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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넘어 ‘좋은 취향’ 판다!” 던스트, 제주 애월에 첫 플래그십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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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지주 제공)[더게이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내놓은 진단은 솔직하고, 과감했다. 올해 들어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일부 개선됐음에도 “외부의 시각은 여전히 냉정하다”고 평가하며, 단기 실적 반등만으로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인정했다.
이번 발언은 단순한 위기론을 넘어 롯데의 지난 과거를 되짚은 이례적인 자기진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AI(인공지능)와 미래 성장 전략을 제시하는 와중에도 ‘업의 기본’과 ‘본원 경쟁력 회복’을 새삼 강조한 것은, 외형 확대보다 체질 개선을 우선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로 읽힌다.
가감 없이 털어놓은 ‘10년 정체’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이 15일 ‘2026 하반기 VCM’ 본 회의에 앞서 황민재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으로부터 음성과 모션 인식 기반 ‘AI 비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롯데지주 제공)신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6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그룹 전반적인 실적은 개선됐지만 아직 외부 자본시장의 시각은 냉정하다”며 “지난 10년간 그룹의 핵심 사업 경쟁력이 정체돼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롯데는 강도 높은 비상경영과 사업 재편을 이어오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롯데쇼핑은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장기간 적자를 이어오던 롯데케미칼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신 회장은 이러한 단기 실적 개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통 부문은 온라인 소비 확대와 유통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화학 부문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업황 침체 속에 신용등급 하향 조정 등 재무 건전성 우려까지 겹쳤다. 식품 부문 역시 저성장 국면이 이어지며 핵심 사업 전반의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지속돼왔던 게 사실이다.
결국 실적 수치보다 자본시장의 근본적인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AI보다 앞세운 ‘본원 경쟁력’ 강화
롯데면세점 챗GPT 쇼핑 서비스 도입 이미지(사진=롯데면세점 제공)이번 VCM에서는 AX(AI 전환) 추진 현황과 AI 에이전트 전시가 함께 진행됐고, 미래학자이자 글로벌 리테일 전문가인 더그 스티븐스가 AI와 글로벌 소비시장 변화에 대해 강연했다. 롯데가 AI를 미래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대목이다.
그럼에도 신 회장이 가장 강조한 키워드는 AI가 아니라 ‘본원 경쟁력’이었다. 그는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행 원칙으로 ‘선택과 집중’, ‘끊임없는 개선과 혁신’, ‘경영의 기본에 충실’을 제시한 뒤 “CEO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고객 관점에서 끊임없이 개선하며 대담하게 혁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전통은 한계를 가두는 천장이 아닌 새로운 혁신을 위한 출발선”이라며 기존 사업을 버리기보다 핵심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외형 확장 대신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
롯데타워 전경. 사진=롯데투자 원칙에서도 변화의 방향은 분명했다. 신 회장은 “철저한 타당성과 수익성 검증을 거쳐 재무건전성을 고려한 범위 안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격적인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삼는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비핵심 사업은 지속적으로 효율화하고, 핵심 브랜드 중심으로 가치를 높이라는 주문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자산 매각과 사업 구조조정 역시 단기적인 재무 개선에 그치지 않고 그룹의 근본적인 체질을 바꾸기 위한 작업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결국 이번 VCM은 화려한 신사업 비전 대신 신 회장이 직접 꺼내든 ‘10년 정체’라는 냉혹한 진단을 통해 철저한 자기반성을 공식화한 무대가 됐다. 단기적인 실적 반등에 안주하지 않고, 재도약을 위한 쇄신 의지를 그룹 안팎에 천명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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