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꼭 가야 하는 이유 있습니다…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입소문 난 1.5㎞ 메타세쿼이아 명소
진안 부귀 메타세쿼이아길. / ⓒ한국관광공사 제공
진안 부귀 메타세쿼이아길. / ⓒ한국관광공사 제공

전주에서 26호선 국도를 따라 구불구불한 모래재를 올라가다 보면, 부귀면 장승리 일대에서 도로 풍경이 달라진다. 양옆으로 곧게 선 나무들이 가지를 뻗어 하늘을 가리고, 길 위에는 초록빛 그늘이 길게 내려앉는다.

창문을 내리면 풀 냄새가 차 안으로 밀려들고, 내비게이션에 찍힌 목적지는 잠시 잊게 된다. 전북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와 장승리에 걸쳐 약 1.5㎞ 이어지는 이 가로수길은 그렇게 조용히 드라이브 명소가 됐다.

가로수 명소가 된 모래재 옛 고갯길

진안 부귀 메타세쿼이아길 전경. / ⓒ한국관광공사 제공
진안 부귀 메타세쿼이아길 전경. / ⓒ한국관광공사 제공

부귀 메타세쿼이아길은 과거 전주와 진안을 잇는 주요 통행로였던 모래재 지방도로 구간에 자리한다. 소양-부귀 간 26번 국도 4차선이 개통된 뒤 차량 통행이 새 도로로 옮겨가면서, 이 오래된 소로는 빠르게 달리는 길에서 천천히 머무는 길로 바뀌었다.

도로 양옆으로 심어진 메타세쿼이아들은 수십 년에 걸쳐 굵어지고 높아지며,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가는 좁은 도로 위에서 서로 가지를 맞대 지붕을 만들었다. 세월이 쌓이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터널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길이다.

웅치골을 지나 모래재를 오르면 중간에 모래재 휴게소가 나타나고, 그 너머 터널을 지나면 원세동마을 앞까지 이어지는 메타세쿼이아 구간이 시작된다. 통행량이 줄어 한적한 편이지만 실제 차량이 진입하는 도로이므로, 보행 시에는 도로 가장자리를 유지하고 뒤편에서 오는 차량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영화 '국가대표' 촬영지, 각종 드라마 배경으로도 등장

각종 영상 촬영지로 등장한 부귀 메타세쿼이아길. / ⓒ한국관광공사 제공
각종 영상 촬영지로 등장한 부귀 메타세쿼이아길. / ⓒ한국관광공사 제공

이 길이 사진가들과 여행자들 사이에서 이름이 나기 시작한 데에는 영상 촬영지로 쓰인 이력도 한몫한다. 영화 ‘국가대표’에서 하정우 등 스키 선수들이 코치 성동일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달린 곳이 바로 이 모래재 구간이다. 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서는 천호진이 과거를 떠올리며 걷는 장면에 이 길이 등장했고, ‘보고싶다’에서는 박유천과 윤은혜가 눈길을 함께 걷는 장면의 배경이 됐다. 아우디코리아 광고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사진가들 사이에서는 주황색 지역버스가 초록 터널 사이를 지나는 순간이 촬영 포인트로 꼽힌다. 빛이 좋은 날에는 이파리 틈새로 햇살이 스며들어 노란빛과 초록빛이 섞인 장면을 볼 수 있다. 7월은 잎이 가장 짙게 우거지는 시기로, 이때의 메타세쿼이아 터널은 다른 계절보다 한층 깊은 분위기를 낸다.

담양 메타세쿼이아길보다 규모는 작지만, 개발되지 않은 옛길의 소박함과 맑은 분위기를 찾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꾸준하다.

마이산·운일암·용담호와 잇는 진안 하루 동선

부귀 메타세쿼이아길 산책로. / ⓒ한국관광공사 제공
부귀 메타세쿼이아길 산책로. / ⓒ한국관광공사 제공

부귀 메타세쿼이아길을 기준으로 진안 일대를 묶은 하루 코스를 잡을 수 있다. 진안의 주요 명소인 마이산도립공원이 차로 이동하기 좋은 거리에 있어 드라이브 뒤 함께 들르기 좋다.

여름철 계곡 피서지로 많이 찾는 운일암·반일암도 코스에 넣을 수 있으며, 용담호 방향으로 이동하면 넓게 트인 호수 풍경까지 만날 수 있다.

전주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인 만큼, 전주를 출발점으로 한 당일 여행이나 1박 2일 코스로 잡기에도 부담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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