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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지는 경북 청도 운문사에는 해마다 짧은 기간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비구니 스님들이 공부하고 수행하는 승가대학 안쪽에 수령 450년 은행나무가 있는데, 잎이 노랗게 물드는 시기에 맞춰 일반인에게 문을 연다. 개방 기간은 해마다 사흘 안팎으로 짧아 이 시기를 기다렸다가 운문사를 찾는 사람도 많다.
은행나무를 보고 나오면 운문사 경내의 가을 풍경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처진소나무와 오래된 전각, 석탑 주변으로 단풍이 물들어 걷는 길마다 가을 분위기가 짙다.
450년 은행나무를 볼 수 있는 짧은 가을
운문사의 450년 은행나무는 승가대학으로 쓰이는 신일당 앞마당에서 볼 수 있다. 스님들이 생활하며 공부하는 공간 안쪽에 있어 평소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고, 운문사 경내를 둘러보더라도 은행나무 가까이까지 들어가기는 어렵다.
하지만 늦가을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면 며칠 동안 문을 연다. 해마다 단풍 상태를 살펴 개방 날짜를 정하며, 이 기간에는 신일당 앞마당까지 들어가 굵은 줄기와 사방으로 뻗은 가지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나무 아래에는 떨어진 은행잎이 쌓여 마당 전체가 노란빛으로 물들고, 바람이 불 때마다 잎이 흩날리는 풍경도 볼 수 있다.
개방 기간이 사흘 안팎으로 짧고 해마다 날짜가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시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은행잎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에는 관람객이 몰릴 수 있으니 운문사에서 발표하는 개방 일정을 확인한 뒤 찾는 편이 좋다.
신라 시대부터 이어온 운문사의 역사
운문사는 신라 진흥왕 때인 560년 세워진 대작갑사에서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광법사가 머물며 화랑들에게 세속오계를 전한 곳으로 알려졌으며, 신라 시대부터 불교 수행의 터전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937년에는 보양국사가 낡은 건물을 다시 세웠다. 고려 태조 왕건은 이때 토지 500결을 내리고 '운문선사'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이후 여러 차례 중창을 거치며 사찰의 규모도 커졌다.
조선 시대인 1654년에는 화재로 여러 전각이 불탔지만 복구 작업을 거쳐 다시 문을 열었다. 1678년에는 만세루를 새로 지었으며, 이 무렵 현재 운문사 가람 배치의 기틀도 갖춰졌다.
1958년에는 비구니 전문강원이 문을 열었다. 현재도 많은 비구니 스님이 경전을 공부하고 수행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 관람객이 들어갈 수 있는 구역과 스님들의 생활 공간을 나눠 운영한다.
가지가 땅으로 향하는 천연기념물 처진소나무
경내에 들어서면 가지가 아래로 늘어진 커다란 소나무가 먼저 보인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청도 운문사 처진소나무'다. 일반 소나무와 달리 굵은 가지가 위로 솟지 않고 사방으로 낮게 퍼져 우산을 펼친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운문사에는 처진소나무 외에도 대웅보전과 석탑, 불상 등 여러 국가유산이 남아 있다. 건물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면 전각의 지붕선과 오래된 석조물을 차례로 볼 수 있다. 붉고 노랗게 물든 호거산 단풍까지 더해지는 늦가을에는 경내를 천천히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운문사와 주변 암자 둘러보는 방법
운문사는 별도의 입장료를 받지 않지만 입구 주차장은 유료로 운영한다. 경내를 둘러볼 때는 스님들이 생활하는 구역에 들어가지 말고 관람객에게 개방된 길을 이용해야 한다. 은행나무 공개 기간에도 사진 촬영을 위해 통제선을 넘거나 수행 공간으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본절 관람을 마친 뒤에는 호거산 곳곳에 자리한 암자를 찾아갈 수 있다. 북대암과 내원암, 청신암은 숲길을 따라 이동할 수 있지만 본절보다 높은 곳에 있어 시간과 체력을 고려해야 한다. 사리암은 가파른 오르막을 걸어야 하므로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고 물을 챙기는 편이 좋다.
10월 말부터 11월에는 단풍을 보려는 차량이 몰려 주말 오전부터 진입로가 붐빌 수 있다. 은행나무 공개일에 방문한다면 개방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주차를 마친 뒤 경내를 먼저 둘러보는 일정이 편하다.
| 구분 | 주요 정보 |
|---|---|
| 장소 | 경북 청도 운문사 |
| 은행나무 | 신일당 앞마당에 자리한 수령 약 450년 은행나무 |
| 공개 기간 | 늦가을 약 3일간 한시 개방 |
| 일정 확인 | 단풍 상태에 따라 달라져 운문사 공지 확인 필수 |
| 주요 볼거리 | 처진소나무·대웅보전·삼층석탑·호거산 단풍 |
| 입장·주차 | 사찰 입장 무료 · 입구 주차장 유료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은행나무 공개 날짜는 단풍 상태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출발 전 운문사 누리집과 종무소를 통해 확인한다.
- 사리암까지 오를 계획이라면 가파른 산길을 걸어야 하므로 발이 편한 등산화와 마실 물을 준비한다.
- 단풍철 주말에는 운문사 진입로와 주차장이 일찍 붐비므로 오전 시간에 도착하는 일정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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