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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가 한 경기 할 때마다 숫자만 바꿔서 기사쓰기 가능, 득점기록 또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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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전 총리(사진 왼쪽부터)가 '김어준의 겸손은없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진행자인 김어준 총수와 환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더게이트]
정치는 장면이다. 7월 8일 아침, 그 장면이 나왔다.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겸공)'.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겸공 스튜디오에 앉았다. 김어준과 김민석, 최근까지 불편한 사이처럼 보였다. 1월 여론조사꽃의 서울시장 적합도 조사에 총리실이 "심각한 유감"을 표하면서다. 그랬던 두 사람이 마주 앉았다.
인사가 끝나기 무섭게 김 총수가 먼저 치고 들어갔다. "다른 질문 하기 전에 정리할 게 하나 있어요." 그러곤 의혹을 직접 나열했다. ‘왜 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했어? 감기약 먹고 잤어? 감기약 성분이 뭐야?’ 이성윤 최고위원이 던진 논란을 토씨까지 재연했다.
반박도 김 총수가 했다. "저희가 알기로는 감기약 먹고 계속 잔 게 아니라 뒤늦게 일어났고, 표결 시점에는 이미 국회 담을 넘어 국회 안에 있었다." 당사자보다 진행자가 먼저 답을 내놨다.
-사람보다 사실이 먼저였던 김어준-
12.3 비상계엄 당시 김민석 전 총리가 국회 담을 넘는 장면물증이 뒤따랐다. 두 개였다.
하나는 시민 인터뷰. 계엄 1주기 특집 때 이미 확보해 둔 영상이다. 그 밤 김민석 전 총리의 월담을 도운 시민이 증언했다. 경찰의 팔을 붙잡고 시선을 끄는 사이 담을 넘겼다는 것이다. 김어준 총수는 이를 '논개 작전'이라 불렀다. "김민석 의원은 본인이 잘해서 (담을) 넘은 줄 알 거야." 스튜디오에 웃음이 번졌다.
다른 하나는 국회 CCTV. 김 총수는 "어렵게 구했다"고 했다. 화면 속 시각은 새벽 0시 45분. 김 전 총리가 시민들 틈에서 담을 넘는다. 본회의장 출입문이 모두 잠겨 국회의장 전용문으로 뛰어 들어간다. 표결은 새벽 1시 3분에 끝났다. 김 전 총리의 말대로라면 "1초 늦었다".
이 10분의 의미는 간단치 않다. 당사자의 해명은 백 번을 해도 해명이다. 제3자의 물증은 한 번이면 판결이 된다. 김 전 총리는 그동안 "여러 자리에서 이야기했지만 이야기가 흩어져" 있었다고 했다. 그 조각들이 이날 방송에서 하나의 사실관계로 정리됐다. 아카이브 인터뷰, CCTV, 그리고 시간 기록까지.
주목할 건 김 총수의 태도였다. 김 총수가 내놓은 물증은 김 전 총리 개인을 위한 게 아니었다. 사실을 위한 것이었다. 김 총수는 이렇게 정리했다. "이 얘기가 불거지길래 사실 관계 확인을 해서, 소모적으로 계속할 일은 아닌 것 같아 이것부터 털고 가자."
맞는 건 맞다, 틀린 건 틀리다. 의혹이 사실이면 키웠을 것이고, 사실이 아니면 접는다. 그게 김 총수 스타일이다. 이날 김 총수는 후자에 집중했다.
-시종일관 엄정하고 팽팽했던 김어준-김민석 인터뷰-
김민석 전 총리가 김어준 총수의 질문을 듣는 장면시종일관 김어준 총수는 엄정했다. 덕담은 전반부까지였다.
"검찰 개혁이 늦어진 게 정청래의 자기 정치 때문이라는 건 잘 이해가 안 되는데요." 김 총수는 김민석 전 총리의 논리를 정면으로 찔렀다. '자기 정치'는 속셈이 있다는 뜻인데 그 속셈이 뭐냐고 물었다.
김 총수는 정청래 전 대표의 반박까지 그대로 옮겨 되물었다. 총리가 '당 대표 로망' 발언을 한 게 자기 정치 아니냐는 역공이었다. 김 전 총리의 답. "그게 유일한 사례라면 저는 자기 정치를 거의 안 했다고 평가해 주신 것이어서 감사하다."
'8월 통합 전당대회' 논란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강득구 최고위원의 글은 왜 나왔느냐고 캐물었다. 김 전 총리는 "0.1%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배수진을 쳤다. 거짓이라면 후보 등록을 안 하겠다고까지 했다.
김 총수는 고개를 끄덕이는 대신 이렇게 답했다. "홍익표 수석하고 강득구 최고도 한번 모셔서 다시 한번 들어보기로 하고." 검증은 끝나지 않았다는 선언이다.
정파에 편승하지 않고 사실이면 사실, 아니면 아니라고 말하는 것. 이날 방송은 김어준의 그 진행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된 시간이었다. 심판은 한쪽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다만 기록을 읽었을 뿐이었다.
-김민석의 단호함 "정청래 전 당 대표 애썼다. 하지만 과욕도 사실"-
이전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정청래(사진 왼쪽부터), 박찬대 후보이낙연 전 총리식의 '엄중'이나 '우회적 표현'을 기대했던 이들이 있다면 김민석 전 총리의 자세는 정반대였다. 김 전 총리의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한 비판은 날카롭고 단호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이 "폭탄선언식"이었고 "과욕"이 작동해 "일을 그르쳤다"고 했다. 지난 1년 당 지지율이 대통령 지지율보다 20~25%포인트 낮았던 점, 지방선거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 점을 들어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러다 방송 말미, 결을 바꿨다. "정청래 대표가 애썼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실제로 친하다." 김종인 비대위 시절 정청래·이해찬·김현이 컷오프됐을 때 너무 화가 나 국회 앞으로 김현 의원을 찾아갔던 일화도 꺼냈다. 언젠가 정 전 대표가 당 대표를 하면 좋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적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비판은 "동지적 비판"이며 "우리에게 필요한 토론과 논쟁"이라고 규정했다.
당원주권에 대한 입장도 분명히 했다. "우리는 당원 주권, 숙의 민주주의 정당"이며 1인 1표제는 당연히 유지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 시절의 당 운영을 "지겨울 정도의 숙의"라고 회고하며, 그 문화의 복원을 약속했다.
국회의장·원내대표 선출에 당원 표 20%를 반영하는 제도를 자신이 처음 제안했다는 이력도 보탰다. 청취층이 가장 민감해하는 지점에 답한 셈이다.
-삼박자 대통합, 그리고 두 개의 기관차-
김민석 전 총리가 총리 시절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기념 촬영하는 장면당 대표가 되면 무엇을 하겠다는 건가. 김민석 전 총리의 답은 세 단어였다. 통합, 연대, 확장.
김대중 총재 시절처럼 같은 뿌리끼리는 통합하고, 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과는 연대하고, 새천년민주당이 중도·보수 인사를 대폭 영입했듯 확장한다.
세 가지를 동시에 한다는 것이다. 당선되면 "다음 날 바로" 이를 위한 기구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이유는 한 문장이었다. "이것을 하지 않으면 총선에 이길 수가 없습니다."
조국혁신당 문제엔 뜻밖의 직진 화법을 썼다. "조국혁신당이 민주당과 다른 정체성과 강령을 가진 진보 정당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다." 독자 노선을 가겠다면 연대와 단일화로 정리하면 되고, 아니라면 법률적으로는 흡수합당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그 선택은 조국혁신당의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정 관계에 대해선 기관차 비유를 꺼냈다. 국무회의가 끝나면 한두 시간 안에 여당이 법과 정책으로 받아 끌고 가는 속도감. "두 개의 기관차가 속도 경쟁을 하면서 달려가야" 하는데 지난 1년은 그 긴장감이 없었다는 것이다. 총리를 하다 4, 5개월 만에 당 복귀를 생각한 이유도 여기 있다고 했다.
절박함도 숨기지 않았다. 지방선거 후 "첫 며칠은 두렵더라"고 털어놨다. 당이 "이를 악물고 지지율 하락을 딱 멈춰야" 하고, "온몸으로 떠받쳐서" 올려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총선·대선·지방선거를 다 직접 지휘하고 승리해 본 사람은 당내에 자신이 유일하다고. "제게 기회를 한번 주셨으면 좋겠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직설적인 문장이었다.
-김어준은 사실로 판정했고, 김민석은 사실로 증명했다.-
이제 김민석 전 총리를 향해 '감기약' 공세를 재개하려면 CCTV의 시간 기록과 싸워야 한다. 까만 세단을 피해 나선 새벽길, "잡히면 죽는다"는 각오, 하와이의 백태웅 교수에게 받아 의원 단톡방에 처음 올린 내란 법리까지. 계엄의 밤이 '불참 의혹'에서 '가장 치열하게 움직인 정치인의 밤'으로 다시 쓰였다.
다만 아직 검증은 남았다. 김어주 총수는 홍익표 수석과 강득구 최고위원을 부르겠다고 예고했다.
진행자는 봐주지 않았고, 출연자는 피하지 않았다. 김 총수는 CCTV로 의혹을 정리한 뒤 더 날카로운 질문으로 검증을 이어갔고, 김 전 총리는 배수진으로 답했다. 유튜브 정치 방송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인터뷰 시간이었다
방송 말미, 김 총수가 아쉬워했다. "10분, 20분 더 했으면 좋겠는데." 그러곤 예고했다. 나머지 두 후보도 부르고, 토론도 만들겠다고. 김 전 총리는 다음 일정으로 떠났다. 전당대회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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