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치킨·HBM칩…젠슨 황 효과에 들썩인 K-식음료 [더게이트 이슈]
왼쪽부터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 이사, 니코 카프레즈 엔비디아 부사장, 정석근 SKT AI CIC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재헌 SKT CEO, 김주선 SK하이닉스 AI Infra 사장, 제프 피셔 엔비디아 수석 부사장(사진=SKT 제공)왼쪽부터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 이사, 니코 카프레즈 엔비디아 부사장, 정석근 SKT AI CIC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재헌 SKT CEO, 김주선 SK하이닉스 AI Infra 사장, 제프 피셔 엔비디아 수석 부사장(사진=SKT 제공)

[더게이트]

전 세계 인공지능(AI) 산업을 이끄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에는 K-식음료계의 ‘특급 마케터’로 떠올랐다. 삼겹살 회동부터 치킨, 냉면, 삼계탕까지 그의 방한 동선이 연일 화제를 모으면서 관련 브랜드들의 판매량과 관심도 역시 덩달아 치솟고 있어서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시민들에게 나눠준 ‘세븐셀렉트 허니바나나맛 HBM칩’의 매출이 일주일 만에 766% 급증하면서 이른바 ‘젠슨 황 효과’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깐부치킨 ‘치맥 회동’에 이어 올해도 K-식음료 브랜드들이 예상치 못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소’부터 시구까지…일거수일투족 화제

젠슨 황과 박정원 두산 회장(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젠슨 황과 박정원 두산 회장(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8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지난 5일부터 이어진 방한 기간 동안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연이어 만남을 가지며 다양한 식음료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노출시켰다.

황 CEO는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삼겹살 전문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과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하이트진로 맥주 브랜드 ‘테라’와 소주 브랜드 ‘참이슬’ 등이 테이블에 올랐다. 이어 인근에 위치한 BBQ 홍대입구역점으로 자리를 옮겨 황금올리브 치킨과 BBQ 자체 탄산음료 ‘스파클링 레몬보이’, OB맥주의 맥주 브랜드 ‘카스’ 캔 제품 등을 곁들였다.

방한 기간 내내 먹거리 행보가 이어졌다. 6일 가족들과 함께 종로구 ‘토속촌’과 남대문시장 칼국수 골목을 찾은 데 이어 다음날인 7일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는 서울시 을지로의 냉면 전문점 ‘우래옥’에서 오찬을 가졌다.

잠실야구장을 찾아 프로야구 시구에도 나섰다. 엔비디아 창립연도인 1993년을 의미하는 등번호 ‘93’을 달고 마운드에 오른 젠슨 황 CEO는 시구 후에도 BBQ 크런치 순살크래커 등을 즐기며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이후 깐부치킨 삼성점을 찾아 최 회장 및 SK그룹 각 사장단과 롯데칠성음료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과 하이트진로 맥주 브랜드 ‘켈리’ 등을 즐겼다.

HBM칩 판매량 766%↑ 예상 밖 홍보 효과

허니바나나맛 HBM칩(사진=세븐일레븐 제공)허니바나나맛 HBM칩(사진=세븐일레븐 제공)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HBM칩이었다. 젠슨 황 CEO와 최 회장 일행은 홍대 회동 당시 시민들에게 세븐일레븐과 SK하이닉스가 협업해 출시한 HBM칩을 비롯해 팔도의 ‘비락식혜’,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등을 나눠줬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자체브랜드(PB) 상품인 HBM칩 매출은 지난 6일 기준 전주 같은 날 대비 766% 급증했다. 같은 기간 비락식혜와 바나나맛우유 매출도 각각 13%,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계에서는 글로벌 IT 업계 최고 스타의 소비 행위가 브랜드 홍보 효과로 직결되는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젠슨 황 CEO가 방문했던 BBQ 홍대입구점 등은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약 2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빙그레 등도 젠슨 황 방한 기간 동안 홍대 일대 판매 현황과 제품 공급 상황을 점검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톱 연예인 못지 않은 ‘글로벌 IT 거’ 마케팅

김택진 엔씨 CEO(왼쪽)과 엔비디아 젠슨황 CEO(사진=엔씨 제공)김택진 엔씨 CEO(왼쪽)과 엔비디아 젠슨황 CEO(사진=엔씨 제공)

업계에서는 젠슨 황 CEO가 단순한 기업인을 넘어 국내외 소비 트렌드를 움직이는 영향력을 갖게 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K팝 스타나 할리우드 배우의 소비 행태가 화제를 모았다면, 이제는 AI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인의 한 끼 식사가 브랜드 마케팅 자산으로 활용되는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젠슨 황은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IT 기업 CEO 중 한 명”이라며 “그가 한국에서 무엇을 먹고 어떤 브랜드를 소비하는지가 자연스럽게 글로벌 콘텐츠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K-푸드 기업 입장에서는 수십억 원의 광고비를 들이지 않고도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른바 젠슨 황 효과가 단순한 화제를 넘어 새로운 마케팅 현상으로 자리매김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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