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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게이트
완성차 5사 2026년 4월 판매량 (사진=AI 생성)[더게이트]
기아가 지난달 국내 판매 실적에서 현대자동차를 약 1000대 차이로 근소하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형님' 격인 현대차가 대전 부품 업체 화재 사고로 생산 차질을 빚은 가운데 기아가 쏘렌토를 앞세워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완성차 업계가 4일 발표한 지난 4월 판매량 집계를 보면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는 5만4051대, 기아는 5만5045대를 각각 판매했다. 기아가 현대차 내수 판매량을 앞지른 건 현대자동차그룹 편입 이후 28년 만이다.
다만 글로벌 전체 판매량에선 여전히 현대차가 앞섰다. 현대차는 해외에서 27만1538대를 팔아 총 32만5589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35만3764대) 대비 8.0% 줄었다. 국내는 19.9%, 해외는 5.1% 각각 감소했다.
차종별 국내 판매량은 세단이 1만8326대, RV가 1만9284대였다. 이 가운데 그랜저가 6622대로 세단 선두에 섰고 팰리세이드(3422대)와 싼타페(3902대)가 RV 판매를 견인했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GV80·GV70 등을 앞세워 6868대를 달성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력사 부품 수급 차질로 팰리세이드·G80 등 주력 차종 생산량이 감소했다"며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를 시작으로 상품 경쟁력을 높인 신차를 올해 대거 출시해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국내 이외에 해외 22만1692대, 특수차 451대를 더해 총 27만7188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27만4437대) 대비 1.0% 늘었다. 국내는 7.9% 증가, 해외는 0.7% 감소했다.
글로벌 최다 판매 모델은 스포티지(5만1458대)였다. 셀토스(2만8377대)와 쏘렌토(2만2843대)가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는 쏘렌토(1만2078대)가 가장 많이 팔렸고 카니발(4995대)·스포티지(4972대)·EV3(3898대)가 그 뒤를 받쳤다. 고유가가 지속하는 가운데 '가성비'를 내세운 EV3가 상위권에 진입한 점이 돋보인다.
기아 관계자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아중동 판매가 일부 줄었지만 중동을 제외한 해외와 국내 판매 호조가 지속됐다"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SUV를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 3사, 르노 '울고' KGM·한국GM '웃고'
(왼쪽부터) 르노코리아 필랑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KG모빌리티 무쏘 (사진=각 사 제공)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KGM), GM 한국사업장(한국GM) 등 중견 3사 역시 엇갈린 실적을 보였다. 르노코리아가 수출 감소로 다소 부진했던 것과 달리 KGM과 한국GM이 수출 시장에서 두 자릿수 안팎 성장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르노코리아는 내수 4025대, 수출 2174대 등 총 6199대에 머물렀다. 전년 동월(1만427대) 대비 40.5% 급감한 수치다. 내수에선 필랑트(2139대)와 그랑 콜레오스(1550대)가 버텼지만 수출이 58.0% 줄어든 게 결정타였다. 주력 수출 모델이었던 아르카나 물량 감소가 크게 작용했다. 다만 폴스타 4 위탁 생산분 1020대가 수출에 새롭게 편입돼 실적 감소분을 일부 만회했다.
KGM은 4월 내수 3382대, 수출 6130대 등 총 951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6.5% 증가했다. 수출이 13.8% 늘며 성장을 주도했다. 글로벌 론칭 행사를 마친 무쏘(수출 1336대)와 토레스 EVX(수출 1830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내수는 4.6% 감소했다.
한국GM은 4월 내수 811대, 수출 4만6949대 등 총 4만776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4만1644대) 대비 14.7% 늘었다. 내수는 38.8% 감소했지만 수출이 16.4% 증가하며 총량을 끌어올렸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 모델 포함)가 3만1239대로 수출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트레일블레이저(파생 모델 포함)는 1만5710대를 기록했다. 두 모델의 출시 이래 누적 판매량은 이달 200만대를 돌파했다.
완성차 5개사 전체로 보면 지난달 판매량은 66만6248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3.3% 감소한 수치다. 5사 합산 내수 판매는 11만7314대, 수출은 54만8483대로 나타났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 불확실성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수출 물량 조정을 야기하면서 업체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하반기 신차 출시와 수출 시장 다변화 여부가 연간 실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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