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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하순이면 곳곳에서 가을 꽃축제가 시작되지만, 붐비는 행사장을 피해 조용히 걷고 싶다면 경남 하동 쌍계사로 눈을 돌려볼 만하다. 늦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사찰이지만 이 시기에는 초록빛 숲 사이로 붉은 꽃무릇이 피어나면서 단풍철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쌍계사는 천년고찰의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붉게 물든 숲길을 걸을 수 있어 9월 하순 가을 나들이 장소로 찾기 좋다.
단풍보다 먼저 붉게 물드는 쌍계사 꽃무릇길
쌍계사에서 꽃무릇을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일주문으로 들어가는 초입이다. 길 양쪽과 나무 아래로 붉은 꽃이 무리 지어 피어 초록빛 숲 사이를 채운다. 가까이 다가가면 가느다란 꽃잎과 길게 뻗은 수술이 한 송이씩 퍼져 있는 모습도 자세히 볼 수 있다.
일주문을 지나 금강문과 천왕문 쪽으로 들어가면 꽃무릇은 나무 아래와 돌담 주변, 돌계단 옆으로 이어진다. 넓은 화단에 한꺼번에 모여 피는 모습보다 숲길 곳곳에 군락을 이루고 있어 경내를 걸을수록 붉은 꽃이 계속 눈에 들어온다. 대웅전 주변에서는 오래된 전각과 꽃무릇을 함께 볼 수 있고, 팔상전 쪽으로 올라가면 숲이 깊어지면서 한층 조용한 분위기에서 꽃길을 걸을 수 있다.
꽃무릇은 피어 있는 기간이 길지 않아 방문 시기를 잘 맞춰야 한다. 비가 많이 내리거나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꽃 상태도 빠르게 바뀔 수 있다. 9월 하순에 찾는다면 며칠 전 사진보다 방문 직전에 올라온 개화 소식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진감선사탑비와 차나무 시배지까지 함께 보는 산사 산책
쌍계사는 꽃무릇뿐 아니라 오랜 역사와 문화유산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사찰이다. 쌍계사는 723년 삼법과 대비화상이 산문을 연 뒤 840년 진감혜소선사가 사찰을 세웠다. 경내에는 일주문과 금강문, 천왕문, 대웅전, 팔상전이 이어지고, 차나무 시배지도 함께 볼 수 있다.
대웅전 가까이에는 국보로 지정된 진감선사탑비가 있다. 통일신라 정강왕 2년인 888년에 세워진 비석으로, 진감선사의 생애와 행적이 기록돼 있다. 꽃무릇이 핀 경내를 걷다 대웅전 주변에 들르면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쌍계사에는 하동 차 문화의 시작을 보여주는 차나무 시배지도 남아 있다. 사찰 공식 자료에 따르면 828년 당나라에서 가져온 차 씨앗을 지리산 일대에 심었고, 이후 화개 지역으로 재배가 퍼졌다. 경내에서는 차나무 시배지와 이를 알리는 비석을 함께 볼 수 있어 하동에서 차가 자리 잡기 시작한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천년 역사가 깃든 숲길과 주변에서 즐기는 당일치기 코스
쌍계사 경내를 약 2시간 정도 둘러본 뒤에는 차로 5분가량 이동해 하동 야생차박물관으로 향하면 된다. 쌍계사에서 차나무 시배지를 본 뒤 박물관까지 이어가면 하동 차 문화의 역사를 한 번 더 살펴볼 수 있다. 전시관을 둘러보고 차 시음까지 마치면 산사 산책 뒤 잠시 쉬어가기에도 괜찮다.
박물관에서 나온 뒤에는 화개장터로 이동해 점심 일정을 이어갈 수 있다. 장터 안에는 재첩국과 참게탕, 은어튀김 등 섬진강 주변에서 오래 먹어온 음식을 파는 식당이 모여 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상점이 이어진 골목을 천천히 걷거나 섬진강 주변까지 둘러볼 수 있어 쌍계사에서 시작한 당일치기 일정을 오후까지 이어가기 좋다.
| 구분 | 하동 쌍계사 |
|---|---|
| 추천 시기 | 꽃무릇이 피는 9월 하순 |
| 꽃무릇 명소 | 일주문 초입, 금강문·천왕문 주변, 대웅전·팔상전 숲길 |
| 주요 볼거리 | 진감선사탑비, 대웅전, 팔상전, 차나무 시배지 |
| 추천 관람시간 | 약 2시간 |
| 당일치기 코스 | 쌍계사 → 하동야생차박물관 → 화개장터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꽃무릇 사진은 오전 9~11시 사이 빛이 부드럽게 들어올 때 촬영하면 붉은 꽃색을 담기 좋다.
- 주차장은 아래쪽 유료 주차장과 경내 주차장이 따로 있어 현장 표지판을 확인한 뒤 이동한다.
- 팔상전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돌계단이 있어 구두나 슬리퍼보다 편한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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