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6번째로 높은데… 차 타고 해발 1000m까지 올라가는 ‘한국 산’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손명권
함백산 오르는 길.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손명권

강원도 태백시와 정선군 경계에 걸친 함백산(해발 1573m)은 한라산·지리산·설악산·덕유산·계방산에 이어 국내 여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 태백산국립공원 구역 안에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이기도 하다. 이처럼 고도가 높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왕복 2㎞ 남짓한 단거리 코스가 열려 있어 등산 경험이 거의 없는 초보자도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해발 1000m가 넘는 지점까지 차량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함백산은 입장료와 주차 요금이 모두 무료이고, 장비 없이도 정상까지 오를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다.

초보자도 쉽게 오르는 왕복 2㎞ 최단 코스

함백산 전경.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손명권
함백산 전경.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손명권

함백산 최단 코스는 크게 세 구간으로 나뉜다. 들머리에서 처음 이어지는 약 500m 구간은 임도 수준의 완만한 흙길로, 경사가 거의 없어 이른 새벽 산행에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이후 약 300m의 급경사 오르막 구간이 이어진다. 석회암 바위와 흙이 뒤섞인 오르막이지만, 10분 안팎의 호흡을 고르다 보면 경사가 완화된다. 마지막 능선길 약 200m 구간에 올라서면 양쪽 시야가 한꺼번에 열리며, 오투리조트 전경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새벽 4시 무렵 들머리를 출발하면, 약 40분의 산행으로 정상에 닿는다. 정상부에는 첨성대와 유사한 형태의 석탑과 해발 1572m를 표기한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맑은 날 이른 아침에는 매봉산 방향으로 붉은 여명이 번지고, 능선 위 송신탑과 함께 일출 풍경이 펼쳐진다. 날씨가 맞으면 백두대간 능선과 매봉산 바람의 언덕 풍력발전기 위로 운해가 겹쳐 보이기도 한다. 정상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태백산 영봉(해발 약 1560m)과 장군봉도 시야에 들어온다.

수백 그루 주목 군락과 사계절 야생화

사계절 야생화가 피어있는 함백산 자락. / ⓒ한국관광공사 제공
사계절 야생화가 피어있는 함백산 자락. / ⓒ한국관광공사 제공

함백산 자락에는 수백 그루 규모의 천연 주목 군락이 분포한다. 봄에는 복수초와 노루귀가 초입 평탄길 양쪽에 피어나고, 여름에는 큰앵초와 동자꽃이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겨울에는 상고대가 주목 군락 전체를 덮어 사진 명소로 꼽힌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보여 산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단, 국립공원 구역 내에서 복수초·동자꽃 등 야생화를 밟거나 채취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 지정된 데크와 임도에서만 관람이 가능하다.

백두대간 종주 코스와 만항재 연계 탐방

만항재 코스.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손명권
만항재 코스.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손명권

체력에 여유가 있다면 두문동재에서 출발해 함백산 정상을 거쳐 만항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종주 코스도 고려할 수 있다. 총거리 약 8~10㎞, 소요 시간은 약 5~6시간이다. 이 코스는 경사가 완만하고 주목 군락이 많아, 산행 난도 대비 볼거리가 많은 편이다.

만항재(해발 약 1330m)는 국내 포장도로 가운데 차량으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로, 해마다 수십만 명이 찾는 명소다. 함백산 산행 이후 정암사로 이동하는 코스도 추천된다. 정암사는 함백산 서북쪽 사면에 위치한 신라시대 사찰로, 국내 5대 적멸보궁 가운데 하나다.

경내에는 2020년 보물로 지정된 수마노탑과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열목어 서식지가 있다. 해발 1500m 이상의 정상부는 한여름 새벽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강풍이 부는 경우가 많아, 방풍 기능의 겉옷이나 바람막이를 챙기는 것이 좋다.

하산 후 들르는 곤드레 돌솥밥 맛집

함백산 산행을 마친 뒤에는 정선군 고한읍 일대의 함백산돌솥밥에 들러볼 만하다. 정선 향토 음식인 곤드레 돌솥밥을 내는 식당으로, 현지인과 등산객이 함께 찾는 곳이다.

대표 메뉴는 곤드레 돌솥 정식과 함백산 돌솥밥이다. 향긋한 곤드레나물과 돌솥밥에 생선구이, 각종 나물 반찬이 함께 나오며, 식사는 누룽지로 마무리할 수 있다. 점심시간에는 대기 손님이 생기기도 해 조금 일찍 찾는 편이 좋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매달 첫 번째·세 번째 수요일은 정기 휴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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