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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로 접어들면 한낮의 더위가 조금씩 누그러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강을 따라 걷고 풀과 나무 사이에서 쉬어갈 수 있는 곳을 찾게 되는 시기다. 광주에서는 도심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고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가 있다. 광산구 선암동 황룡강변에 자리한 황룡친수공원이다.
황룡친수공원은 높은 건물 사이에 조성된 작은 근린공원과 달리 넓은 강변을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길게 이어진다.
황룡강 따라 길게 이어지는 무료 수변공원
황룡친수공원에 들어서면 넓은 황룡강과 강변 풀밭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물길을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이어지고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원하는 만큼 거리를 정해 걸을 수 있다.
광주송정역에서 차량으로 이동하기 어렵지 않고 선운지구와도 가까워 광주 도심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을 때 찾기 쉽다. 입장료를 받지 않아 산책이나 자전거를 타기 위해 자주 찾는 주민도 많다.
황룡강을 따라 걷다 보면 아파트와 도로가 가까운 곳이라는 사실이 낯설게 느껴질 만큼 시야가 넓어진다. 높은 건물이 시야를 가리는 구간이 적고 강 건너까지 한눈에 들어와 탁 트인 곳을 걷고 싶은 날 찾기 좋다.
봄 유채꽃 지나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억새
황룡친수공원은 계절에 따라 강변의 모습이 달라진다. 봄에는 산책로 주변으로 유채꽃이 피면서 노란 꽃밭이 펼쳐지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꽃 사이를 걷거나 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도 늘어난다.
여름을 지나 9월에 접어들면 강변에서는 다시 가을 색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코스모스가 하나둘 피고 물가를 따라 자란 억새도 키를 높이면서 초록빛이던 강변이 조금씩 달라진다. 늦가을이 가까워지면 억새가 누렇게 익어 황룡강과 함께 차분한 풍경을 만든다.
꽃이 모여 있는 구역만 보고 돌아오기보다 강변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괜찮다. 한곳에 볼거리가 몰려 있는 공원이 아니라 걸음을 옮길수록 강과 풀밭, 꽃밭이 번갈아 나타나기 때문이다. 늦은 오후에는 낮아진 햇빛이 억새 사이로 들어오고 수면에도 노을빛이 비쳐 낮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장록습지와 이어지는 황룡강 생태 산책길
황룡친수공원 주변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장록습지와 이어지는 황룡강 물길을 만나게 된다. 장록습지는 도심 가까이에 자리한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강과 갈대밭 주변에 여러 야생생물이 살아가는 곳이다.
겨울이 가까워지면 황룡강에서는 오리류와 기러기류를 볼 수 있고, 물가와 갈대밭에도 계절마다 여러 종류의 새가 찾아온다. 장록습지 일대에는 수달을 비롯한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도심 가까운 곳에서 강과 습지 생태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야생동물을 보기 위해 갈대밭 안으로 들어가거나 물가 가까이 내려갈 이유는 없다. 정해진 산책로에서 조용히 바라보고, 새를 자세히 보고 싶다면 작은 쌍안경을 준비하면 된다. 철새는 날씨와 시기에 따라 머무는 장소가 달라질 수 있어 특정 동물을 반드시 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보다 강 주변을 천천히 살펴보는 편이 좋다.
주차장과 산책로 갖춰 주말 나들이로 찾기 좋은 곳
황룡친수공원에는 산책로와 자전거길 외에도 주차장과 화장실, 벤치 등 기본적인 시설이 마련돼 있다. 공원 구간이 길기 때문에 처음 방문한다면 모든 길을 한꺼번에 걸으려 하기보다 주차한 장소를 기준으로 돌아올 거리를 정하고 출발하는 편이 수월하다.
지역 행사나 공연이 열리는 날에는 평소보다 차량과 사람이 많이 몰릴 수 있다. 조용하게 걷고 싶다면 방문 전 광산구 행사 일정을 확인하고, 주말에는 사람이 덜 붐비는 오전 시간에 찾는 게 좋다.
강변은 주변이 탁 트여 있어 해가 기울면 바람이 금세 서늘해진다. 늦은 오후까지 머물 계획이라면 얇은 겉옷을 챙기고, 비가 내린 뒤에는 흙길이 미끄러울 수 있어 운동화를 신는 게 편하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주말에는 방문객이 몰릴 수 있어 조용하게 걷고 싶다면 오전 시간에 찾는다.
- 장록습지 주변의 새를 자세히 보고 싶다면 물가 가까이 내려가지 말고 작은 쌍안경을 챙겨 산책로에서 살펴본다.
- 강변은 해가 기울면 바람이 차갑게 느껴질 수 있어 늦은 오후까지 머문다면 얇은 겉옷과 편한 운동화를 준비한다.
| 위치 | 광주 광산구 선암동 황룡강변 |
| 입장료 | 무료 |
| 주요 시설 | 산책로·자전거길·주차장·화장실·벤치 |
| 가을 풍경 | 코스모스·억새·황룡강 노을 |
| 연계 장소 | 국가습지보호지역 장록습지 |
| 추천 시간 | 방문객이 비교적 적은 주말 오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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