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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영 강사 (사진=더게이트)[더게이트]
“의대를 준비하는 학생도 이제 통합사회를 피해갈 수 없습니다. 고1 내신에서도 배우고, 수능에서는 50점짜리 시험을 직접 치러야 해요. ‘나는 이과니까 사회는 안 해도 된다’는 입시 전략은 사실상 끝난 겁니다.”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자연계 학생들의 공부법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탐구영역이다. 기존에는 사회탐구 9개·과학탐구 8개 과목 가운데 최대 2개를 선택했지만, 2028학년도 수능부터 선택과목이 폐지된다. 모든 수험생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함께 치른다.
통합사회는 25문항, 50점 만점이다. 시험시간은 40분이다. 통합과학도 25문항에 50점으로 동일하다. 자연계는 물론 의대 지망생도 예외가 없다.
변화는 수능에서 끝나지 않는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통합사회1·2는 문·이과 구분 없이 고등학교 1학년 학생 모두가 배우는 공통과목이다. 일반고 기준 필수 이수학점은 총 8학점. 공통국어1·2, 공통수학1·2, 공통영어1·2와 같은 규모다.
2028학년도 수능은 2027년 11월 18일 시행된다.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새로운 수능을 처음 치른다.
더게이트는 현재 대치동 시대인재와 대찬학원에서 통합사회를 강의하고 있는 배인영 강사에게 2028학년도 수능 통합사회가 가져올 변화와 학생들이 준비해야 할 학습 전략을 물었다.
배 강사는 EBSi와 대성마이맥에서 사회탐구를 강의했고 강남대성·두각 재수종합반 등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쳤다. 창비교육 『기출로 끝내는 수능 통합사회1』 공동저자이기도 하다.
자연계 학생에겐 없던 50점이 생겼다
배인영 강사 (사진=더게이트)2028학년도 수능에서 자연계 학생들이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변화는 무엇인가요.
이제 자연계 학생도 통합사회를 반드시 치러야 한다는 점이에요. 지금까지 의대나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은 과학탐구만 선택하고 사회탐구는 응시하지 않아도 됐어요. 그만큼 수학과 과학에 학습시간을 집중하는 전략이 가능했죠. 그런데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모든 학생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함께 봅니다. 자연계 학생의 입장에서 과거에는 없었던 통합사회 50점이 새롭게 생긴 거예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 모두 50점이면 두 과목의 중요도도 같아졌다고 봐야 할까요.
그렇게 단순하게 볼 수는 없어요. 대학마다 탐구영역을 반영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사회가 과학보다 중요해졌다거나 두 과목의 입시 비중이 무조건 같아졌다고 말하기는 어려워요. 다만 자연계 학생이 그동안 아예 치르지 않았던 사회에서 이제 점수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변화에요. 특히 의대나 최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에게 한두 문항의 실수는 부담이 될 수 있어요.
결국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시간 배분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네요.
네 맞아요. 국어·수학·영어·과학에 사용하던 전체 학습시간 안에서 이제 통합사회까지 관리해야 해요. 상위권 학생일수록 사회니까 적당히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게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요.
그래도 사회는 고3 수능을 앞두고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도 있지 않을까요.
통합사회는 수능에만 등장하는 과목이 아니에요. 고1 학생 전원이 배우는 공통과목이고 일반고 기준으로 통합사회1·2가 총 8학점이에요. 공통국어·공통수학·공통영어와 같은 규모예요. 자연계 학생에게 사회가 더 이상 고3 때 잠깐 준비하는 탐구과목이 아니라는 뜻이죠. 고1 때부터 학교에서 배우고 시험을 치르며 성적을 관리해야 해요. 물론 의대나 자연계 입시에서 수학과 과학의 중요성이 낮아진 것은 아니에요. 다만 고1 내신에서도 통합사회를 피할 수 없고 수능에서도 50점을 치러야 한다면, 사회를 사실상 포기한 상태로 최상위권 입시를 준비하기는 이전보다 어려워졌어요.
내신 끝났다고 사회책 덮으면 수능까지 공백
배인영 강사 (사진=더게이트)그렇다면 통합사회는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벌써 수능 문제를 풀어야 하나요.
고1에서는 학교 수업과 내신을 통해 기본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게 먼저에요. 고1 학생이 고3 수준의 문제를 무리하게 선행할 필요는 없어요. 대신 제가 중요하게 보는 건 고1 내신과 고3 수능 사이의 공백이에요. 통합사회는 주로 고1에서 배우는데 실제 수능은 고3 11월에 보잖아요. 고1 내신시험이 끝났다고 ‘사회는 이제 끝났다’며 완전히 놓아버리면 상당한 공백이 생기거든요.
내신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더라도 수능 준비까지 끝난 것은 아니라는 뜻인가요.
기본 개념은 같아도 내신과 수능은 문제를 제시하고 답을 요구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어요. 고1에서는 개념을 제대로 쌓고, 이후에는 그 개념을 유지하면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낯선 자료를 분석하고 개념을 적용하는 훈련을 늘려가는 게 좋아요.
첫 통합사회 수능이다 보니 ‘기출이 없다’는 불안도 상당할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하지만 ‘기출이 없다’와 ‘공부할 방향이 없다’는 전혀 다른 얘기에요.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28학년도 수능 통합사회·통합과학 예시문항을 공개했어요. 그 문제들을 보면 기본 개념을 토대로 자료를 분석하고 논리적·융합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평가하려는 방향을 확인할 수 있어요. 기존 사회탐구 문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요. 예시문항을 보면 지리, 경제, 윤리 등 기존 사회탐구에서 다뤘던 자료와 문제 유형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요. ‘통합사회’라는 이름의 수능 기출이 없을 뿐, 참고할 문제까지 없는 건 아니에요.
첫 시험이라는 이유로 출제 유형을 섣불리 예측하는 것은 위험한가요.
‘이 유형은 반드시 나온다’, ‘이 단원은 무조건 어렵게 나온다’고 단정하는 건 위험해요. 예시문항 하나를 풀더라도 왜 이런 자료가 제시됐는지, 어떤 개념과 연결되는지, 다른 선택지는 왜 틀렸는지까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
'사회=암기'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배인영 강사 (사진=더게이트)통합사회에서 특히 강조되는 ‘융합형 문항’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요.
학생들은 보통 경제는 경제, 윤리는 윤리, 지리는 지리라고 나눠서 공부해요. 처음 개념을 배울 때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죠. 문제는 거기에서 공부가 끝나는 경우에요. 통합사회에서는 하나의 사회현상을 여러 관점에서 볼 수 있어야 해요. 예를 들어 도시 문제 하나를 놓고도 인구와 공간, 시장과 분배, 정의와 인권의 관점을 함께 연결할 수 있거든요. 단원별로 개념을 공부한 다음에는 하나의 현상을 여러 관점에서 다시 생각하는 연습을 해봐야 해요. 융합형 문항은 새로운 어려운 개념을 계속 추가하는 시험이라기보다 이미 알고 있는 개념을 어디에, 어떻게 연결할지를 묻는 문제에 가깝거든요.
흔히 사회는 암기과목이라고 하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미인가요.
개념을 정확하게 아는 것은 당연히 기본이에요. 그런데 ‘외웠으니까 됐다’고 생각하면 수능에서는 막힐 수 있어요. 처음 보는 그래프나 통계, 지도, 제시문을 읽고 ‘내가 알고 있는 어떤 개념을 여기에 적용해야 하지?’를 판단해야 하거든요. 개념을 직접 물으면 잘 대답하는 학생도 낯선 자료가 나오면 어떤 개념을 꺼내야 할지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수학이나 과학을 잘하는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이라고 이 능력이 자동으로 생기는 것도 아니에요. 그래서 개념의 양을 무조건 늘리는 공부보다 개념과 개념 사이의 관계를 정리하는 공부가 중요해요.
마지막으로 2028학년도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과목을 바라보는 생각부터 바뀌어야 해요. 지금까지는 ‘나는 이과니까 사회는 중요하지 않다’는 판단이 어느 정도 가능했어요. 이제는 그렇지 않아요. 의대를 준비하는 학생도 고1에서 통합사회를 배우고 내신시험을 치르거든요. 고3 수능에서는 통합사회 50점을 직접 풀어야 하고요. 그렇다고 첫 시험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무조건 선행을 많이 할 필요도 없어요. 교육과정과 평가원이 공개한 자료를 정확하게 보고 시험이 무엇을 평가하려 하는지 이해한 뒤 자신의 학년과 수준에 맞춰 준비하면 돼요.
배인영 강사는 "한마디로 말하면 사회는 더 이상 문과 학생들만의 과목이 아니"라며 "이제 자연계 학생도 ‘사회 공부를 할 것인가’가 아니라 ‘전체 입시 공부 안에서 통합사회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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