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익스 결국 팔았지만 유동성 위기ing…37개 매장 멈춘 홈플러스의 앞날 ‘안갯속’ [더게이트 포커스]
홈플러스 강서 본사(사진=홈플러스)홈플러스 강서 본사(사진=홈플러스)

[더게이트]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계약 체결 직후 잔존 사업 부문의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전체 매장의 3분의 1에 달하는 점포의 영업을 일시 중단하는 고육책을 택한 것인데, 이는 매각 대금 유입 전까지의 유동성 공백을 최소화하고 핵심 사업부문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오는 10일부터 7월 3일까지 전국 104개 대형마트 매장 중 기여도가 낮은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잠실점, 인천숭의점 등 폐점이 예정된 점포를 포함해 효율성이 낮은 점포를 멈춰 세우고, 확보된 상품 물량을 나머지 67개 핵심 점포에 몰아주어 매출 회복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매각 성공이라는 표면적인 성과 뒤에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생결단식 행보인 셈이다.

37개 점포 운영 스톱, 매출 회복 위한 ‘선택과 집중’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학동역점 전경(사진=홈플러스)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학동역점 전경(사진=홈플러스)

이번 영업 중단 조치는 홈플러스가 처한 상품 공급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상당수 매장에서 상품 부족으로 인한 고객 이탈이 발생하고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급감하자, 제한된 물량을 핵심 매장에 우선 공급하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영업이 중단되는 37개 점포 직원들에게는 평균 임금의 70%에 해당하는 휴업 수당이 지급될 예정이다. 근무를 희망하는 인력은 영업을 지속하는 67개 매장으로 전환 배치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장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이번 조치가 대형마트 부문에 국한되며, 점포 내 입점한 소상공인 사업자들은 계속 영업할 수 있도록 하여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것이 홈플러스 측 입장이다.

시간 걸리는 매각 대금 유입…메리츠 추가 지원 절실

(사진=메리츠금융지주 제공)(사진=메리츠금융지주 제공)

전날 NS홈쇼핑과 체결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계약 규모는 1206억원으로, 당초 시장의 기대치였던 3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실제 대금이 유입되기까지 약 두 달의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이 유동성 관리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연체된 급여와 납품 대금을 결제해야 하는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이 기간을 버틸 자금이 필수적이다.

이에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매각 대금 유입 전까지 필요한 단기 자금인 ‘브릿지론’과 회생 완료 시까지 영업 유지를 위한 ‘DIP 대출’ 지원을 요청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적기에 자금이 공급되지 않아 회생절차가 중단될 경우 고용 불안 등 사회적 비용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채권자 갈등 속 수정 회생안 제출…험난한 재건의 길

(사진=홈플러스 온라인몰 메인페이지 캡처)(사진=홈플러스 온라인몰 메인페이지 캡처)

자금 조달 과정에서의 이해관계자 갈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홈플러스 전자단기사채(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메리츠의 추가 DIP 대출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DIP 대출은 회생절차 내에서 우선 변제권을 갖기 때문에 추가 대출이 이뤄질수록 일반 회생채권자인 자신들의 회수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주장이다. 앞서 이들은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대출 시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홈플러스는 이러한 대내외적 난관 속에서도 점포 운영 효율화와 잔존 사업 부문 인수합병(M&A) 추진 방안 등을 담은 ‘수정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이후 남은 대형마트와 온라인 부문의 가치를 높여 추가적인 매각 절차를 병행하겠다는 구상이다. 37개 매장의 불을 끄고 생존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홈플러스의 앞날은 여전히 짙은 안갯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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