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3시간 걸어도 아깝지 않습니다” 10만 평 은빛 억새 펼쳐지는 인기 트레킹 명소
울산 울주군 간월재 억새평원을 찾은 등산객들이 가을 산길을 걷고 있다. (AI 생성) / 사진=온더투어
울산 울주군 간월재 억새평원을 찾은 등산객들이 가을 산길을 걷고 있다. (AI 생성) / 사진=온더투어

9월 하순이 되면 울산의 높은 산자락부터 계절이 바뀌기 시작한다. 산 아래에는 초록빛이 남아 있지만 능선 가까이 올라가면 바람이 서늘해지고 억새도 서서히 은빛을 띤다.

울산 울주군에는 거친 암릉을 타지 않고 완만한 길을 걸어 해발 900m 고갯마루까지 오르는 트레킹 코스가 있다. 왕복 약 3시간을 걸은 뒤 만나는 풍경은 산 아래와 전혀 다르다. 높은 능선 사이로 넓은 억새밭이 열리고 바람이 불 때마다 은빛 물결이 산 위를 가득 채운다.

해발 900m에 10만 평 억새밭이 펼쳐진 간월재

간월재. /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간월재. /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이곳은 간월산과 신불산 능선이 만나는 간월재다. 해발 약 900m 고갯마루에 자리하며 억새군락 면적은 약 33만㎡, 10만 평에 이른다. 억새밭 사이에는 나무 데크가 놓여 있어 평원 안쪽까지 걸어볼 수 있다.

간월재에 올라서면 오른쪽에는 간월산, 왼쪽에는 신불산이 자리한다. 간월산 정상까지는 약 800m, 신불산까지는 약 1.6km가 남아 있어 억새평원만 둘러보고 내려가거나 산행을 더 이어갈 수도 있다.

간월재. /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간월재. /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억새는 빛이 들어오는 방향에 따라 색도 달라진다. 역광에서는 밝은 은빛으로 보이고 해가 낮아질수록 따뜻한 노란빛이 짙어진다. 늦가을까지 억새가 남아 있어 단풍이 지나간 뒤에도 가을 산 풍경을 볼 수 있다.

간월재는 지금은 트레킹 명소로 알려졌지만 과거에는 배내골과 언양을 오가던 생활길이기도 했다. 울산시 자료에는 간월재가 ‘왕봉재’로도 불렸으며 배내골 주민과 밀양 사람들이 언양 장터로 넘어갈 때 이용했던 고개로 기록돼 있다.

간월재 억새평원으로 오르는 6km 트레킹 코스

간월재. /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간월재. /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간월재로 올라가는 길은 여러 곳이 있다. 그중 사슴농장 코스는 긴 임도를 따라 걷는 길로 알려져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약 6km의 평탄한 길이 이어지며 왕복 약 3시간이 걸리는 코스로 소개하고 있다.

산행 출발점으로는 배내2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주소는 울산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855이며 무료로 운영된다. 억새철에는 차량이 몰릴 수 있어 주말에는 이른 시간에 도착하는 편이 좋다.

길 대부분이 임도라고 해도 왕복 거리가 짧지는 않다. 오르는 동안 계속 고도를 높이고 다시 같은 길을 내려와야 해 걷기 편한 운동화나 트레킹화를 준비하는 편이 좋다. 화장실은 등산로 입구와 간월재에서 이용할 수 있다.

간월재에 도착하면 작은 휴게소도 만날 수 있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이며 컵라면과 간식, 음료, 등산용품 등을 판매한다. 바깥에는 테이블이 있어 억새평원을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다.

간월재에서 신불산·영축산으로 이어지는 하늘억새길

간월재. /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간월재. /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간월재는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과도 연결된다. 하늘억새길은 모두 5개 구간으로 나뉘며 전체 길이는 29.7km다.

1구간 ‘억새 바람길’은 간월재에서 신불산과 신불재를 지나 영축산까지 가는 4.5km 길이다. 안내된 시간은 약 2시간20분이다. 반대쪽에서는 5구간 ‘달 오름길’을 이용할 수 있다. 배내고개에서 배내봉과 간월산을 거쳐 간월재까지 오는 4.8km 구간이며 약 4시간이 걸린다.

울산 울주군 간월재 억새평원을 찾은 등산객들이 가을 산길을 걷고 있다. (AI 생성) / 사진=온더투어
울산 울주군 간월재 억새평원을 찾은 등산객들이 가을 산길을 걷고 있다. (AI 생성) / 사진=온더투어

가벼운 트레킹이라면 간월재 억새평원에서 산행을 마치고, 긴 능선길을 걷고 싶다면 신불산과 영축산 방향으로 길을 늘리는 식으로 선택할 수 있다. 간월재 주변에서만 머물러도 억새평원과 데크길, 능선 조망을 함께 볼 수 있어 가을 산행 목적지는 충분히 채워진다.

언양불고기·장생포·대왕암공원 울산 당일 코스

간월재. /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간월재. /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울산에서 하루를 보낸다면 오전 산행부터 지역 음식, 도심 관광, 바다 산책까지 한 번에 묶어볼 수 있다. 간월재 → 언양불고기 → 장생포고래문화특구 → 대왕암공원 순서로 움직이면 된다.

아침에는 배내2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해 간월재 억새평원과 데크길을 둘러본다. 산에서 내려온 뒤에는 언양으로 이동해 지역 음식인 언양불고기로 점심을 먹는다.

오후에는 울산 남구 장생포고래문화특구로 향한다. 장생포에는 고래박물관과 고래문화마을 등 울산의 고래잡이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시설이 모여 있다.

마지막은 동구 대왕암공원이다. 약 94만2000㎡ 규모의 공원에는 소나무숲과 해안 산책길이 이어지고 바다 쪽으로는 기암괴석이 펼쳐진다. 공원 옆 일산해수욕장까지 함께 둘러보면 아침의 억새평원에서 시작한 하루를 동해 바다 풍경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이처럼 간월재 산행을 오전에 마치면 오후에는 언양과 장생포, 대왕암공원까지 둘러볼 수 있다. 산에서 시작해 지역 음식과 고래문화, 바다 풍경으로 이어지는 동선이라 울산의 서로 다른 모습을 하루 안에 담기 좋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