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노조의 홀로서기…연대 잃은 협상, 돌파구 될까 [더게이트 포커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이미지.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이미지.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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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를 떠나 독자 노선을 택했다. 초기업 노조 활동의 실익이 크지 않다는 내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공동 투쟁의 구심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협상력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장기화된 임금·단체협약 협상 국면에서 삼성바이오 노조의 ‘홀로서기’가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 조직 형태 변경 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초기업 노조 탈퇴를 결정했다.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 4005명 가운데 2479명이 참여했고, 찬성률은 96.5%에 달했다.

노조 측은 이번 투표에 대해 “초기업 노조 안에서 함께했던 의미와 역할은 분명했다”면서도 “조합원 규모와 교섭 지위, 쟁의 상황, 현안 성격 면에서 초기와는 다른 단계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임단협 국면에서 독자 교섭 체제가 조합원 이익을 관철하는 데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초기업 연대보다 독자 교섭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지난 23일 경기도 평택시 평택캠퍼스 앞에서 진행한 투쟁결의대회 참석 모습(사진=삼성전자 초기업노조)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지난 23일 경기도 평택시 평택캠퍼스 앞에서 진행한 투쟁결의대회 참석 모습(사진=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올해 임금 인상과 인사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상을 이어왔으나, 지난 4월 부분파업과 5월 초 전면파업을 거친 뒤 현재까지 준법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는 협상 초기 평균 14% 임금 인상과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으로 배분하는 방안 등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평균 6.2% 인상안을 제시한 상태다. 최근에는 노조가 일부 요구 조건을 조정한 수정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측 간 입장 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초기업 노조 탈퇴를 선택한 배경에는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 타결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동 투쟁의 중심축이었던 삼성전자 노조가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연대의 구심력이 약해졌고, 삼성바이오 노조 역시 독자적인 협상 전략을 모색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협상력 높일까, 고립 부를까

삼성바이오로직스 로고(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로직스 로고(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과연 독자 노선이 협상력 강화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현재 쟁의 장기화에 따른 연장·휴일 수당 감소로 내부 피로감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노조를 상대로 제기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소송 2심 결과 역시 향후 협상 구도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라는 상징적 연대의 틀을 벗어나면서 협상 집중도는 높아질 수 있지만 외부 지원과 공동 대응의 동력을 잃게 된 만큼 교섭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는 업계 안팎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오는 7월 1~2일 추가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 노조의 독자 노선이 장기화된 임단협 교착 상태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협상력을 스스로 제한하는 결과로 이어질지는 향후 교섭 과정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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