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때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희귀식물 252종 품은 평창 숲속 정원
다양한 희귀·특산식물이 자라는 국립한국자생식물원 산책로의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다양한 희귀·특산식물이 자라는 국립한국자생식물원 산책로의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9월 하순 평창은 아침저녁 공기가 빠르게 선선해진다. 오대산 자락에 들어서면 도심보다 기온이 낮고, 숲 사이로 가을 기운도 조금씩 짙어진다. 여름꽃이 자리를 비운 곳에는 열매와 씨앗이 맺히고 나무도 서서히 빛깔을 바꾼다. 꽃이 가득 핀 정원과는 또 다른 숲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시기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풀과 나무를 모아 놓은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이 있다. 오대산 자락에 자리한 식물원은 국내 최초 자생식물원으로, 우리 땅에서 자라는 식물을 보전하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곳이다.

식물원 면적은 약 14만㎡다. 131과 553속 1427종, 약 209만 본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산야초부터 야생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희귀식물과 특산식물까지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다.

민간에서 시작해 국가가 이어받은 자생식물원

오대산 자락 숲과 초가을 꽃이 어우러진 국립한국자생식물원 산책길. (AI 생성) / 온더투어
오대산 자락 숲과 초가을 꽃이 어우러진 국립한국자생식물원 산책길. (AI 생성) / 온더투어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의 역사는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 솜다리를 재배하던 농장에서 출발해 이후 우리나라 자생식물을 모아 가꾸기 시작했고, 1999년 한국자생식물원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2002년 산림청 등록 제1호 사립수목원이 된 데 이어, 2004년에는 환경부 멸종위기야생동식물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멸종위기 식물을 보호하고 증식하는 역할도 맡았다.

식물원 운영 주체가 바뀐 것은 2021년이다. 민간에서 운영하던 한국자생식물원이 산림청에 기부됐다. 오랜 세월 개인이 가꿔온 식물원이 국가 소유로 넘어간 셈이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관리와 운영을 맡았고, 2022년 7월 국립한국자생식물원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식물원에서는 복주머니란, 백부자, 제비동자꽃, 노랑만병초, 연잎꿩의다리처럼 야생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멸종위기 식물도 볼 수 있다. 가까운 곳에는 자생식물과 유전자원을 보존하고 연구하는 시설도 있어, 관람객이 걷는 숲길과 식물을 지키기 위한 연구가 한 공간에서 함께 이어진다.

2km 숲길 따라 만나는 희귀식물과 우리 꽃

국립한국자생식물원에 자생식물과 숲길이 어우러진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국립한국자생식물원에 자생식물과 숲길이 어우러진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전체 거리는 약 2km이며 천천히 둘러보면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 오르막이 계속되는 산행 코스가 아니라 숲과 정원을 오가며 걷는 길이라 식물을 살펴보면서 움직이기 좋다. 길은 방문자센터와 연구센터 부근에서 출발한다. 희귀식물원과 특산식물원을 지나 100회마라톤공원, 비안의언덕, 동물이름식물원, 모둠정원, 숲속책장, 비밀의화원으로 이어진다.

조금 더 걸어 나무와 풀 사이로 이어진 산책길에 들어서면 숲속책장처럼 잠시 머무를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쉬면서 갈 수 있다. 비안의언덕과 비밀의화원에서는 오대산 자락의 숲과 정원이 함께 눈에 들어온다.

계절에 따라 풍경도 달라진다. 봄에는 어린잎과 꽃을 볼 수 있고, 한여름에는 숲이 짙은 초록색으로 변한다. 초가을에는 늦게 피는 꽃과 열매가 함께 보이며, 기온이 더 내려가면 나무 사이로 가을빛이 퍼진다.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전시온실도 새로 짓고 있으며, 1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오후 5시 입장 마감, 관람시간 확인하고 출발

오대산 자락에 자리한 국립한국자생식물원 주차장과 차량 진입로의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오대산 자락에 자리한 국립한국자생식물원 주차장과 차량 진입로의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지난 3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며, 오후 5시부터는 입장할 수 없다. 매주 월요일은 쉬고,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 평일에 문을 닫는다. 1월 1일과 설날, 추석 당일도 휴관일에 포함된다. 시설 점검이나 공사에 따라 일부 구역을 이용하지 못하는 날도 있어 멀리서 찾아간다면 출발 전 공식 홈페이지 공지를 확인해 두는 편이 좋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20명 이상 단체는 각각 4000원, 3000원, 2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무료 또는 할인 대상자는 매표할 때 신분증이나 관련 증명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표는 방문자센터 매표소에서 살 수 있고 온라인으로도 미리 예매할 수 있다. 온라인 예매를 했다면 현장에서 모바일 티켓을 확인한 뒤 바로 입장하면 된다.

대중교통으로 찾아간다면 KTX 진부역 오대산역에서 내려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는 경우에는 진부터미널에서 내려 다시 식물원 방향으로 이동하면 된다. 자가용은 영동고속도로 진부IC를 나온 뒤 오대산 월정사 방면으로 들어가면 찾기 쉽다.

운영 기간 3월~10월
관람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 마감 오후 5시
휴관일 매주 월요일·1월 1일·설날·추석 당일
입장료 성인 5000원·청소년 4000원·어린이 3000원
관람 코스 약 2km·약 1시간 30분
대중교통 KTX 진부역에서 버스 또는 택시 이용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주차 공간이 많지 않으니 차량으로 방문한다면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한다.

- 오후 5시부터는 입장할 수 없어 식물원을 여유 있게 둘러보려면 오후 3시 30분 전에는 도착한다.

- 무료입장 대상자는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신분증이나 증빙서류를 챙겨간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