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대표 81억·전직 경영진도 수십억”…카카오 노조, 8월 말 ‘보상 룰’ 따진다
(사진=크루유니온 제공)(사진=크루유니온 제공)

[더게이트]

카카오 노동조합이 경영진에게 집중된 고액 보상과 구성원에게 적용되는 성과배분 기준 사이의 간극을 문제 삼고 나섰다. 특히 파업과 준법투쟁이 이어지고 있는 카카오뱅크에서 대표이사의 고액 보상이 실현된 점을 들어 임원 보상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구성원에게도 일관된 성과배분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2026년 상반기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의 임원 보상 내역과 관련해 임원 보상 산정 기준 공개와 공정한 성과배분 원칙 마련을 촉구했다고 19일 밝혔다.

카카오지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카카오에서는 홍은택 전 대표가 32억8200만원, 홍민택 전 CPO가 28억1600만원, 정신아 대표가 12억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홍은택 전 대표의 보수에는 스톡옵션 행사이익과 장기 인센티브가 포함됐으며 홍민택 전 CPO 역시 기타근로소득과 퇴직소득 등을 포함해 28억원이 넘는 보수를 수령했다.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의 상반기 보수는 81억75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급여와 상여 외에 스톡옵션 행사이익 72억9000만원 등이 포함됐다.

카카오지회는 윤 대표가 2020년부터 현재까지 받은 누적 보상액이 약 231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 같은 보상의 상당 부분이 과거 부여된 스톡옵션이나 장기성과 보상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경영진의 장기 기여가 수십억원 규모의 보상으로 평가된다면 같은 기간 회사 성장에 기여한 구성원에게도 어떠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는지 회사가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장시간 노동과 직장 내 괴롭힘 등 노동 현장의 문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영진의 책임과 보상 사이에 적절한 연계가 이뤄지고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카카오뱅크에서는 임금과 성과보상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파업과 준법투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카카오지회는 구성원들이 회사의 성장과 실적에 걸맞은 보상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대표이사에게 상반기에만 81억원이 넘는 보상이 실현된 만큼 회사가 적용하는 성과배분 기준을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임원에게 높은 보수를 지급하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높은 책임을 맡아 성과를 만들어냈다면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성과에 대한 보상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라야 하고, 해당 성과를 함께 만든 구성원에게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성과는 함께 만들었는데 보상은 왜 다르나”…5개 요구안 제시(사진=크루유니온 제공)(사진=크루유니온 제공)

카카오지회는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를 상대로 임원 보상 체계와 성과배분 원칙에 관한 5개 요구안을 제시했다.

우선 스톡옵션과 장기 인센티브, 성과급 등이 어떤 성과지표와 평가를 거쳐 결정되는지 구성원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임원 보상 산정 기준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경영진과 구성원에게 일관된 성과배분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요구도 내놨다.

회사의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상승이 경영진의 장기보상으로 이어진다면 같은 성과를 만들어낸 구성원에게도 합당한 몫이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성과뿐 아니라 경영 실패와 책임도 임원 보상에 반영하는 제도 마련도 촉구했다.

사업 실패와 조직에 발생한 비용, 사회적·법적 리스크 등 경영진의 의사결정 결과를 실제 보상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홍은택 전 대표와 홍민택 전 CPO 등 퇴임·전직 경영진의 고액 장기보상에 대해서는 어떤 성과와 기여가 수십억원 규모의 보상으로 이어졌는지 구체적인 근거를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카카오뱅크를 향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파업과 준법투쟁 상황을 직시하고 노조와의 교섭에 책임 있게 나설 것을 촉구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경영진의 장기 기여는 수십억원으로 보상하면서 노동자의 기여에는 비용을 말하고, 성과는 경영진의 몫으로 돌리면서 실패의 비용은 구성원과 주주가 함께 감당하는 구조는 공정하지 않다”며 “성과는 독점하고 책임은 회피하고 자리를 지킨 직원들만 그 실패 부작용을 감당해야 하는 구조는 성과주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카카오지회는 이번 문제를 개별 법인에 한정하지 않고 카카오 공동체 전체의 보상체계 문제로 다룬다는 방침이다.

이달 말 카카오 공동체 주요 계열사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교섭을 추진하고 책임경영과 공정한 보상에 대한 공동 원칙을 회사 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카카오지회는 “회사의 성과를 함께 만든 구성원에게 정당한 몫이 돌아가고, 경영진의 보상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르는 것이 진정한 성과주의”라며 “카카오 공동체 전체에 공정하고 투명한 보상 원칙이 마련될 때까지 공동의 목소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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