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와 ‘SMR 동맹’ 속도”…HD현대, 美 원전시장 공략 본격화
지난해 8월 22일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과 만나 SMR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제공)지난해 8월 22일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과 만나 SMR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제공)

[더게이트]

HD현대가 테라파워, 현대건설과 차세대 원자로 상용화를 위한 협력에 속도를 낸다. 기술부터 핵심 기자재 제조, 설계·조달·시공(EPC)까지 이어지는 협력체계를 구축해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HD현대는 14일 서울에서 정기선,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만나 차세대 원자로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지난 5월 세 회사가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최고경영진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자리다.

참석자들은 이날 육상 원자로 상용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점검하고 각 회사가 보유한 기술과 제조, EPC 역량을 결합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는 테라파워와 공급망 협력 범위를 지속적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앞으로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생산설비 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미국 원전 시장은 약 95GW 규모로 전 세계 원전의 약 2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미국 내 상당수 원전 설비가 1970년대부터 가동돼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최근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원자력 발전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세 회사가 공략하는 핵심 사업은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차세대 SMR인 ‘나트륨 원자로’다.

지난 5월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테라파워는 나트륨 원자로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HD현대는 주기기 제조를 맡는다.

현대건설은 설계·조달·시공(EPC)을 담당해 원자로 상용화를 위한 역할을 분담한다.

HD현대와 테라파워의 협력은 지난 2022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HD현대는 2022년 테라파워에 투자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지난 2024년 12월에는 테라파워로부터 나트륨 원자로에 들어가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를 수주해 제작했다.

지난해 3월에는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약 1년 동안 제조 타당성과 가격 경쟁력, 인도 일정 등을 연구했다.

올해 5월에는 테라파워 나트륨 원자로의 주기기 핵심 설비를 제작·공급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확대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기술, 제조, EPC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차세대 원자로 상용화에 속도를 내겠다”며 “자체 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SMR 발전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HD현대는 향후 원자로 핵심 기자재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테라파워·현대건설과의 협업을 구체화해 글로벌 SMR 시장에서 제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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