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세계 1위라고?”…뉴욕·파리 제치고 ‘가장 멋진 동네’로 뽑힌 한국 여행지
익선동에 한옥 식당과 카페가 즐비한 좁은 골목을 걷는 인파. / Flying Camera-shutterstock.com
익선동에 한옥 식당과 카페가 즐비한 좁은 골목을 걷는 인파. / Flying Camera-shutterstock.com

서울 종로3가가 전 세계 40개 나라 가운데 ‘2026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1위에 올랐다. 서울을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이 먼저 떠올리는 대형 관광지가 아니라 오래된 한옥과 포장마차, 귀금속 상가가 이어지는 종로의 골목이 세계 여행 매체의 선택을 받았다.

영국 여행·문화 매체 타임아웃은 지난 15일 ‘2026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40곳’을 발표하고 서울 종로3가를 1위로 선정했다. 이번 명단은 세계 26개 국가·지역 40개 도시를 대상으로 현지 편집자와 필진이 후보를 추천한 뒤 음식과 술, 밤 문화, 독립 상점, 생활 환경, 지역 공동체 등을 살펴 결정했다.

종로3가는 2021년 같은 조사에서 세계 3위를 기록했다. 5년 뒤 다시 명단에 오른 올해는 두 계단을 올라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타임아웃은 익선동 한옥 골목뿐 아니라 늦은 저녁까지 사람이 모이는 포장마차와 종묘 옆 서순라길까지 종로3가를 설명하는 장소로 꼽았다.

세 장소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지만 분위기는 크게 다르다. 낮에는 좁은 한옥 골목 사이로 사람들이 오가고 해가 지면 길가에 포장마차 테이블이 놓인다. 종묘 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돌담을 따라 공방과 보석 작업실이 이어진다. 지금부터 타임아웃이 종로3가를 세계 1위로 선정하면서 눈여겨본 세 곳을 알아본다.

1. 익선동 한옥 골목

익선동에 전통 한옥 카페와 음식점들이 늘어선 좁은 골목을 걷는 방문객들. / Flying Camera-shutterstock.com
익선동에 전통 한옥 카페와 음식점들이 늘어선 좁은 골목을 걷는 방문객들. / Flying Camera-shutterstock.com

종로3가에서 가장 먼저 이름이 알려진 곳은 익선동이다. 종로3가역을 나와 골목으로 몇 분만 걸어가면 높은 건물이 가려지고 낮은 한옥이 촘촘하게 이어진다.

서울 공식 관광 안내에 따르면 익선동 한옥마을은 약 801m에 걸쳐 이어진다. 골목 안에는 한옥 형태를 살린 카페와 음식점, 옷가게와 소규모 상점이 자리하고 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1·3·5호선 종로3가역이며 4번 출구에서 한옥거리까지 약 141m다.

타임아웃도 익선동을 종로3가를 설명하는 첫 장소로 짚었다. 100년가량 된 한옥에 카페와 음식점이 들어섰고 향수와 의류, 안경 등을 파는 가게도 골목 사이에서 영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젊은 연인과 관광객이 작은 골목을 오가는 모습도 종로3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으로 전했다.

익선동이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상업 골목이었던 것은 아니다. 낮은 한옥이 밀집했던 주거지가 시간이 지나면서 음식점과 카페, 상점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건물을 모두 허물고 새 상권을 만든 방식과 달리 기존 한옥의 골격을 남긴 가게가 골목을 채우고 있다.

골목 폭도 넓지 않다. 자동차가 여러 대 오가는 큰길보다 사람이 걸어서 이동하는 작은 길이 여러 갈래로 뻗어 있다. 한 블록을 지나면 음식점이 나오고 다시 골목을 돌면 카페와 상점이 이어진다.

타임아웃은 익선동이 이미 여러 해 동안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알려진 장소라는 점도 언급했다. 다만 2026년 종로3가가 다시 높은 순위에 오른 배경을 익선동 하나로 설명하지 않았다. 한옥 골목을 벗어난 뒤 이어지는 종로3가의 저녁 풍경까지 함께 살폈다.

2. 종로3가 포장마차 거리

종로3가역 4번 출구 인근에 늘어선 포장마차 거리. / yllyso-shutterstock.com
종로3가역 4번 출구 인근에 늘어선 포장마차 거리. / yllyso-shutterstock.com

해가 지기 시작하면 종로3가에서는 낮과 전혀 다른 장면이 펼쳐진다. 타임아웃이 올해 종로3가를 소개하면서 특히 길게 다룬 곳도 포장마차 거리다.

돈화문로11길 주변에서는 오후 5시 무렵부터 포장마차를 찾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천막 아래에 플라스틱 테이블과 의자가 놓이고 떡볶이와 라면, 전, 구운 오징어 등을 주문한 손님들이 자리를 채운다. 타임아웃은 젊은 사람들이 저렴한 음식과 꾸밈없는 야외 분위기를 찾아 이곳으로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 젊은 손님이 앉는 포장마차는 과거 직장인과 노동자가 퇴근길에 간단한 음식과 술을 먹던 공간이었다. 별도의 인테리어를 갖춘 술집과 달리 길가에 천막을 치고 좁은 테이블에 둘러앉는 형태도 그대로 남아 있다.

손님 구성은 이전보다 넓어졌다. 오랫동안 이 동네를 찾은 중장년층과 퇴근한 직장인 사이로 젊은 손님이 자리를 잡는다. 타임아웃은 종로3가의 포장마차에서 나이가 다른 사람들이 한 공간을 이용하는 모습을 현지 분위기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소개했다.

특히 익선동과 포장마차 거리가 가까워 낮부터 밤까지 걸어서 머물 수 있다는 점도 종로3가의 특징이다. 오후에 익선동 골목을 둘러본 방문객이 해가 진 뒤 돈화문로11길로 이동하는 식이다.

가을에는 종로3가 곳곳의 은행나무도 색이 바뀐다. 타임아웃은 선선한 날씨에 야외 포장마차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가을을 종로3가를 방문하기 좋은 시기로 소개했다.

골목에 사람이 모이기 시작하는 시간도 비교적 늦다. 익선동 상점과 카페를 먼저 둘러본 뒤 저녁 식사 시간에 맞춰 포장마차 쪽으로 걸어도 된다. 종로3가를 낮에만 보고 돌아갈 때와 저녁까지 머물렀을 때 보게 되는 풍경이 다른 이유다.

3. 서순라길 공방 골목

방문객들은 유명한 서울 익선동 한옥 마을에 있는 전통 건물들이 늘어선 좁은 골목을 거닐고 있다. / Evgeny Karandaev-shutterstock.com

익선동에서 종묘 방향으로 걸어가면 분위기는 다시 달라진다. 종묘 서쪽 돌담을 따라 이어지는 서순라길에는 공예 작업실과 보석 작업실, 한옥 음식점과 카페 등이 자리하고 있다.

서울 공식 관광 안내에 따르면 서순라길은 종로3가 45-5에서 권농동 26번지까지 이어진다. 종묘를 순찰했던 조선시대 관청 순라청에서 길 이름이 나왔으며 봄과 가을에 걷기 좋은 종로의 거리로 소개되고 있다.

길의 길이는 약 800m다. 한쪽으로는 종묘 돌담이 이어지고 반대편에는 낮은 건물이 자리한다. 종로3가역 7번 출구에서는 약 471m 떨어져 있어 익선동과 함께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타임아웃이 올해 종로3가를 1위로 선정하면서 서순라길을 따로 거론한 이유도 이곳에 있다. 과거 비교적 조용했던 종묘 옆 골목에 독립 공예 작업실과 보석 작업실, 술집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순라길과 종로 귀금속 상권의 연결도 빼놓기 어렵다. 종로 일대에는 귀금속을 취급하는 상점이 밀집해 있고 서순라길에는 젊은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보석 작업실과 소규모 매장이 자리한다. 대형 쇼핑몰 안에서 여러 가게를 둘러보는 방식이 아니라 돌담길을 걸으며 가게 하나씩 만나는 형태다.

익선동과도 풍경이 겹치지 않는다. 익선동에서는 좁은 한옥 골목에 카페와 음식점이 밀집한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서순라길에서는 긴 종묘 돌담을 옆에 두고 공방과 작은 가게 사이를 걷게 된다.

서울관광재단도 서순라길과 종묘 돌담길을 가을에 걷기 좋은 장소로 안내하고 있다. 종묘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서쪽 담장을 따라 걸을 수 있고 익선동과 인사동 등 주변 지역으로도 도보 이동이 가능하다.

종로3가를 직접 둘러볼 때는 지하철 1·3·5호선 종로3가역을 이용하면 된다. 익선동 한옥 골목은 4번 출구에서 가깝고 서순라길은 7번 출구에서 접근할 수 있다. 오후에 익선동을 둘러본 뒤 서순라길을 걷고 저녁에 돈화문로11길 포장마차로 이동하면 세 곳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종로3가 뒤를 이은 지역도 세계 각 도시의 골목과 생활권이 대부분이었다. 2위는 모로코 라바트의 로세앙 지구가 차지했다. 대서양을 따라 해변과 야자수 산책로가 이어지고 주거 골목에는 거리 예술과 독립 카페, 문화 공간이 자리한다. 타임아웃은 해안과 주거 지역을 함께 걸을 수 있고 보행자 거리가 늘고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3위는 그리스 아테네의 네오스 코스모스다. 아크로폴리스와 아테네 리비에라 사이에 있으며 오래된 빵집과 선술집, 카페와 바, 문화 공간이 같은 거리에서 영업하고 있다. 가족과 학생, 예술가와 이주민 등이 함께 생활하는 지역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4위에는 로스앤젤레스 차이나타운이 이름을 올렸다. 오래된 중국계 상점과 음식점이 남아 있는 가운데 새로운 레스토랑과 카페, 음악 공연장이 들어서고 있다. 이어 5위는 영국 글래스고의 고반힐이 차지했다. 고반힐에는 오래된 서점과 술집, 남아시아 음식점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예술가와 젊은 층이 찾는 가게도 늘고 있다.

상위 10위권에는 6위 오사카 기타카가야, 7위 콜롬비아 보고타 차피네로 알토, 8위 도쿄 고엔지, 9위 캐나다 세인트캐서린 도심, 10위 이탈리아 로마 에스퀼리노가 포함됐다.

※ 2026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40곳

1위. 종로3가 — 서울, 한국

2위. 로세앙 지구 — 라바트, 모로코

3위. 네오스 코스모스 — 아테네, 그리스

4위. 차이나타운 — 로스앤젤레스, 미국

5위. 고반힐 — 글래스고, 영국

6위. 기타카가야 — 오사카, 일본

7위. 차피네로 알토 — 보고타, 콜롬비아

8위. 고엔지 — 도쿄, 일본

9위. 다운타운 — 세인트캐서린스, 캐나다

10위. 에스퀼리노 — 로마, 이탈리아

11위. 루사파 — 발렌시아, 스페인

12위. 떤딘 — 호찌민, 베트남

13위. 상벤투 — 리스본, 포르투갈

14위. 탈랏노이 — 방콕, 태국

15위. 슬락투스옴로데트 — 스톡홀름, 스웨덴

16위. 후마윤푸르 — 델리, 인도

17위. 라란제이라스 —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

18위. 웨스트타운 — 시카고, 미국

19위. 라코치 광장 — 부다페스트, 헝가리

20위. 잘란 베사르 — 싱가포르

21위. 크로스베이크 — 로테르담, 네덜란드

22위. 차카히알레스 —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르헨티나

23위. 반드라 웨스트 — 뭄바이, 인도

24위. 커시드럴 쿼터 — 벨파스트, 영국

25위. 헤푸블리카 — 상파울루, 브라질

26위. 창닝 — 상하이, 중국

27위. 오스트 —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28위. 파이낸셜 디스트릭트 — 뉴욕, 미국

29위. 뉴팜 — 브리즈번, 호주

30위. 알리그 지구 — 파리, 프랑스

31위. 칼크베이 — 케이프타운, 남아프리카공화국

32위. 노스호바트 — 호바트, 호주

33위. 뉴잉턴그린 — 런던, 영국

34위. 위린 — 청두, 중국

35위. 마운트플레전트 — 밴쿠버, 캐나다

36위. 센트로 이스토리코 — 리마, 페루

37위. 보아비스타 — 포르투, 포르투갈

38위. 스타스트리트 지구 — 홍콩

39위. 사우스멜버른 — 멜버른, 호주

40위.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 렉싱턴, 미국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