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50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바닷가 옆에 숨은 1127종 22만 그루가 사는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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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솔향수목원 전망데크. / 한국관광공사, ai

여름철 강릉의 경포와 안목, 주문진 해변에는 낮부터 피서객이 몰리고, 해안도로 주변은 늦은 오후까지 붐빈다. 뜨거운 모래밭과 바닷바람을 오래 맞고 나면 그늘진 숲길이 생각날 때가 있다.

강릉시 구정면 수목원길 156에 자리한 강릉솔향수목원은 칠성산 자락의 금강소나무 숲을 품고 있다. 2013년 문을 연 뒤 누적 방문객 250만 명을 넘어섰고, 입장료와 주차료 없이 이용할 수 있어 여행객과 지역 주민이 꾸준히 찾는 곳이다.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골짜기에 자리한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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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솔향수목원 용소골 계곡. / 한국관광공사

강릉솔향수목원이 자리한 칠성산 용소골에는 예부터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골짜기 안으로 들어서면 기암괴석 사이로 계곡물이 흐르고, 물길을 따라 걷는 동안 바위에 부딪치는 물소리가 계속 들린다. 

이곳 금강소나무 숲은 곧고 단단한 목질을 지닌 한국 고유 수종이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곳이다. 금강송은 줄기가 위로 곧게 뻗고 속이 붉어 황장목으로도 불렸다. 예부터 궁궐이나 사찰을 지을 때 귀하게 여긴 목재였고, 경복궁을 비롯한 옛 건축물 복원에도 같은 계통의 소나무가 쓰인다. 

강릉솔향수목원은 '천년숲 속 만남의 장'을 주제로 만든 숲 공간이다. 78만 6000㎡ 부지에는 1127종, 22만 본의 식물이 자란다. 약 24만 평 규모의 숲 안에서는 금강소나무 군락과 계곡, 주제별 식물원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걷는 길마다 다른 식물을 만나는 23개 전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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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솔향수목원 입구. 금강소나무 숲을 품은 수목원 안으로 전시원과 숲길이 이어져 있다. / 한국관광공사

강릉솔향수목원 안에는 23개 전시원이 마련돼 있다. 전시원마다 자생식물과 야생화, 약용식물 등 다른 식물을 볼 수 있어 걷는 길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자생 금강송 군락 사이를 지나는 '천년숨결 치유의 길'은 수목원을 찾은 사람들이 많이 걷는 산책 코스다. 

금강소나무 숲을 가까이 보려면 솔숲광장으로 가면 된다. 숲생태관찰로에서는 생강나무와 때죽나무 군락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으며 계곡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숲해설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운영돼 해설을 들으며 수목원을 걸을 수 있고, 유아숲체험원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산림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불빛 켜진 솔숲에서 만나는 여름밤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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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계곡 주변에 용 모양 조명이 켜져 여름밤 수목원 산책을 즐길 수 있다. / 한국관광공사

강릉솔향수목원은 낮 산책뿐 아니라 야간 관람으로도 찾는 사람이 많다. 하절기인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밤 산책로를 개방한다. 수목원 곳곳에는 경관조명이 설치돼 소나무 잎 사이로 불빛이 스며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름철 야간 개장은 열대야를 피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잘 맞는다. 시내보다 기온이 낮은 산골짜기에서 산바람을 맞으며 솔숲을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용소골은 골짜기 지형이라 밤에는 도심보다 기온이 낮아진다.

한여름이라도 가벼운 겉옷 하나는 챙겨 가는 편이 낫다. 계곡과 물가가 가까워 모기 같은 벌레가 있을 수 있으니 방충 용품도 함께 준비하면 좋다.

월요일은 쉬고 입장 마감 시간은 따로 있다

강릉솔향수목원 숲길. 울창한 나무 사이로 데크 산책로가 놓여 있어 한낮에도 그늘 아래를 걸을 수 있다. / 한국관광공사
강릉솔향수목원 숲길. 울창한 나무 사이로 데크 산책로가 놓여 있어 한낮에도 그늘 아래를 걸을 수 있다. / 한국관광공사

이용 시간은 주간과 야간으로 나뉜다. 주간 관람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하절기 야간 관람은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하고, 야간 입장 마감은 오후 10시다. 마감 시간을 넘기면 입장할 수 없어 도착 시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강릉솔향수목원은 입장료와 전용 주차 요금이 모두 무료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원일이지만,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정상 운영한 뒤 다음 날인 화요일에 쉰다. 연휴 기간에는 휴원일이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운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100억 원 투입해 2030년까지 면적 두 배 가까이 넓힌다

강릉솔향수목원 전망 구간. / 한국관광공사
강릉솔향수목원 전망 구간. / 한국관광공사

강릉시는 방문객 증가에 맞춰 강릉솔향수목원 확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78만 6000㎡인 부지를 2030년까지 138만㎡ 수준으로 넓힐 계획이다. 사업비는 100억 원 규모다. 산림청과 협의를 마쳤으며, 2027년부터 시설 확충에 들어간다.

면적만 넓히는 것은 아니다. 경관조명을 늘려 야간 관람 여건을 개선하고, 강릉 지역 식물을 살펴볼 수 있는 특산식물 전시원과 재배연구시설도 새로 마련한다. 기존 수목원 위쪽에 있어 어르신이나 어린이가 가기 어려웠던 유아숲체험원은 진입로 가까운 아래쪽 구역으로 옮긴다. 

강릉솔향수목원 산책 뒤 들르기 좋은 구정면 맛집 3곳

강릉솔향수목원에서 금강소나무 숲길과 용소골 계곡을 걸었다면 구정면 일대에서 한 끼를 해결해도 좋다. 수목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막국수집과 한식 뷔페, 핸드드립 카페가 있어 숲길을 걷고 난 뒤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다.

시원한 국수 메뉴를 찾는다면 '강릉구정막국수'를 추천한다. 동치미막국수와 회비빔막국수를 중심으로 하는 식당으로, 더운 날 숲길을 걷고 난 뒤 부담 없이 먹기 좋다. 감자만두와 수육, 메밀전병도 함께 주문할 수 있어 여러 명이 방문했을 때 메뉴를 나눠 먹기 좋다. 

한식으로 든든하게 먹고 싶다면 ‘푸른달하우스’가 있다. 한식 뷔페 형태로 운영되는 곳으로, 밥과 반찬, 국물 메뉴를 한 번에 먹을 수 있다. 수목원 산책 뒤 가볍게 한 끼를 해결하기보다 여러 음식을 골라 먹고 싶을 때 들르기 쉽다. 구정면 일대에 있어 강릉 시내까지 이동하지 않고 식사 시간을 잡기에도 괜찮다.

식사 뒤 커피를 마실 곳을 찾는다면 카페 '브릿지오브다라자'도 들러볼 만하다. 핸드드립 커피를 내는 카페로, 원두를 골라 마실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티라미수 같은 디저트도 함께 판매해 식사 뒤 잠시 쉬어 가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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