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갈등 끝낸 콜마…윤동한 결단에 ‘윤상현 체제’ 본격화 [더게이트 포커스]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사진=콜마홀딩스)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사진=콜마홀딩스)

[더게이트]

콜마그룹 오너가 경영권 분쟁이 약 1년 만에 사실상 마무리됐다. 창업주인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이 장남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했던 주식반환 청구소송을 취하하면서 그룹 경영권은 윤 부회장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이번 소송 취하를 계기로 콜마그룹을 둘러싼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그룹 동일인으로 윤 부회장을 지정한 데 이어 오너가 갈등까지 봉합 수순에 들어가면서 향후 북미 시장 확대와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분쟁 봉합 수순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전경(사진=한국콜마)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전경(사진=한국콜마)

2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법에 주식반환 청구소송 취하서를 제출했다. 이후 윤상현 부회장 측이 26일 취하 동의서를 제출하면서 소 취하는 최종 확정됐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윤 회장의 결정이 오너가 갈등 장기화가 그룹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갈등은 지난해 윤 부회장이 자신의 여동생 윤여원 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의 실적 부진과 경영 책임 문제 등을 이유로 본인과 외부 인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를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윤 회장은 윤 부회장이 기존 승계 구도를 흔들고 있다며 지난 2019년 증여한 콜마홀딩스 지분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남매 갈등이 부자 갈등으로까지 확전된 셈이다.

이후 지난해 9월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에서 신규 사내이사 선임안이 통과되며 윤 부회장 측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 하지만 지난 3월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윤 대표 역시 대표직에서 사임하면서 남매 간 갈등은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공정위도 인정한 ‘윤상현 체제’ 본격 가동

왼쪽부터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 윤여원 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사진=각 사)왼쪽부터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 윤여원 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사진=각 사)

이제 그룹 경영권은 윤 부회장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월 콜마그룹을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하면서 동일인을 윤 회장에서 윤 부회장으로 변경했다.

재계에서는 공정위의 동일인 변경을 단순 행정 절차가 아니라 그룹 내 실질적 지배구조 변화를 공식적으로 반영한 조치로 해석한다. 동일인은 기업집단을 사실상 지배하는 총수를 의미하는 만큼, 정부가 윤 부회장의 경영권을 사실상 인정한 상징적 결정이라는 평가다.

윤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한 이후 콜마그룹 외형 성장도 확대됐다. 그룹 매출은 2019년 2조2345억원에서 지난해 3조4912억원으로 증가했고, 자산 규모 역시 같은 기간 4조원대에서 5조원대로 커졌다. 이를 발판으로 최근 국내 화장품 ODM 업계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북미시장 공략·건기식 확장 속도 붙나?

콜마홀딩스 CI(사진=콜마홀딩스)콜마홀딩스 CI(사진=콜마홀딩스)

향후 윤 부회장 주도 아래 콜마그룹의 신사업 확장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콜마그룹은 화장품 ODM 사업을 기반으로 제약과 건기식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북미 2공장을 준공하면서 현지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기존 공장과 캐나다 생산시설까지 포함하면 북미 기준 연간 약 4억7000만개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이를 기반으로 북미뿐 아니라 중남미 시장 공략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가 갈등이 장기화되면 투자와 의사결정에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콜마그룹은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기 때문에 해외 확장과 신사업 투자 전략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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