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제치고 ‘고용 10만명’ 달성한 쿠팡…과징금 악재에도 ‘투자 직진’ [더게이트 유통]
쿠팡이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건립, 지난 2024년 10월 운영을 시작한 광주첨단물류센터 전경(사진=쿠팡)쿠팡이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건립, 지난 2024년 10월 운영을 시작한 광주첨단물류센터 전경(사진=쿠팡)

[더게이트]

국내 주요 대기업이 비용 효율화와 사업 재편으로 고용 규모를 줄이는 가운데 쿠팡이 10만명 이상 고용 그룹 중 유일하게 인력을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6247억원 규모의 개인정보보호 과징금 처분과 행정소송 다툼으로 이어지는 악재 속에서도 투자와 채용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유통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의 전체 고용 규모는 10만813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8250명 증가한 수치다. 고용 규모가 10만명을 넘는 삼성, 현대자동차, LG, 쿠팡, SK 등 5개 그룹 중 고용 인원이 증가한 곳은 쿠팡이 유일했다. 같은 기간 삼성과 현대차, LG, SK의 합산 고용 인원은 총 1만2000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K 줄일 때 쿠팡은 늘렸다

2025년 기준 102개 대기업집단 중 고용 상위 10곳(사진=한국CXO연구소)2025년 기준 102개 대기업집단 중 고용 상위 10곳(사진=한국CXO연구소)

이번 조사에서 쿠팡은 삼성, 현대차, LG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고용 인원을 기록했다. 특히 고용 규모 기준으로 SK그룹을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인공지능(AI) 도입 확대와 비용 효율화 기조가 확산하면서 대기업들의 신규 채용과 고용 규모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상당수 기업이 신입 공채 규모를 줄이거나 수시 채용 중심으로 전환하며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추세다.

반면 쿠팡은 전국 단위 물류망 확대 전략을 지속하며 대규모 인력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로켓배송과 새벽배송 서비스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물류센터 운영 인력과 배송 관련 인력 수요도 함께 늘었다.

3조원 물류 투자가 만든 일자리

쿠팡풀필먼트서비스가 지난 3월 26일 대구 영남이공대학교에서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사진=CFS)쿠팡풀필먼트서비스가 지난 3월 26일 대구 영남이공대학교에서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사진=CFS)

쿠팡의 고용 증가를 이끈 중심에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가 있다.

CFS의 고용 인원은 2024년 7만8159명에서 지난해 8만3676명으로 늘었다. 1년 새 5517명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이는 국내 주요 대기업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고용 증가 폭이다.

쿠팡은 2024년부터 올해까지 약 3조원을 투자해 전국에 9개 이상의 신규 물류센터를 구축 중이다. 충북 진천과 전남 장성, 경남 김해 등 신규 물류 거점 상당수가 비수도권 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쿠팡은 신규 일자리의 80% 이상이 비서울 지역에서 창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쿠팡의 전국 단위 물류망 구축이 지역 고용 창출 효과로 직결된 셈이다. 여기에 위탁 배송기사인 퀵플렉서까지 포함하면 쿠팡 생태계와 연관된 고용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과징금 악재에도 멈추지 않은 확장

쿠팡 본사(사진=쿠팡)쿠팡 본사(사진=쿠팡)

더 주목할 부분은 쿠팡의 투자와 고용 확대가 최근 불거진 대형 규제 리스크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쿠팡은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등과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6247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는데,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과징금 부담은 향후 실적과 현금흐름에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쿠팡은 물류센터 건설과 채용 확대 계획을 예정대로 유지하고 있다. 자동화 설비 확대와 AI 기술 도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물류 인프라 확장에 따른 물리적 고용 수요가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AI를 비용 절감과 인력 효율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쿠팡은 물류 네트워크 확대 과정에서 오히려 고용이 늘어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면서 “과연 과징금과 규제 리스크라는 부담 속에서도 작금의 투자와 채용 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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