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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로 접어들며 한낮의 더위가 누그러지자 숲길을 찾는 발걸음도 늘고 있다. 가을에도 짙은 초록빛을 유지하는 대나무숲에 들어서면 높게 자란 대나무가 햇볕을 가리고, 바람이 스칠 때마다 잎이 부딪치는 소리가 숲 안으로 잔잔하게 퍼진다.
대나무 명소로는 전남 담양이 익숙하지만 주말이면 방문객이 몰려 여유롭게 둘러보기 어렵다. 담양까지 멀리 가지 않아도 곳곳에 완만한 길과 울창한 대나무숲을 갖춘 장소가 있다. 가파른 오르막 없이 편하게 걸으며 초록빛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국내 대나무 명소 3곳을 알아본다.
1. 강변 따라 4km 이어지는 초록빛 길,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울산 중구 태화강 국가정원에 자리한 십리대숲은 태화강을 따라 약 4km 길이로 이어진다. 양쪽에 늘어선 대나무가 산책로 위를 덮고 있어 안으로 들어서면 초록빛 터널을 걷는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경사가 거의 없는 평탄한 길이라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오래 걷기 어려운 사람도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다.
십리대숲이 포함된 태화강 국가정원은 순천만에 이어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울산 중구와 남구에 걸쳐 약 83만 5000㎡ 규모로 조성됐으며, 대나무정원과 계절정원, 수생정원 등이 태화강 주변에 자리한다. 십리대숲만 걷고 돌아오기보다 강변 산책로와 계절정원까지 함께 둘러보면 반나절 코스로 잡기 좋다. 국가정원은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는 없다.
해가 지면 대나무숲 안 은하수길에 조명이 들어오면서 낮과 다른 풍경으로 바뀐다. 조명은 오후 6시부터가 아니라 일몰 직후 켜지며 오후 11시까지 운영된다. 대나무 사이에 설치된 조명이 밤길을 밝히기 때문에 저녁 식사 뒤 산책 코스로 찾기에도 좋다. 낮에는 대나무숲의 짙은 초록빛을 보고, 저녁에는 은하수길까지 둘러보려면 해가 지기 1시간 전쯤 도착하는 편이 알맞다.
| 구분 | 주요 내용 |
|---|---|
| 특징 | 태화강을 따라 약 4km 이어지는 평탄한 대나무숲 |
| 이용 시간 | 상시 개방 |
| 입장료 | 무료 |
| 야간 조명 | 일몰 직후~오후 11시 |
| 추천 코스 | 십리대숲·강변 산책로·계절정원·은하수길 |
2. 굵은 대나무 사이로 거제 바다가 보이는 맹종죽테마파크
경남 거제시 하청면에 있는 맹종죽테마파크는 산비탈을 따라 자란 대나무와 거제 앞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맹종죽은 높이 10~20m, 지름 20cm 안팎까지 자라는 굵은 대나무다. 촘촘하게 솟은 맹종죽 사이를 걷다가 시야가 트이는 구간에 닿으면 푸른 바다와 하청면 해안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책로에는 흙길과 나무 데크가 번갈아 나오며, 중간마다 벤치와 평상이 놓여 있다. 평탄한 구간만 이어지는 숲은 아니며 계단과 오르막이 있어 걷기 편한 신발을 신는 편이 좋다. 대나무숲 사이에 마련된 쉼터에서 잠시 쉬거나 바다가 보이는 지점에 서서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
맹종죽테마파크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성인 입장료는 3000원이다.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숲길 외에도 나무 사이를 오가는 '모험의 숲'과 서바이벌, 대나무 공방 체험이 마련돼 있다. 모험의 숲은 평일에 예약해야 하며, 체험별 운영 일정이 달라 방문 전에 참여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 구분 | 주요 내용 |
|---|---|
| 특징 | 굵은 맹종죽과 거제 앞바다를 함께 보는 숲길 |
| 운영 기간 | 연중무휴 |
| 운영 시간 | 3~10월 오전 9시~오후 6시 |
| 입장료 | 성인 3000원 |
| 체험 | 모험의 숲·서바이벌·대나무 공방 |
| 주의 사항 | 계단과 오르막이 있어 편한 운동화 권장 |
3. 400년을 지켜온 비밀의 숲, 부산 기장 아홉산숲
부산 기장군 철마면 아홉산 자락에 자리한 아홉산숲은 약 400년 동안 한 집안이 관리해 온 사유림이다. 전체 면적은 약 52만 ㎡로, 오랫동안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해 숲의 원래 모습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 빽빽한 맹종죽 군락은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에서 두 세계를 연결하는 공간으로 등장하며 촬영지로도 알려졌다.
숲길은 포장된 도심 산책로와 달리 흙길과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비가 온 뒤에는 길이 미끄럽고 진흙이 묻을 수 있어 맨발보다는 밑창이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를 신는 편이 낫다. 대나무숲을 지나면 수령 100~300년의 금강소나무를 비롯해 편백나무와 삼나무, 은행나무가 자라는 구역이 차례로 나온다.
아홉산숲은 자연 훼손을 줄이기 위해 예약한 인원만 입장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마지막 입장은 오후 5시다. 성인 입장료는 8000원이고 주차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정해진 관람로를 벗어나거나 식물을 만지는 행동은 피해야 하며, 방문 전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 구분 | 주요 내용 |
|---|---|
| 특징 | 약 400년간 관리된 52만 ㎡ 규모의 사유림 |
| 관람 방식 | 사전 예약 인원만 입장 가능 |
| 운영 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 · 입장 마감 오후 5시 |
| 입장료 | 성인 8000원 |
| 주차 | 무료 |
| 주의 사항 | 지정 관람로 이용 · 식물 접촉 금지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습하고 그늘진 대나무숲에는 9월에도 모기와 벌레가 많아 기피제를 미리 바른다.
- 흙길과 야자 매트 구간을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굽이 낮은 운동화를 신는다.
- 주말 오후에는 주차장과 산책로가 붐빌 수 있어 오전 일찍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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