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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하순에 접어들면 충남 예산 수덕사로 향하는 길에도 가을빛이 내려앉는다. 숲길과 돌계단 주변에는 잎 없이 꽃대부터 올라오는 붉은 꽃무릇이 피기 시작해 산사로 들어가는 길을 붉게 채운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이어진 꽃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수덕사의 고즈넉한 경내가 자연스럽게 모습을 드러낸다.
수덕사는 꽃무릇만 보고 돌아서기에는 볼거리가 많은 사찰이다. 고려시대에 세운 국보 대웅전을 비롯해 여러 불교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고, 경내를 돌아본 뒤에는 입구 식당가에서 산채정식으로 식사를 이어가기 좋다.
꽃무릇 붉게 피어난 예산 수덕사
충남 예산군 덕산면 덕숭산 자락에 자리한 수덕사는 백제 위덕왕 때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찰이다. 경내 옛 절터에서 백제시대 기와가 발견되면서 백제 사찰이라는 기록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이며 예산군이 선정한 예산 10경 가운데 제1경에 이름을 올렸다.
주차장에서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가는 길은 경사가 심하지 않아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천천히 걸어 오르기 어렵지 않다.
나무가 우거진 길을 따라 황하정루를 지나면 앞쪽으로 시야가 트이고 높은 곳에 자리한 대웅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수덕사는 덕숭산 비탈에 석축을 쌓고 여러 건물을 높이에 따라 배치했다. 아래쪽에서 올려다보면 대웅전까지 곧게 뻗은 돌계단과 목조 건물이 층층이 이어져 수덕사의 전체 경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1308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국보 대웅전
수덕사 경내에서 가장 눈여겨볼 건축물은 국보로 지정된 대웅전이다. 건물에 남아 있는 기록을 통해 고려 충렬왕 34년인 1308년에 세운 사실이 확인됐으며, 현재까지 남아 있는 우리나라의 오래된 목조건축물 가운데 하나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4칸 규모로 지어졌다. 옆에서 바라보면 지붕이 사람 인(人)자 모양으로 보이는 맞배지붕이며, 기둥 위에 공포를 올린 주심포 양식을 사용했다. 화려한 장식보다 목재 뼈대가 그대로 드러나는 형태라 건물 옆으로 이동해 바라보면 지붕을 받치는 나무 뼈대와 고려시대 목조건축 방식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대웅전 앞에 서면 아래쪽 경내와 덕숭산 자락이 함께 내려다보인다. 대웅전 주변에는 수덕사 3층 석탑과 7층 석탑이 자리하고 있으며, 경내에는 수덕사 노사나불괘불탱을 비롯한 여러 불교 문화유산도 남아 있다.
대웅전 돌계단 따라 펼쳐진 꽃무릇 군락
가을 수덕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은 대웅전으로 오르는 돌계단 주변이다. 붉은 꽃무릇이 초록빛 숲과 오래된 석축 사이를 따라 피어나 산사 풍경에 붉은 색을 더한다. 가까이 다가가면 가늘게 갈라진 꽃잎이 사방으로 퍼진 모습도 자세히 볼 수 있다.
꽃무릇은 개화 시기가 길지 않고 날씨에 따라 만개 시점도 달라진다. 올해는 지난 20일 전후로 꽃이 피기 시작했으며, 추석 연휴 무렵까지는 붉은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가 많이 내리거나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꽃 상태가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예산군이나 수덕사에서 올린 현장 사진을 한 번 확인해 두는 편이 좋다.
수덕사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주차료는 경차 2000원, 소형차 4000원, 대형차 8000원이다. 늦은 오후에 방문할 경우에는 경내 출입 가능 시간을 수덕사 종무소에 미리 확인해 두는 편이 좋다.
사찰을 둘러본 뒤 맛보는 산채정식
수덕사 관람을 마치고 내려오면 주차장과 일주문 사이로 식당가가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산나물과 도토리묵, 더덕구이 등을 한 상에 차려내는 산채정식을 비롯해 비빔밥과 도토리전 같은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산채정식은 여러 종류의 나물 반찬과 밥을 함께 내는 방식이라 수덕사와 덕숭산을 둘러본 뒤 식사 메뉴로 찾는 사람이 많다. 돌솥밥을 내는 식당에서는 밥을 덜어낸 뒤 뜨거운 물을 부어 숭늉으로 마무리할 수도 있다.
메뉴 구성과 가격은 식당마다 다르며, 주말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몰리는 경우가 있어 오전에 사찰을 먼저 둘러보고 조금 이른 시간에 식당가로 내려오는 편이 여유롭다.
덕산온천과 예당호까지 둘러보는 당일 코스
오전에는 수덕사를 둘러보고 점심에는 입구 식당가에서 산채정식을 먹은 뒤 덕산온천으로 향하면 된다. 수덕사와 같은 덕산면에 자리해 이동 부담이 크지 않고, 사찰과 숲길을 걸은 뒤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며 쉬어가기 좋다.
오후 늦게까지 일정을 이어간다면 예당호 출렁다리로 이동할 수 있다.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를 걷다 보면 해 질 무렵 수면과 주변 산자락이 함께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다.
| 구분 | 예산 수덕사 |
|---|---|
| 위치 | 충남 예산군 덕산면 덕숭산 자락 |
| 추천 시기 | 꽃무릇이 피는 9월 하순 |
| 꽃무릇 명소 | 대웅전으로 오르는 돌계단과 석축 주변 |
| 대웅전 | 1308년 건립된 국보 정면 3칸·측면 4칸 규모의 고려시대 목조건축물 |
| 입장료 | 무료 |
| 주차료 | 경차 2000원·소형차 4000원·대형차 8000원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꽃무릇과 대웅전을 여유롭게 둘러보려면 방문객이 몰리기 전인 오전 시간에 수덕사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 식당에서 주차권을 제공하는지는 업소마다 다르기 때문에 주문 전에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한다.
- 덕숭산은 해가 기울면 기온이 빠르게 내려갈 수 있어 얇은 겉옷과 걷기 편한 신발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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