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손가락’ G마켓, 4년 만에 거래액 반등…재도약 신호탄 쐈다 [더게이트 유통]
G마켓 강남 본사 사옥(사진=G마켓)G마켓 강남 본사 사옥(사진=G마켓)

[더게이트]

G마켓이 신세계그룹의 ‘아픈 손가락’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 편입 이후 쿠팡과 네이버의 양강 구도에 밀려 존재감이 약해졌지만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4년 만에 플러스 전환하며 재도약의 첫 신호를 만들었다. 셀러 지원과 고객 혜택 확대를 통해 오픈마켓의 핵심인 고객·셀러 선순환 구조가 조금씩 복원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반등은 단순한 외형 회복에 그치지 않는다. 고객 1인당 객단가와 구매전환율, 직접 방문 거래액이 함께 개선됐고, 든든한 셀러 풀(Pool)도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외형 확장과 수익성 방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체질 개선이 숫자로 확인되기 시작한 셈이다.

거래액부터 반등했다

G마켓의 상반기 주요 반등 수치(사진=G마켓)G마켓의 상반기 주요 반등 수치(사진=G마켓)

G마켓의 올해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성장세로 전환했다. 상반기 기준 거래액이 플러스로 전환된 것은 4년 만이다. 특히 투자를 집중한 G마켓 사이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며 전체 반등을 이끌었다.

고객 지표도 동반 개선됐다. 고객 1인당 월평균 구매객단가는 전년 대비 12% 늘었고, 가격비교 사이트 등 외부 채널을 거치지 않고 G마켓을 직접 방문해 발생한 거래액도 5% 증가했다. 구매전환율 역시 14% 상승했다. 단순히 방문자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G마켓의 반등은 올해 초부터 감지됐다. 지난 3월 기준 거래액은 전년 대비 12%, 객단가는 10% 증가했고, 직접 방문 거래액도 13% 늘었다. 1분기 회복 흐름이 상반기 전체로 이어지면서 그동안 약해졌던 플랫폼 경쟁력이 다시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G마켓에 거래액 회복이 중요한 이유는 오픈마켓의 수익 구조 때문이다. 거래액이 줄면 셀러가 이탈하고, 상품 구색과 가격 경쟁력이 약해져 결국 고객 이탈로 이어진다. 반대로 거래액이 늘면 셀러와 상품이 늘고, 고객 유입이 확대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 단기 수익성 개선과 함께 거래액 방어에 사활을 건 이유다.

셀러가 돌아오면 플랫폼도 산다

올 상반기에 진행했던 빅스마일데이 광고 캠페인(사진=G마켓 제공)올 상반기에 진행했던 빅스마일데이 광고 캠페인(사진=G마켓 제공)

플랫폼 회복의 또 다른 신호는 셀러 지표다. 지난 1일 기준 G마켓 셀러 수는 6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월 매출 5000만원 이상을 올리는 수익형 셀러도 6% 늘었다. 오픈마켓의 경쟁력이 결국 다양한 상품과 가격 경쟁력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셀러 회복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G마켓은 올해 들어 기존 입점 셀러의 판촉 지원과 매출 확대를 위한 직접 지원, 대형 프로모션 고객 할인 지원 등 셀러 친화 정책을 대폭 강화했다. 제임스 장 신임 대표 체제하에서 뼈를 깎는 비용 효율화를 진행하면서도, 본원적 경쟁력인 셀러 지원에는 재원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이는 과거 비용 효율화에만 매몰됐던 전략에서 거래액 회복과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손실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쿠팡과 네이버 중심으로 굳어진 시장 구도를 흔들기 어렵다. 셀러와 상품 경쟁력을 먼저 회복해야 고객이 돌아오고, 플랫폼 체력이 살아난다는 판단이다.

특히 G마켓은 빅스마일데이 등 대형 행사에서 셀러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상품 경쟁력 회복에 나서고 있다. 셀러 입장에서는 판매 비용 부담이 줄고, 고객은 가격 혜택을 체감할 수 있다. 이 구조가 반복되면 G마켓의 강점이었던 오픈마켓 생태계도 다시 힘을 받을 수 있다.

재도약은 이제부터 시작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 G마켓 대표가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G마켓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G마켓)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 G마켓 대표가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G마켓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G마켓)

G마켓은 하반기에도 본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초개인화 상품 검색 및 추천 기능 등을 강화해 고객 체류 시간과 구매전환율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오픈마켓의 방대한 상품군 속에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정확히 핀셋 매칭하는 AI 역량 고도화가 핵심이다.

물론 거래액 반등이 곧바로 흑자 전환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셀러 지원과 마케팅 투자에는 불가피하게 비용이 따른다. 그러나 G마켓의 이번 전략은 단기 이익을 쥐어짜는 방식이 아니라, 고객과 셀러 기반을 단단히 다져 장기적인 턴어라운드 기반을 마련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이번 성과는 신세계그룹 전체의 이커머스 전략에도 긍정적인 신호다. G마켓은 오랜 부진 속에서도 여전히 막강한 브랜드 인지도와 셀러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등 그룹 차원의 락인(Lock-in) 효과가 맞물린다면 시너지는 배가될 수 있다.

G마켓의 반등은 아직 시작 단계지만 거래액과 고객 지표, 셀러 생태계가 동시에 개선됐다는 점은 분명한 체질 변화다. 하반기 셀러 유입 확대와 AI 고도화가 본궤도에 오른다면, G마켓은 쿠팡·네이버 양강 구도 속에서도 다시 존재감을 확립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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