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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기아 본사 (사진=기아 제공)[더게이트]
올해 1분기 미국발 관세 충격이 본격화한 가운데 기아가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입증했다. 관세라는 외생 변수가 영업이익을 눌렀지만 핵심 지표가 일제히 개선돼 기초 체력은 오히려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는 24일 2026년 1분기 경영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29조5019억원으로 역대 분기 기준 최고를 기록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는 77만9741대로 1분기 기준 역대 가장 많았다. 반면 영업이익은 2조20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3.2%포인트 하락한 7.5%에 머물렀다.
영업이익 감소는 일시적 비용이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의 수입산 완성차·부품 관세 부과로 발생한 비용 7550억원이 반영됐다. 여기에 유럽 시장 내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 1분기 말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판매 보증 충당 부채 증가 등이 한꺼번에 반영됐다. 관세 영향을 제외할 경우 매출 원가율은 77.8%로 전년(78.3%)보다 오히려 개선됐다. 영업이익률도 관세 효과를 빼면 10.0% 수준을 유지했다.
친환경차 비중·점유율 모두↑…질적 성장 가속
기아 오토랜드 광주 2공장 스포티지 생산라인 (사진=기아 제공)판매의 질적 변화는 뚜렷했다. 1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23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1% 증가했다. 하이브리드(HEV)가 13만8000대(+32.1%), 전기차(EV)가 8만6000대(+54.1%)로 나란히 급성장했다. 전체 판매 대비 친환경차 비중은 23.1%에서 29.7%로 6.6%포인트 올랐다. 글로벌 산업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기아의 해외 판매는 3.7% 늘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1%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4%대를 넘어섰다.
평균 판매가격(ASP) 역시 꾸준히 오르고 있다. 1분기 연결 ASP는 399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0만원 상승했다.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믹스(구성) 개선이 수익 기반을 지탱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텔루라이드 판매 비중이 15.7%, 카니발이 11.8%로 커지며 고수익 차종 편중이 심화됐다.
시장별로 보면 국내에서 전기차 풀 라인업 구축과 PV5 신차 효과에 힘입어 친환경차 비중이 59.3%까지 올라갔다. 미국에서는 산업 수요가 5.5% 줄었음에도 현지 판매가 4.1% 증가하며 점유율을 5.1%에서 5.6%로 끌어올렸다. 텔루라이드 HEV 신차 효과로 HE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3.5% 급증했다. 인도에서는 셀토스 신차 공급을 발판으로 점유율 6.3%를 달성했다.
재무 체력도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1분기 말 순현금은 21조389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7510억원 증가했다. 부채 비율은 70.9%로 전년 동기(71.9%)보다 낮아졌다.
중동 쇼크·관세 불확실성, 믹스·볼륨으로 방어
기아 EV5 (사진=기아 제공)기아는 2분기 이후에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 시장 내 경쟁 심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카니발 등 고수익 차종 볼륨을 확대하고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해 관세 비용을 상쇄한다는 방침이다. 연간 판매 목표는 89만2000대로 전년 대비 5% 성장을 제시했다. 유럽에서는 EV2·EV4 현지 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EV 비중 32%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기아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적용 등 단기적인 비용 증가 요인이 발생했으나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와 친환경차 중심의 질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다각도의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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