽 시장 비중 확대와 원화 약세 효과까지 겹치며 고수익 구조가 형성됐다.
농심, ‘신라면 40주년’ 맞아 삼양 정조준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가 지난 13일 신라면 출시 4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는 모습(사진=농심)농심 역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심의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은 9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1% 늘어난 67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법인 매출은 31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3.1% 증가한 점이 고무적이다. 중국과 일본, 호주 등 주요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농심은 올해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글로벌 마케팅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3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오는 2030년 6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처럼 농심이 그동안 강했던 국내 시장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식품기업 체제로 빠르게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아직 수익성과 해외 매출 비중 측면에서는 삼양식품과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내수 위주’ 오뚜기, 글로벌 공략 더뎌
오뚜기 키자니아 부산(사진=오뚜기)오뚜기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내수 기반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9552억원, 영업이익은 3.3% 증가한 594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역시 증가세를 보였지만 비중은 아직 제한적이다.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10.9%에서 올해 11.5% 수준으로 소폭 확대되는 데 그쳤다.
다만 라면 외에도 오뚜기밥과 유지류 등 다양한 제품군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내수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오뚜기 측 역시 글로벌 시장 중심의 영업 활동 강화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삼양식품과 농심과 비교해 글로벌 체질 전환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라면, 이젠 내수 식품으로 보기 힘들어”
지난해 7월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한큐 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Hello! 辛라면’ 팝업스토어 현장(사진=농심)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K-라면 산업 자체가 과거와 완전히 다른 단계로 진입했다는 시각이 상당하다. 과거에는 내수 중심 저마진 식품업으로 분류됐으나, 이제는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과 콘텐츠 확산력, 환율 흐름이 실적을 좌우하는 수출 산업 성격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삼양식품의 고성장은 단순히 불닭 브랜드 하나의 성공이 아니라 K-푸드가 글로벌 콘텐츠 소비 흐름과 결합할 경우 얼마나 높은 수익성을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라면업계는 내수 경쟁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해외 브랜드 인지도와 글로벌 유통망이 기업 가치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며 “누가 먼저 글로벌 브랜드 기업으로 완전히 체질을 바꾸느냐가 향후 K-라면 시장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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