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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로고(사진=MBC)[더게이트]
MBC가 연이은 콘텐츠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의 과거 자막이 온라인상에서 재소환된 데 이어 범죄 재연 프로그램 ‘히든아이’에서는 인기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 키즈’ 멤버 현진의 유아 시절 사진이 살인사건 피해자 사진으로 잘못 사용된 사실까지 뒤늦게 드러났다.
여기에 최근 종영한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역사 왜곡 논란까지 국회 국민동의청원으로 번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MBC가 개별 프로그램 논란을 넘어 ‘콘텐츠 검수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유튜브, SNS 플랫폼 확산으로 과거 방송까지 반복 소비되는 환경이 자리 잡으면서 방송사들이 과거 콘텐츠까지 낱낱이 재검증받는 ‘디지털 파묘 시대’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탁 치면 억’ 자막 재소환, 과거 예능 자막으로 부글부글
(사진=MBC 예능 ‘진짜 사나이’ 방송 캡처)이번 논란은 2013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의 한 장면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확산되며 불거졌다.
당시 방송에서는 출연진이 강 위에 다리를 놓는 장면에 ‘이제 한계? 탁 치면 억하고 쓰러질 것 같은 표정들’이라는 자막이 삽입됐다.
해당 표현은 최근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프로모션 논란 이후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스타벅스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했다가 고(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과거 방송과 광고, 예능 자막 등 유사 표현을 재검증하는 움직임이 확산됐고, MBC의 과거 자막 역시 ‘파묘’의 대상이 됐다.
살인사건 피해자에 웬 아이돌 사진? 팬들이 찾아낸 ‘구멍’
(사진=MBC에브리원 ‘히든아이’ 방송 캡처)과거 콘텐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재 방송 중인 프로그램에서도 자료화면 오삽입 문제가 불거졌다.
논란이 된 방송은 지난해 12월 8일 방영된 MBC 에브리원 ‘히든아이’의 ‘라이브 이슈: 크리스마스 살인사건’ 편이다. 해당 방송은 경남 사천에서 발생한 학생 살인사건을 다루며 피해자의 생전 사진이라고 소개한 이미지 자료를 사용했는데, 실제로는 스트레이 키즈 현진의 유아 시절 사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방송 약 5개월 뒤 팬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처음 제기됐다는 점이다. 이후 팬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자 제작진은 “피해자가 사용하던 기기에 저장된 사진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오인했다”고 해명했고, 해당 방송과 유튜브 클립을 비공개 처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 자료화면 실수에 그치지 않는다고 본다. 과거 방송사가 콘텐츠 검수의 최종 권한을 가졌다면, 이제는 팬덤과 온라인 커뮤니티가 사실상 실시간 검증자 역할까지 수행하며 방송사의 자체 검수 기능을 보완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세기 대군부인’은 국회로…커지는 MBC 브랜드 리스크
MBC ‘21세기 대군부인’ 포스터(사진=MBC)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도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드라마는 방영 당시 역사 인식과 설정 문제를 둘러싸고 비판을 받았고, 이후 제작진과 배우들이 잇따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후 제작진은 논란이 된 장면의 자막과 오디오를 수정하고, OTT 및 재방송 서비스에서 일부 장면을 삭제 조치했다.
하지만 논란은 국회 국민동의청원으로까지 확산됐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역사 왜곡 및 동북공정 논란 드라마 방영 중단과 미디어 플랫폼 내 콘텐츠 폐기 조치 요청에 관한청원’은 지난 26일 5만명 이상 동의를 확보하며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 회부 요건을 충족했다.
한 방송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방송이 끝나면 논란도 함께 사라졌지만 지금은 온라인 플랫폼과 팬덤 문화 때문에 과거 콘텐츠까지 꼬리표처럼 계속 소환된다”며 “방송사 입장에서는 단순 사후 대응을 넘어 기획 단계부터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감수성 검증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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