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도 산업도 넘었다”…롯데 신격호의 ‘무경계 경영’, 세계 학계가 주목
(사진=롯데지주 제공)(사진=롯데지주 제공)

[더게이트]

롯데그룹을 창업한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기업가정신이 세계 경영사학자들이 모인 국제학술대회에서 새롭게 조명됐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2026 세계경영사학회’에서 신격호 창업주의 경영 철학과 성장 과정을 분석한 연구가 발표됐다고 3일 밝혔다.

세계경영사학회는 북미와 유럽, 일본 등 각국의 경영사 연구자들이 4년마다 모여 기업과 기업가, 산업 발전에 관한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국제학술대회다.

이번 발표는 백인수 오사카경제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연구 주제는 ‘무경계 경쟁우위: 국경을 넘나든 롯데 창업주 신격호의 기업가 여정에 대한 동태적 연구’다.

백 교수는 신 창업주의 기업가정신을 ‘무경계 경쟁우위’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무경계 경쟁우위는 특정 국가나 산업, 조직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경계를 넘나들며 축적한 지식과 자원을 새로운 사업 기회와 성장동력으로 전환하는 역량을 뜻한다.

연구에서는 신 창업주의 생애를 청년기와 중년기 초반, 중년기 후반, 노년기 등 네 단계로 구분했다.

각 시기 신 창업주가 마주했던 사회적·산업적 경계와 이를 극복한 과정, 그 경험이 롯데의 사업 확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했다.

특히 문학과 정치, 산업, 조직 등 서로 다른 분야를 넘나들며 쌓은 지식과 경험이 롯데그룹 성장의 기반이 됐다고 평가했다.

신 창업주는 일본에서 식품사업을 시작한 뒤 한국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고, 유통과 관광, 화학, 건설 등 여러 산업에 진출했다. 연구는 이 같은 행보를 단순한 사업 다각화가 아니라 경계 밖에서 확보한 역량을 새로운 시장에 적용한 과정으로 해석했다.

백 교수는 앞서 2023년에도 ‘경계 없는 시장 개척자, 롯데 신격호’를 주제로 신 창업주의 기업가정신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 분석을 발전시켜 신 창업주의 기업가적 역량이 형성되고 변화하는 과정을 ‘무경계 경쟁우위’라는 이론적 개념으로 구체화했다.

현대 경영인에게 적용할 수 있는 시사점도 제시했다. 경영자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경계 밖의 지식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학습해 조직의 새로운 역량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후임자와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구성원에게 적극적으로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권한을 나누더라도 조직의 최종 의사결정과 결과에 대한 책임은 최고경영자가 직접 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발표 이후에는 신 창업주의 기업가정신을 다른 국가의 기업가 사례와 비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스트리아 그라츠대학교의 크라우처 교수는 발표 자료 공유를 요청하면서 신 창업주의 사례를 다른 나라의 초국가적 기업가정신과 비교하는 국제 공동연구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백인수 오사카경제대학교 교수는 “신격호 창업주의 기업가정신은 오늘날 기업가들에게도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사례”라며 “AI 시대의 기업가 역시 새로운 기회를 끊임없이 학습하고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며 사회와 미래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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