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딱 5개월만 공개합니다… 6·25전쟁 때도 군인 발길이 닿지 않은 국내여행지
인제 아침가리계곡 전경. / ⓒ한국관광공사 제공
인제 아침가리계곡 전경. / ⓒ한국관광공사 제공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에는 6·25전쟁 당시에도 군인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골짜기가 있다. 옛 정감록이 '난을 피해 편히 살 만한 곳'으로 꼽았던 삼둔사가리 중 하나인 이곳은, 아침에 밭을 갈고 나면 더 이상 경작할 땅이 없을 정도로 좁다는 뜻에서 '아침가리'라는 이름을 얻었다.

방태산·구룡덕봉·응복산·가칠봉·갈전곡봉 등 1200~1400m대 고봉들이 사방을 에워싸고 있어, 햇빛이 비치는 시간이 유독 짧다. 한때 200여 가구가 화전을 일구며 살았던 이 골짜기는 주민들이 모두 떠난 뒤 오랫동안 원시림 상태로 방치됐고, 지금은 그 시간이 고스란히 쌓인 청정 계곡 트레킹지로 자리 잡았다.

자연휴식년제 적용하는 '아침가리계곡'

물이 깊게 차 오른 인제 아침가리계곡. / 인제군청 제공
물이 깊게 차 오른 인제 아침가리계곡. / 인제군청 제공

아침가리계곡은 2011년부터 자연 생태계 보호를 위한 자연휴식년제가 시행돼, 연중 일정 기간에만 도보 탐방이 허용된다. 올해 운영 기간은 5월 16일부터 10월 31일까지이며, 입장 가능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입장료는 없고,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운영 시간 안에 방문하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 겨울철에는 산림 보전과 탐방객 안전을 위해 전면 통제된다. 연간 4만 2000명 내외가 찾으면서 인제군의 필수 자연 탐방지로 꼽힌다.

아침가리계곡 트레킹 코스

인제 아침가리계곡 트레킹 코스. / 인제군청 제공
인제 아침가리계곡 트레킹 코스. / 인제군청 제공

전체 코스는 방동약수터에서 조경동교를 거쳐 진동1리 마을회관까지 약 12~12.5㎞다. 이 가운데 가장 난도가 높은 곳은 조경동교에서 진동1리 마을회관까지 가는 6.2㎞ 수중 바위길이다. 미끄러운 자갈과 물살을 직접 지나야 해 체력 소모가 큰 편이다.

코스는 세 단계로 나뉜다. 방동약수에서 방동 안내소까지 2.0㎞는 완만한 오르막 숲길로, 몸을 푸는 구간에 가깝다. 방동 안내소에서 조경동교까지 3.2㎞는 가파른 내리막이 많아 보행용 스틱이 있으면 중심을 잡기 수월하다. 마지막 6.2㎞ 수중 구간은 난도 ‘중상’으로 볼 수 있으며, 전체 소요 시간은 걷는 속도와 수량에 따라 4~6시간 정도다.

계곡 안에는 정해진 길이 따로 없다. 계곡물이 내려오는 방향을 따라 걷거나 맞은편에서 길을 찾아 이동하면 된다. 한때 화전민들이 살던 귀틀집과 35년 전 문을 닫은 조경분교 건물도 코스 중간에 남아 있어 산촌의 흔적을 살펴보며 걸을 수 있다. 계곡 초입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뚝발소’는 아침가리골에서 가장 깊은 소로, 쉬리와 갈겨니 등 민물고기가 사는 곳으로도 전해진다.

여름 성수기 수중 트레킹

인제 아침가리계곡 풍경. / 인제군청 제공
인제 아침가리계곡 풍경. / 인제군청 제공

7~8월 성수기에는 무릎 아래까지 물이 차올라, 물속을 걷는 재미가 더해진다. 한여름에도 계곡 수면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를 만큼 산세가 깊고, 햇빛이 드는 시간이 짧아 계곡 안쪽에는 서늘한 기운이 남아 있다.

아침가리계곡. / ⓒ한국관광공사 제공
아침가리계곡. / ⓒ한국관광공사 제공

스마트폰 신호가 잡히지 않는 오지인 만큼, 성인 동반 트레킹에 적합하다. 미끄러운 돌이 많아 아이나 교통약자에게는 난도가 높다. 접지력이 좋은 신발과 소지품을 보호할 방수 장비는 기본으로 챙겨야 하며, 호우나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입산이 통제되므로 방문 전 날씨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계곡 탐방 구간에는 차량과 이륜차가 들어갈 수 없어 걸어서만 이동해야 한다.

트레킹 후 들르기 좋은 막국수 식당

아침가리계곡 인근에는 '숲속의빈터방동막국수'가 자리해 있다. 막국수·감자전·수육을 갖춘 로컬 식당으로, 특히 감자전이 방문객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있다.

이곳의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이며, 오후 3시부터 4시까지는 브레이크타임이다. 트레킹을 마친 뒤 들르는 탐방객이 많아 성수기에는 자리 여유를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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