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수몰지였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주민들이 3만 ㎡ 꽃밭으로 바꾼 연천 가을 명소
붉게 물든 댑싸리 군락 위로 노을이 내려앉은 임진강 댑싸리정원. / 연천군
붉게 물든 댑싸리 군락 위로 노을이 내려앉은 임진강 댑싸리정원. / 연천군

서울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북쪽으로 향하면 도심 풍경이 서서히 멀어지고, 연천에 가까워질수록 창밖으로 넓은 들판과 산자락이 이어진다. 경기 연천군 중면 삼곶리 422에 자리한 임진강 댑싸리정원도 이런 풍경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삼곶리 돌무지무덤 앞 넓은 부지에 조성된 정원은 가을이 되면 댑싸리가 붉게 물들면서 들판 전체가 한층 선명한 색으로 바뀐다.

정원이 들어선 자리는 원래 군남댐 건설 과정에서 수몰지로 남았던 곳으로, 한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서 돼지풀 같은 생태교란식물이 자라던 빈 땅이었다. 이후 중면 주민들이 직접 땅을 정비하고 댑싸리와 여러 초화류를 심기 시작했고, 해마다 식재와 관리를 이어가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초록에서 붉은빛으로 물드는 2만여 그루 댑싸리

초록빛 댑싸리와 보랏빛 꽃이 함께 펼쳐진 임진강 댑싸리정원 산책길. / 연천군
초록빛 댑싸리와 보랏빛 꽃이 함께 펼쳐진 임진강 댑싸리정원 산책길. / 연천군

정원 안으로 들어서면 약 3만 ㎡ 부지에 심어진 2만여 그루의 댑싸리가 길게 이어진다. 댑싸리는 계절이 바뀌면서 잎의 색도 함께 달라지는데, 8월 중순까지는 짙은 초록빛을 띠다가 8월 말부터 잎 끝에 붉은 기운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9월에 접어들면 초록빛 사이로 분홍과 붉은색이 섞이면서 한층 선명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기온이 더 내려가는 10월에는 붉은빛이 짙어져 정원 곳곳이 가을색으로 채워진다. 한 번에 색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몇 주에 걸쳐 천천히 달라지기 때문에 방문 시기에 따라 서로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초록과 붉은빛이 섞여 가을색으로 물들어가는 임진강 댑싸리정원. / 연천군
초록과 붉은빛이 섞여 가을색으로 물들어가는 임진강 댑싸리정원. / 연천군

댑싸리 주변에는 황화 코스모스와 백일홍, 천일홍, 마리골드, 일일초, 칸나도 함께 심겨 있다. 노란색과 주황색, 보랏빛 꽃이 붉어지는 댑싸리 사이를 채우면서 산책길마다 다른 색을 볼 수 있다.

댑싸리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가까이에서는 각각의 꽃을 살펴볼 수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여러 색이 겹쳐진 정원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입장료와 주차비 없이 둘러보는 상시 개방 정원

댑싸리와 가을꽃이 넓게 펼쳐진 임진강 댑싸리정원 전경. / 연천군
댑싸리와 가을꽃이 넓게 펼쳐진 임진강 댑싸리정원 전경. / 연천군

임진강 댑싸리정원은 연중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와 주차비를 따로 받지 않는다. 별도의 예약 없이 둘러볼 수 있고, 가을철에는 붉게 물드는 댑싸리와 주변 꽃밭을 함께 걸을 수 있다.

나무 그늘 아래 산책로를 따라 관람객들이 걷고 있다. / 연천군
나무 그늘 아래 산책로를 따라 관람객들이 걷고 있다. / 연천군

산책로 주변에는 벤치와 쉼터가 마련돼 있어 걷다가 잠시 쉬기 좋다. 공중화장실과 안내 시설도 갖춰져 있으며 간단한 음료를 살 수 있는 곳도 있다.

댑싸리는 기온과 날씨에 따라 물드는 시기가 달라질 수 있어 붉게 물든 모습을 보고 싶다면 연천 문화관광 홈페이지나 연천군청 산림녹지과 공원녹지팀을 통해 정원 상태를 살펴보는 편이 좋다.

지하철과 버스로 찾아가는 임진강 댑싸리정원

가을꽃밭 사이에 설치된 임진강 댑싸리정원 조형물과 정원 풍경. / 연천군
가을꽃밭 사이에 설치된 임진강 댑싸리정원 조형물과 정원 풍경. / 연천군

자가용을 이용하면 내비게이션에 임진강 댑싸리정원을 검색해 바로 찾아갈 수 있고, 대중교통으로도 이동할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소요산역에서 39-2번 버스로 갈아탄 뒤 연천역까지 이동하고, 연천역에서는 35-2번이나 100번 버스를 타고 중면사무소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정류장에서 정원까지는 걸어서 약 5분 거리다.

연천역에서 중면사무소로 들어가는 버스는 운행 횟수가 많지 않다. 39-2번은 비교적 자주 다니지만 35-2번과 100번은 배차가 뜸해 한 번 놓치면 오래 기다릴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 찾는다면 당일 시간표를 미리 확인해 연천역 도착 시간을 맞추는 편이 좋다.

위치 경기 연천군 중면 삼곶리 422
정원 규모 약 3만 ㎡
댑싸리 약 2만여 그루
주요 꽃 황화 코스모스·백일홍·천일홍·마리골드
개방 연중 상시 개방
입장료·주차비 무료
대중교통 연천역→35-2번·100번→중면사무소→도보 약 5분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연천역에서 타는 35-2번과 100번은 운행 횟수가 적어 당일 시간표를 미리 확인한다.

- 임진강 댑싸리정원은 그늘이 적은 야외 정원이라 양산이나 챙 넓은 모자, 자외선 차단제를 준비한다.

- 사람이 몰릴 때를 대비해 마실 물과 빈 병이나 쓰레기를 담을 작은 봉투를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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