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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더게이트]
현대자동차그룹이 실제 도로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빠르게 인공지능(AI) 학습과 검증으로 연결하는 체계를 본격 가동하며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일 포티투닷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미디어 데이’를 열고 자율주행 AI ‘Atria AI’를 탑재한 SDV 테스트베드 차량의 레벨 2++ 도심 주행 성과와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 기반 개발 전략을 처음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 권정현 현대차·기아 자율주행개발센터장(부사장) 겸 포티투닷 AD Division Lead, 정성균 포티투닷 Atria Group GL(Group Lead), 이희석 포티투닷 Trion Group GL이 각각 인사말과 그룹 자율주행 전략, Atria AI 기술, VLA 기반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하는 4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현대차그룹은 Atria AI를 탑재한 SDV 테스트베드 차량이 운전자 개입 없이 복잡한 도심을 주행하는 영상을 처음 공개했다.
영상에는 판교에서 경부고속도로와 올림픽대로, 동작대교, 숭례문,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실제 주행 구간을 비롯해 강남과 잠실, 비가 내리는 판교 도심에서의 주행 모습이 담겼다.
갓길 주정차 차량 회피와 갑작스러운 끼어들기, 비보호 좌회전, 혼잡 구간 보행자 인식, 이면도로 대향 차량 인식 등 10개 엣지 케이스에 대응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자율주행 경쟁은 더 이상 특정 기능의 우열을 가리는 경쟁이 아니다”며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얼마나 빠르게 학습하며, 그 결과를 실제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 경쟁의 본질은 결국 학습 속도의 경쟁”이라며 “현대차그룹은 데이터와 AI, 검증이 반복되는 선순환 구조를 기반으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빠르게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한 데이터 플라이휠은 차량에서 주행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이를 AI 학습과 검증에 활용하고, 개선된 모델을 다시 차량에 적용해 새로운 데이터를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다.
현대차·기아는 전 세계 190여 개 국가 및 지역에서 연간 700만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글로벌 차량 운영 기반이 향후 자율주행 개발에 필요한 대규모 실주행 데이터를 확보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40여 대의 데이터 수집 전용 차량을 주야간으로 운영하며 도로공사 구간과 악천후, 급격한 차로 변경, 이면도로 주정차 차량 등 다양한 주행 상황을 수집하고 있다.
‘하드 이그잼플 마이닝’ 기법으로 AI가 어려워하는 상황을 자동 선별하고 ‘컨티뉴어스 트레이닝’ 파이프라인을 통해 취약 상황을 반복 학습시키는 방식도 적용하고 있다.
실제 주행 데이터를 3차원 환경으로 재구성하는 ‘3D 가우시안 스플래팅’ 등 가상 검증 기술도 활용해 실제 도로에서 반복하기 어렵거나 위험한 상황을 재현하고 모델 성능을 점검한다.
한국과 미국의 개발 거점을 연결해 한 지역의 업무가 끝나면 다른 지역이 개발을 이어받는 ‘Follow-the-Sun’ 방식도 운영한다.
자율주행 과정에서 급가속과 급제동, 불안정한 차간 거리, 기능 해제 등 주요 상황을 자동 기록하는 ‘스페셜 이벤트 리코더(SER)’도 데이터 플라이휠에 단계적으로 결합한다.
“2028년 엔비디아·2029년 자체 AI”…투 트랙으로 양산 속도 높인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자율주행 기술 활용과 자체 AI 내재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투 트랙’ 전략도 구체화했다.
지난 3월 발표한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차량용 AI 컴퓨팅 플랫폼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SDV 차량 아키텍처에 통합한다.
2028년 상반기 엔비디아 솔루션 기반 레벨 2+ 기능을 양산차에 적용하고 같은 해 하반기에는 레벨 2++ 적용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AVP본부와 포티투닷, 모셔널 등이 사용해 온 센서 체계 역시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10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표준화한다.
자체 기술 축에서는 AVP본부와 포티투닷이 E2E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 ‘Atria AI’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두 조직은 개발 환경과 업무 프로세스, 정보 공유 체계를 통합해 협업하고 있으며 2029년 하반기 Atria AI 기반 레벨 2++ 차량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권정현 현대차·기아 자율주행개발센터장(부사장) 겸 포티투닷 AD Division Lead는 “자율주행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느냐보다,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학습과 검증, 성능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며 “본격 가동을 시작한 데이터 플라이휠 체계를 통해 실도로에서 발견한 문제를 지속 개선하고 기술이 빠른 속도로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성균 포티투닷 Atria Group GL은 “좋은 자율주행 AI는 결국 좋은 데이터에서 시작된다”며 “현대차그룹은 데이터 수집부터 모델 학습, 실제 차량 평가까지 전 과정을 연결해 Atria AI의 성능과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포티투닷은 시각 정보와 언어적 추론, 차량 행동 생성을 하나로 결합하는 VLA 기반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착수했다.
현재 VLA 기반 기술은 시뮬레이션 검증 단계로,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실차 테스트를 포함한 전체 개발 프로세스를 가동할 예정이다.
이희석 포티투닷 Trion Group GL은 “VLA는 AI가 단순히 주행하는 수준을 넘어 상황을 이해하고 추론하며 행동하는 Physical AI 구현의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레벨 4 자율주행 실증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국토교통부와 협업해 연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Atria AI를 탑재한 SDV 페이스 카 기반 자율주행 실증차를 투입하고 실제 도로 환경에서 성능과 안정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포티투닷의 비히클 워크샵에서는 자율주행을 비롯해 플레오스 커넥트와 글레오 AI, 차량용 앱마켓, 차량용 OS 등 다양한 SDV 소프트웨어를 실제 차량에 탑재해 검증하고 있다.
판교 사옥에는 1818㎡ 규모, 성남시 수정구에는 9889㎡ 규모의 비히클 워크샵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오닉 6 기반 SDV 테스트베드에는 자율주행용 카메라 8개와 레이더 1개,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용 카메라, 고성능 차량용 컴퓨터 등이 탑재됐다.
아이오닉 5 기반 데이터 수집 차량 등 40여 대가 실제 도로에서 수집한 데이터는 Atria AI 학습과 성능 개선에 활용되고, 개선된 소프트웨어는 다시 테스트베드 차량에서 검증되는 방식으로 개발이 반복된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박민우 대표는 “자율주행은 Physical AI를 대표하는 기술이자 자동차 산업이 AI 산업으로 전환되는 과정의 중심에 있다”며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양산 역량에 포티투닷의 AI·소프트웨어 기술과 데이터 플라이휠 기반 학습 체계를 결합해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개발 속도와 안전은 서로 상충하는 가치가 아니다”며 “더 많은 예외 상황을 발견하고 학습할수록 자율주행은 더욱 안전해질 수 있으며, 현대차그룹은 충분히 검증된 기술만을 차량에 적용한다는 원칙 아래 개발 속도와 안전성을 함께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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