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개편…정용진 주도의 ‘컨트롤타워 재정의’ 왜 지금인가 [더게이트 포커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사진=신세계그룹)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사진=신세계그룹)

[더게이트]

신세계그룹이 그룹의 전략을 수립하고 자원을 배분하는 ‘뇌’이자 ‘심장부’인 경영전략실을 미래 성장 동력 발굴과 과감한 변혁을 주도하는 ‘실전형 혁신 조직’으로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히 계열사를 관리하고 조정하던 과거의 컨트롤타워 문법에서 완전히 벗어나, 격변하는 글로벌 유통 지형도 안에서 내·외부의 파괴적 혁신을 직접 견인하겠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9일 경영전략실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착수하며 실무적인 재정비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개편 과정에서 신임 수장이 선임될 때까지는 정 회장의 주도하에 컨트롤타워의 기능과 역할을 챙기며 경영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임영록 사장의 경영전략실장 겸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의 겸직을 해제해 ‘스타필드 청라’와 ‘화성 스타베이 시티’ 등 그룹의 미래가 걸린 초대형 프로젝트에 화력을 집중하도록 했으며, 정 회장 중심의 직할 체제를 통해 의사결정의 속도와 정확도를 극대화해 시장 선도 비전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관리’라는 외피 벗고 ‘실행’의 엔진 달다

화성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사업 ‘스타베이 시티’ 조감도(사진=신세계화성)화성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사업 ‘스타베이 시티’ 조감도(사진=신세계화성)

이번 개편의 본질은 조직도 내 단순한 교통정리를 하는 수준을 넘어, 전략 조직의 DNA를 ‘기획 조정’에서 ‘현장 실행’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동안 경영전략실은 그룹의 거시적 투자와 계열사 조율을 담당하는 브레인 역할을 수행해왔으나, 고도화된 플랫폼 경쟁과 유통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기획 중심의 관행은 속도감 있는 혁신에 한계로 작용해왔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을 중심으로 경영전략실 기능을 대폭 강화해 내·외부의 혁신을 동시에 이끄는 실무형 체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기로 한 것은 경영전략실 내 의사결정 체계의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효율적이고 기동성을 갖춘 체계를 갖추려는 의도라는 견해가 대부분이다.

성장 변곡점마다 단행된 ‘전략실 재설계’

이마트 본사 전경(사진=이마트)이마트 본사 전경(사진=이마트)

신세계 경영전략실은 그룹의 성장이 정체되거나 업황의 변곡점이 올 때마다 유연하게 그 기능과 역할을 재정의해왔다.

특히 이마트의 성장 둔화와 이커머스 업계의 파상 공세가 본격화되던 2010년대 초중반의 조직 변화는 오프라인 중심의 전통적인 성장 모델을 넘어 신사업 발굴과 대규모 투자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의 산물이었다.

지난 2016년 ‘스타필드 하남’의 개장으로 상징되는 당시의 복합쇼핑몰 개발과 온라인 시장 진출은 신세계의 영토를 넓히는 결정적 분기점이 됐으나, 이커머스 주도권 경쟁 심화와 수익성 확보라는 숙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번 개편 역시 과거 스타필드라는 파격적인 모델을 탄생시켰던 그 시점의 절박함을 복기하고, 이제는 외형 확장을 넘어 정교한 자원 배분과 실행을 통한 수익 모델 고도화라는 숙제를 풀어내기 위한 조직적인 재설계로 해석된다.

“지금이야말로 실질적 성과로 증명할 때”

정용진 회장의 스타필드 청라 현장경영 모습(사진=신세계그룹 제공)정용진 회장의 스타필드 청라 현장경영 모습(사진=신세계그룹 제공)

결국 정 회장 주도의 ‘컨트롤타워 재정의’가 성공하기 위해선 수려한 청사진이 아닌 실질적인 경영 지표로 그 당위성을 입증해야 한다. 조직 개편은 수단일 뿐, 시장이 기대하는 것은 그 변화가 만들어낼 가시적인 성적표이기 때문이다.

정 회장 체제에서 재정비된 경영전략실이 계열사 간의 유기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본업의 경쟁력을 회복시킬 때 비로소 이번 혁신의 진정성이 완성될 수 있다.

현재 신세계는 오프라인 본업의 내실 강화와 온라인 사업의 지속 가능한 턴어라운드라는 중대한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SSG닷컴의 수익 구조 효율화와 임 사장이 전담하게 된 대규모 복합 개발 프로젝트들의 성공적인 안착이 그룹 재도약의 핵심 열쇠다.

신세계그룹이 과연 컨트롤타워를 혁신 조직으로 어떤 방식으로 재정립하고 유통 명가로서의 비전을 어떻게 구체화해 나갈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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