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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에 자리한 통도사가 가을밤을 맞아 빛과 소리로 물든다. 낮에는 1500년 역사를 간직한 국보와 보물이 눈길을 끌지만, 해가 지면 경내 곳곳에 화려한 영상이 펼쳐지며 전혀 다른 풍경이 나타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통도사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는 오는 28일부터 10월 18일까지 열린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산사에서 오래된 건축물과 첨단 영상 기술이 어우러지며, 평소 조용하던 통도사의 밤을 한층 웅장하게 채운다.
진신사리 모신 불보사찰, 낮에는 1500년 역사를 걷는다
낮의 통도사에서는 야간 미디어아트와 또 다른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통도사는 해인사, 송광사와 함께 우리나라 삼보사찰로 꼽히며,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불보사찰로 불린다. '통도사'라는 이름에는 산세가 부처가 설법한 인도 영축산과 닮았다는 뜻과 승려가 되려면 금강계단을 통과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통도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했다. 당나라에서 돌아온 자장율사는 부처의 진신사리와 가사를 가져와 금강계단에 봉안했다. 통도사의 역사가 금강계단에서 시작됐다고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내를 따라 걸으면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대의 건축물과 유물을 차례로 마주하게 된다.
대웅전 안에 불상이 없는 이유도 진신사리와 관련이 있다. 법당 뒤편 금강계단에 부처의 진신사리가 봉안돼 있어 별도의 불상을 두지 않고 금강계단을 향해 예배한다. 대웅전과 금강계단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하나의 국보로 지정됐다. 현재 대웅전은 임진왜란 때 불탄 뒤 1645년에 다시 지은 건물이다.
대웅전을 둘러본 뒤 중로전 구역으로 향하면 용화전 앞에 세워진 봉발탑을 볼 수 있다. 석조 발우를 얹은 모습으로, 미래에 나타날 미륵불을 기다린다는 뜻을 담은 보물이다. 경내 관람을 마친 뒤에는 성보박물관으로 걸음을 옮겨 통도사가 간직해 온 불교 회화와 공예품을 살펴볼 수 있다.
해가 지면 관음전부터 대웅전까지 빛으로 물드는 통도사
해가 영축산 너머로 넘어가고 경내에 어둠이 내려앉으면 통도사는 낮과 다른 공간으로 바뀐다. 올해로 세 번째 열리는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는 '통도, 고요에 이르다'를 주제로 오는 28일부터 10월 18일까지 진행된다. 관람 동선은 '들어서다, 바라보다, 스며들다, 피어나다' 등 4단계로 구성된다. 길을 따라 걷는 동안 숲과 전각 위로 영상이 펼쳐지며 통도사의 역사와 불교 이야기를 차례로 보여준다.
지난해에는 불이문 일대를 중심으로 행사가 열렸지만, 올해는 관음전과 대웅전까지 관람 구역이 넓어졌다. 해장보각 일대에서는 스카이 홀로그램과 레이저 조명이 밤하늘과 전각을 입체적으로 비춘다.
7개 상시 프로그램은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이어지며, 오후 7시 30분과 8시 30분에는 메인 공연 '마음의 꽃'이 두 차례 상영된다. 전각 외벽에 영상을 투사하는 프로젝션 매핑이 시작되면 오래된 목조 건축물이 하나의 커다란 화면으로 바뀐다. 행사 세부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후 8시 입장 마감, 주차와 야간 관람 전 확인할 사항
통도사 야간 미디어아트를 관람하려면 산문 입장 시간부터 확인해야 한다. 행사는 오후 9시까지 진행되지만 차량과 도보 방문객 모두 오후 8시까지만 산문을 통과할 수 있다. 퇴근 후 출발하거나 인근에서 저녁을 먹은 뒤 방문한다면 늦어도 오후 7시 30분 전에는 도착하는 편이 좋다.
관람 시간은 둘러보는 구역에 따라 달라진다. 주요 작품만 보면 30~40분 정도 걸리지만 관음전과 대웅전까지 천천히 걸으려면 1시간 이상 필요하다. 메인 공연 '마음의 꽃'은 오후 7시 30분과 8시 30분에 시작하므로 공연 시간에 맞춰 관람 순서를 정하면 동선을 줄일 수 있다. 차량은 통도사 입구 주차장이나 인근 공영주차장에 세울 수 있으며, 주말 저녁에는 주차장이 붐빌 수 있어 조금 일찍 도착해야 한다.
당일 관람으로 끝내지 않고 통도사에서 하룻밤 머물고 싶다면 템플스테이를 이용할 수 있다. 사찰 예절과 적멸도량에 관한 설명을 듣고 연꽃등 만들기와 명상에 참여하며 통도사의 낮과 밤을 함께 보내는 일정이다. 운영 프로그램과 예약 가능 날짜는 회차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통도사 템플스테이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한다.
| 구분 | 핵심 내용 |
|---|---|
| 행사명 |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양산 통도사 |
| 행사 기간 | 9월 28일~10월 18일 |
| 운영 시간 | 오후 7시~9시 |
| 입장 마감 | 오후 8시 산문 통과 마감 |
| 메인 공연 | '마음의 꽃' 오후 7시 30분·8시 30분 상영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산문은 오후 8시에 닫히므로 늦어도 오후 7시 30분까지 도착해 주차를 마친다.
- 대웅전과 관음전까지 오래 걸어야 하므로 운동화를 신고 밤 기온에 대비할 얇은 겉옷을 챙긴다.
- 오후 7시 30분이나 8시 30분 전에 해장보각 주변으로 이동해 퍼포먼스 맵핑을 관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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