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선거] 유정복 가상자산 의혹에 때아닌 '코인 정국'…민주 "공직 부적격" 공세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사진=AI 생성 이미지)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사진=AI 생성 이미지)

[더게이트]

인천시장 선거가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를 둘러싼 가상자산 해외 은닉 의혹으로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유 후보의 육성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며 "공직자 부적격"을 선언하자 '코인 정국'이 이번 선거의 변수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허종식·박선원·이훈기·노종면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인천 지역구 의원들은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 후보가 12·3 비상계엄 이후 혼란한 정국 속에서도 가상자산 관리인과 수차례 통화하며 코인 은닉을 직접 모의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유 후보가 2024년 12월 4일 가상자산 관리인 A씨와 나눈 통화 내용이 담겼다. "지금 마이닝(채굴)한 게 전부 몇 개야", "7000개도 빼야 되니까 2만1000개를 가져와야 되잖아"는 발언이 녹음됐다는 게 민주당 측 설명이다. 이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다음 날이었다.

같은 달 14일 통화에서도 유 후보가 "먼저 하던 코인은 어떤 상황이야", "2만개가 됐든 얼마가 됐든 확보한다는 거지, 확실하게"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시각은 국회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 표결이 진행되기 불과 30분 전이었다. 이틀 뒤인 16일에는 유 후보의 배우자 최 씨 명의로 코인 2만1000개가 해외 거래소 바이낸스로 이전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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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기 의원은 "국가 비상 상황에서 현직 시장의 관심이 오직 코인이었다는 사실 자체가 공직자로서의 자격 문제"라고 지적했다. 허종식 의원도 "유 후보와 배우자가 한 몸처럼 움직이며 치밀하게 범죄를 공모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직자 재산신고 누락에 해당하는 중대한 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번 의혹이 공직자윤리법·공직선거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등 최소 5개 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선대위는 지난 22일 유 후보와 배우자, 성명불상자 등 3명을 인천경찰청에 고발한 상태다.

유 후보는 공세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그는 전날인 26일 방송 토론회에서 박찬대 후보의 의혹 제기에 "투자금이 계좌로 이체된 내역이 있고, 내 재산이 아니라는 게 명확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무능과 실정을 가리기 위한 흑색 선전이자 정치 공작"이라고 맞섰다. 이날 기자회견 이후에도 유 후보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유 후보의 육성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데다 배우자 명의 코인 이전 시점이 통화 이틀 후라는 민주당 주장이 구체성을 띠면서 의혹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전 투표까지 불과 이틀, 본 투표까지 1주일여 앞둔 시점에 불거진 만큼 남은 선거 기간 내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수사 결과가 선거일 전 나오기는 어렵지만, 의혹 자체가 유권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양측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코인 의혹의 파장이 선거 결과를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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