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車 시장, 완성차 5사 5월 내수 판매량 '뚝'…'부품난' 현대차 23% 급감
(사진=AI 생성 이미지)(사진=AI 생성 이미지)

[더게이트]

고유가·고금리 여파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지난달 현대자동차·기아·르노코리아·KG모빌리티(KGM)·GM한국사업장(한국GM) 등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차는 협력사에서 제때 부품을 공급받지 못해 판매량이 1년 새 20% 넘게 줄었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의 5월 합산 판매량은 9만7096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11만3139대)보다 1만6000여대가 줄었다. 다만 수출은 56만7053대로 전년 동월 대비 2.0% 감소에 그쳐 비교적 선방했다.

현대차, 내수 2만3600대 증발…기아는 '선방'

현대차의 충격이 가장 컸다. 5월 내수에서 4만5364대를 파는 데 그쳐 전년 동월(5만8966대)보다 23.1% 감소했다. 협력사의 부품 공급 차질로 주요 차종 생산이 제한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단(1만4876대)·RV(1만5799대)·소형상용(6312대)·제네시스(6161대) 등 전 라인업에서 판매가 줄었다. 해외 판매 역시 28만109대로 4.6% 감소했다. 5월 총 판매는 32만5473대로 전년 동월 대비 7.7% 뒷걸음질 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더 뉴 그랜저 출고가 이달부터 본격화되는 만큼 판매 실적은 점차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기아는 5사 중 유일하게 내수 판매 규모를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5월 국내 판매량은 4만4713대로 전년(4만5003대) 대비 0.6% 소폭 감소에 그쳤다. 쏘렌토(7836대)가 베스트셀러를 지켰고, RV 라인업 전체로는 2만8683대가 팔렸다. 수출은 23만2781대로 3.4% 늘어나며 내수 실적 부진을 만회하는 데 도움을 줬다.글로벌 기준 최다 판매 모델은 스포티지(5만2293대)였다.

중견 3사도 후퇴…소비 심리 위축 본격화

현대차 울산공장 선적 부두 (사진=현대차 제공)현대차 울산공장 선적 부두 (사진=현대차 제공)

한국GM은 국내에서 808대를 파는 데 그치며 전년(1408대) 대비 판매량이 42.6% 급감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648대, 트레일블레이저가 143대로 집계됐다. 다만 수출에선 4만6273대를 선적해 올해 들어 월 4만대 이상 실적을 유지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2만9988대, 트레일블레이저(파생모델 포함)가 1만6285대로 수출을 견인했다.

르노코리아는 내수 2893대, 수출 3020대 등 총 5913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4202대) 대비 31.2% 감소했다. 그랑 콜레오스가 1248대, 올해 3월 출시한 필랑트가 1201대를 각각 기록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2024년 9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 7만117대를 돌파했다.

KGM은 내수 3318대, 수출 4870대 등 총 8188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10.0% 감소했다. 국내에선 무쏘(1137대)가 가장 많이 팔렸고 토레스 EVX(1784대)가 수출을 이끌었다. KGM은 6월부터 뉴 토레스 출고가 본격화하면 판매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판매 실적이 고꾸라진 데에는 고유가와 고금리가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월 말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국내 휘발유 가격은 평균 2000원을 넘어선 이후 현재까지 고공행진 중이다. 여기에 시장 금리가 최근 급등하면서 신차 할부 금리도 덩달아 높아졌다.

완성차 업계는 저금리 할부와 보증 연장, 재고 차량 할인, 정비 쿠폰 제공 등 프로모션을 통해 내수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와 소비 심리 위축이 판매 실적 악화로 나타나는 동시에 현대차의 부품 공급 차질이 겹쳤다"며 "6월 신차 효과와 프로모션 확대로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가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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