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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그룹)[더게이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유통, 화학 등 주력 사업의 성장 정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 전환(AX)을 그룹 혁신의 최우선 과제로 전면에 내세웠다.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교육에 나서는 것은 물론 업무 방식과 조직 운영, 인사 체계까지 AI 중심으로 전면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17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롯데는 그룹 임직원 AI 활용을 촉진시키기 위해 다음달 외부 생성형 AI를 도입하고 올해 안에 ‘AI 에이전트 실무형 교육’을 실시하는 등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할 방안들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5~6일 이틀간 진행된 ‘CEO AI 아카데미’에 직접 참석해 바이브 코딩 기반의 AI 서비스를 제작하고 AI 에이전트 개발에도 참여한 뒤 “AX는 선택이 아닌 그룹의 생존이 걸린 최우선 과제”라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강력히 주문했다.
인력 구조와 평가 체계의 변화
롯데타워 전경. 사진=롯데신 회장의 지시에 따라 롯데는 대대적인 조직 혁신에 돌입한다.
단기적으로는 데이터 분석과 보고서 작성 등 반복 업무를 AI 에이전트에 맡기고, 직원은 전략 수립과 의사결정 등 핵심 업무에 집중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간관리자의 역할 역시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조율하고 융합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채용과 인사 평가 체계 전반에도 AI 활용 역량을 최우선 기준으로 전면 반영한다.
롯데는 오는 18일부터는 그룹 AI·IT 담당 임원 150여명이 참석하는 1박2일 워크숍을 열어 계열사별 AX 전략을 집중 점검하며, 임직원들의 AI 활용 능력을 높이기 위해 ‘롯데 AI 해커톤’과 ‘AI 챌린지’를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다.
유통·물류·제조 현장으로 확산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이사가 지난해 9월 11일 열린 ‘제20회 롯데그룹 정보화전략’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롯데이노베이트)롯데의 AI 전환은 단순 사무 업무에만 머물지 않는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생성형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피지컬 AI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범용 피지컬 AI 기반 ‘로봇 서비스(RaaS)’ 상용화를 목표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이며, 관련 전담 조직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로봇 전문 기업은 물론 대학들과 협력해 이족 보행 AI 휴머노이드 로봇의 물류 현장 적용 가능성을 정밀 검증하고 있다.
고객 접점 분야의 AI 활용도 확대되는 추세다. 롯데웰푸드는 챗GPT 내 대화 기반의 AI 서비스를 선보였고, 롯데온은 고객의 취향과 상황(TPO)을 반영한 맞춤형 AI 추천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생존 전략으로 떠오른 AX
챗GPT와의 자연어 대화를 통해 롯데웰푸드 앱을 실행 중인 모습(사진=롯데웰푸드)재계에서는 롯데의 이 같은 움직임을 단순한 디지털 혁신 차원을 넘어 체질 개선 작업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 경쟁 심화와 소비 침체, 화학 업황 부진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는 가운데 기존 성장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위기 의식이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과거 디지털 전환(DX)이 시스템과 인프라 구축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AI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X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롯데가 AI 도입을 넘어 조직과 업무 방식 자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롯데가 미는 AX 전략은 그룹의 성장 동력을 재정비하려는 수단에서 비롯된 만큼, 향후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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