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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중순을 지나면서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한여름에는 더위 때문에 오래 걷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숲길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기 좋은 시기다. 여름철 내린 비로 물줄기가 넉넉해진 폭포에서는 힘차게 떨어지는 물소리도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다.
긴 산행 없이 가볍게 걸어가 초가을 풍경과 시원한 물소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 폭포 명소 3곳을 지금부터 알아본다.
1. 현무암 협곡 사이로 떨어지는 물줄기, 경기 연천 재인폭포
경기 연천군 연천읍에 자리한 재인폭포는 지장봉에서 흘러온 계곡물이 높이 약 18m의 현무암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곳이다. 검은 주상절리가 병풍처럼 둘러선 협곡 아래에는 옥빛 소가 자리해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지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약 54만 년 전부터 12만 년 전 사이 여러 차례 분출한 용암이 굳어 용암대지를 만들었고, 그 위를 흐르던 계곡물이 현무암을 깎으면서 폭포와 협곡이 생겨났다.
계곡물의 침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떨어지는 물이 절벽 아래를 파내면서 깊은 소와 포트홀을 만들었고, 폭포의 위치도 오랜 세월에 걸쳐 한탄강변에서 상류 쪽으로 약 350m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망대에서는 현무암 기둥이 촘촘하게 늘어선 절벽과 협곡을 내려다볼 수 있다.
주차장에서 상부 전망대까지는 걷기 쉬운 길이 놓여 있어 긴 산행 없이 찾아갈 수 있다. 폭포 가까이 내려가는 구간에는 계단이 있으므로 무릎이 불편하다면 상부 전망대와 출렁다리까지만 둘러봐도 된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없으며 개방 시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다. 다만 많은 비가 내린 뒤에는 계단이나 산책로가 통제될 수 있어 출발 전에 개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위치 | 경기 연천군 연천읍 |
| 폭포 높이 | 약 18m |
| 관람 시간 | 일출부터 일몰까지 |
| 이용 요금 | 입장료·주차료 무료 |
| 주요 관람 구간 | 상부 전망대·출렁다리·폭포 전망 계단 |
2. 붉은 협곡과 옥빛 물줄기가 만나는 곳, 강원 삼척 미인폭포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심포리에 자리한 미인폭포는 붉은 협곡 사이로 흰 물줄기가 쏟아지고, 폭포 아래에는 옥빛 소가 펼쳐지는 곳이다. 태백 통리에서 삼척 도계로 내려가는 길목에 있으며, 깊게 파인 통리협곡 안쪽에 자리한다. 폭포 주변 암벽은 중생대 백악기에 쌓인 역암과 사암, 이암으로 이뤄졌다.
폭포 아래 물빛은 날씨와 수량에 따라 청록색부터 우윳빛이 감도는 옥색까지 다르게 보인다. 맑은 날에는 붉은 암벽과 옥빛 소의 색이 더욱 선명하지만, 비가 많이 내린 직후에는 흙과 부유물이 섞여 물이 탁해질 수 있다. 미인폭포를 감싸고 있는 통리협곡은 깊이가 약 270m에 이르며, 가파른 붉은 절벽이 이어져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으로도 불린다.
다만 현재는 미인폭포를 직접 관람할 수 없다. 과거에는 여래사 주차장에서 약 300m의 산길을 따라 15분가량 내려가면 폭포에 도착했지만, 지금은 출렁다리와 탐방로, 쉼터를 조성하는 공사로 출입이 통제돼 있다. 삼척시는 통제 기간을 2026년 12월까지로 안내하고 있다. 공사가 끝난 뒤 실제 개방 시점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 삼척시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운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 위치 | 강원 삼척시 도계읍 심포리 |
| 주요 풍경 | 붉은 협곡·옥빛 소·흰 물줄기 |
| 협곡 깊이 | 약 270m |
| 현재 상태 | 탐방로 공사로 출입 통제 |
| 통제 기간 | 2026년 12월까지 예정 |
3. 해안 절벽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 제주 정방폭포
제주 서귀포시 해안에 자리한 정방폭포는 높이 23m, 너비 8m의 절벽에서 물줄기가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폭포다.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와 함께 제주 3대 폭포로 꼽히며, 국내에서 폭포수가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라산 남쪽에서 흘러온 물은 절벽 끝에서 두 갈래로 갈라져 검은 바위 아래로 쏟아진다. 떨어진 물은 깊이 약 5m의 소를 거쳐 곧바로 바다와 만난다. 수량이 많은 날에는 폭포 소리가 해안 전체에 울리고, 바람을 타고 날아온 물보라가 바위 지대까지 닿는다. 예부터 여름철 정방폭포 풍경을 뜻하는 '정방하폭'이 영주십경 가운데 하나로 꼽혔으며, 2008년에는 국가 명승 제43호로 지정됐다.
매표소에서 소나무가 늘어선 계단을 따라 약 5분 내려가면 폭포 앞 해안에 도착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 30분이다. 성인 입장료는 2000원이며, 일몰과 기상 상태에 따라 운영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 위치 | 제주 서귀포시 해안 |
| 폭포 규모 | 높이 23m·너비 8m |
| 관람 시간 | 오전 9시~오후 5시 50분 |
| 입장 마감 | 오후 5시 30분 |
| 성인 입장료 | 2000원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폭포 주변은 물보라로 바닥과 바위가 미끄러울 수 있어 접지력이 좋은 운동화를 신는다.
- 주말 오후에는 주차장과 폭포 주변이 붐빌 수 있으니 비교적 한산한 오전에 방문한다.
- 폭포 앞은 물보라와 바람 때문에 서늘하게 느껴질 수 있어 얇은 겉옷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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