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어코리아
임만균 서울시의회 의장,말레이시아 켈라탄주정부 대표단 접견

더게이트
HLB 사옥(사진=HLB)[더게이트]
HLB가 오랫동안 개발해온 간암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문턱을 또 넘지 못했다. 임상 효능이나 안전성이 아닌 제조·품질관리(CMC) 문제가 세 번째 허가 절차에서도 발목을 잡으면서 리스크 대응 능력의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HLB 측은 신속한 재신청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중국 파트너사 항서제약의 제조시설 문제가 반복적으로 허가 일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 불가피하다. 이런 와중에 주가 급락과 계열사의 유상증자 부담까지 겹치면서 후속 파이프라인의 경쟁력과 그룹 전반의 신뢰를 다시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세 차례나 걸림돌 된 CMC
HLB로고(사진=HLB)HLB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FDA로부터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에 대한 세 번째 보완요구서(CRL)를 받았다.
FDA는 최근 리보세라닙 신약허가신청(NDA)에 등재된 항서제약 제조시설의 일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 실사에서 지적사항이 확인됐다며, 해당 사항이 해소되고 기준 준수가 확인될 때까지 허가를 승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HLB는 이번에도 신약의 효능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고 제조시설 이슈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FDA 역시 임상 데이터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았다. 병용 파트너인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의 경우 임상이나 제조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리보세라닙 제조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동반 승인 보류 판정을 받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파트너사의 시스템적 제조 리스크를 주목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CRL은 캄렐리주맙 제조시설이 쟁점이었고, 이번에는 리보세라닙 제조시설 시스템 전반의 품질 관리 지적이 제기됐다. 때문에 완벽한 임상 데이터를 구축하고도 파트너사의 제조 라인 하나가 전체 파이프라인의 허가를 가로막는 기형적 구조가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류 보완 넘은 재실사 ‘암초’
FDA가 발부하는 Form 483에 관한 설명문(사진=FDA 홈페이지 캡처)HLB는 현재 FDA가 발부한 Form 483(실사 관찰사항 보고서)과 항서제약의 시정·예방조치(CAPA) 자료를 확보해 세부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이후 포스트 액션 레터(PAL) 절차와 Type A 미팅을 거쳐 보완 범위를 확정한 뒤 재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일반 cGMP 실사 지적인 만큼 보완이 완료되면 즉각 재신청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실제 허가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Form 483에 따른 CAPA 이행은 단순한 서류 보완이 아니라, 제조소의 시스템적 개선과 이를 증명하는 데이터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실사 대상이 중국에 위치한 항서제약 공장이라는 점도 물리적 변수다. FDA의 해외 제조소 실사 일정 조율은 통상 수개월이 걸리며, 규제 당국의 깐깐한 눈높이를 충족할 개선 작업까지 고려하면 장기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FDA는 이번 CRL을 통해 일반 cGMP 지적사항을 우선 해결해야만 사전승인실사(PAI)를 진행할 수 있으며, 두 실사를 모두 충족해야 승인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확고히 해 행정적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1200억 규모의 유증 차질 우려
HLB 헬스케어사업부(사진=HLB)CRL 발표 이후 HLB와 주요 계열사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고, HLB제약이 추진 중인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HLB제약은 투자설명서를 통해 FDA 허가가 지연되거나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할 경우 발행가 하락으로 모집 규모가 축소될 수 있으며,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 채무상환 계획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HLB는 이번 허가 보류와 별개로 담관암 치료제 ‘리라푸그라티닙’의 FDA 심사와 HLB테라퓨틱스의 신경영양성각막염 치료제 ‘RGN-259’ 개발은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임상 경쟁력이 아니라 반복된 파트너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달렸다. HLB가 강조하는 것처럼 효능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면 남은 과제는 파트너사의 규제 대응 능력을 끌어올려 재신청 과정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는 일이다. 향후 재허가 절차와 후속 파이프라인의 성과가 그룹 전반의 신뢰 회복을 가를 최종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