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3배 공개매수 요구”…태광산업, 트러스톤에 “사업재편 방해” 법적 대응 예고
(사진=태광산업)(사진=태광산업)

[더게이트]

태광산업이 트러스톤자산운용의 공개 주주서한에 정면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트러스톤이 주주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근거 없는 의혹을 반복 제기해 정상적인 경영활동과 사업 재편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태광그룹 섬유·석유화학 계열사 태광산업은 4일 ‘트러스톤 주주서한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트러스톤은 주주가치 제고라는 명분 아래 ‘아니면 말고’식 의혹 제기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왜곡하는 무책임한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이 지난 2021년 6월 태광산업 지분 5% 취득을 신고한 이후 주식을 사고팔아 올해 6월 말 기준 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러스톤의 최초 주식 취득 단가는 주당 90만원대로 추정되며, 지난해와 올해 주당 80만원 수준에서 약 175억원어치의 주식을 처분해 약 25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태광산업은 이를 근거로 “트러스톤이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불황을 예측하지 못하고 태광산업에 투자해서 발생한 손실을 회사와 경영진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반복적으로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는 것도 투자 실패에 대한 책임을 피하고 자산운용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태광산업은 “자본시장에서는 투자에 따른 성과뿐 아니라 손실도 투자자가 감수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트러스톤이 지금 보이고 있는 행태는 석유화학 기업에 투자해 놓고 회사 경영진에게 반도체 수익률을 강요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성장 투자 막으면서 기업가치 비판”…신사업 재편 정당성 강조(사진=태광산업 제공)(사진=태광산업 제공)

태광산업은 기존 석유화학·섬유 중심의 사업구조만으로는 미래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경산업과 동성제약, 호텔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및 인수 검토 역시 소비재와 바이오·헬스케어, 관광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새로운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은 회사의 미래를 위한 투자에는 지속적으로 제동을 걸면서 단기적인 주가 부양과 주주환원만을 요구하고 있다”며 “성장을 위한 투자에는 반대하면서 기업가치가 오르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러스톤이 지난해 태광산업 주가가 60만원대였던 당시 주당 200만원에 자기주식을 공개매수하라고 요구한 점도 문제 삼았다.

태광산업은 이를 두고 “시장가격의 3배가 넘는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하라는 비상식적인 요구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트러스톤이 지난해 태광산업의 교환사채(EB) 발행 계획에 반대하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된 사실도 거론했다.

태광산업은 “자신들의 주장과 요구가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도 이번 주주서한에서 명확한 근거 없이 경영지원협의체를 통한 경영 개입 의혹을 다시 제기했다”며 “구체적인 근거 없이 의혹부터 제기하는 무책임한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이 문제를 제기한 경영지원협의체에 대해서는 계열사 간 협력과 시너지 제고를 위한 협의기구라고 설명했다.

태광산업은 “대규모 사업 재편과 신규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계열사들이 정보와 역량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것은 기업집단에서 통상적으로 필요한 경영활동”이라며 “협의체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것과 개별 회사의 경영 의사결정을 대신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어 “태광산업의 주요 경영 의사결정은 관련 법령과 정관에 따라 이사회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독립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협의체의 존재 자체를 문제 삼아 독립 경영이 훼손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불필요한 의혹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의 의혹 제기가 회사의 신뢰와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정상적인 사업 재편을 방해하고 있다며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이 제기한 주장과 일련의 행위에 대해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며 “허위사실 유포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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