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만 보면 해외인 줄 압니다…" 33m 거대 불상과 30만 개 불상 품은 경북 여행지
넓은 잔디밭 끝에 자리한 33m 높이의 노천 아미타대불과 양옆으로 줄지어 선 불상들. / 경북 공식 블로그 
넓은 잔디밭 끝에 자리한 33m 높이의 노천 아미타대불과 양옆으로 줄지어 선 불상들. / 경북 공식 블로그 

경북 영천시 북안면 고지리에 자리한 만불사는 약 30만 구의 불상을 모신 대규모 사찰이다. 전체 도량은 20만 평이 넘으며, 경내에는 크고 작은 불상과 전각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멀리서도 눈에 들어오는 높이 33m의 아미타대불을 비롯해 황동 와불과 만불보전 등 규모가 큰 불교 시설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만불사는 1987년 학성 스님이 대중 포교를 위해 창건을 시작했다. 1995년 만불보전을 세우고 진신사리를 모신 뒤 노천 아미타대불을 봉안하면서 사찰의 규모가 점차 커졌다. 현재는 수십만 구의 불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영천의 사찰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20만 평 부지에 자리한 30만 불상과 소원 비는 13m 황동 와불

황동와불열반상. / 경북 공식 블로그 

도량 입구에서 부처님의 일대기를 그린 벽화길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황동와불열반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길이 약 13m, 높이 약 4m 규모로, 부처가 모든 설법을 마치고 열반에 드는 모습을 표현한 불상이다. 황동으로 제작된 거대한 와불이 옆으로 누워 있어 가까이 다가갈수록 크기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황동 와불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발바닥이다. 발바닥에는 부처의 지혜와 공덕을 뜻하는 수레바퀴 모양의 천폭륜상이 새겨져 있다. 발바닥을 세 번 문지른 뒤 절을 올리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직접 손으로 발바닥을 만지고 기도하는 참배객도 많다.

만불사에는 황동 와불뿐 아니라 경내 곳곳에 크고 작은 불상이 자리하고 있다. 20만 평이 넘는 도량에 봉안된 불상은 약 30만 구에 이른다. 입구에서 안쪽으로 이동할수록 불상이 계속 나타나 만불사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를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다.

화순 쌍봉사 옛 목탑 본뜬 20m 범종각과 황금빛 만불보전

작은 금빛 불상이 빼곡하게 놓인 붉은 벽과 만불사의 3층 범종각. / 경북 공식 블로그 
작은 금빛 불상이 빼곡하게 놓인 붉은 벽과 만불사의 3층 범종각. / 경북 공식 블로그 

황동 와불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높이 20m의 3층 범종각이 나온다. 범종각은 전남 화순 쌍봉사의 옛 3층 목탑 양식을 본떠 지은 건물로,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지붕과 길게 뻗은 처마가 눈에 들어온다. 내부에는 황동만불대범종이 봉안돼 있으며 방문객도 직접 종을 울려볼 수 있다.

범종각 옆에는 만불사의 중심 법당인 만불보전이 자리한다. 법당 안에는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석가모니불과 노사나불이 함께 모셔져 있다. 벽면에는 신도들이 봉안한 작은 원불과 인등이 빼곡하게 자리해 내부 전체가 금빛으로 채워진 모습도 볼 수 있다.

범종각과 만불보전은 서로 가까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거대한 범종각을 먼저 살펴본 뒤 만불보전 안으로 들어가면 만불사라는 이름처럼 수많은 불상이 봉안된 모습을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리랑카에서 온 보리수나무 지나 만나는 33m 아미타대불

만불보전 뒤편으로 이동하면 연못과 숲길을 따라 산 중턱으로 오르는 길이 이어진다. 길목에는 1994년 스리랑카 스리마하보디 사원에서 한국으로 옮겨온 보리수나무 한 그루가 자리한다. 당시 들여온 3그루 가운데 영천에서 살아남은 나무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도 잎을 틔우며 자라고 있다.

보리수나무를 지나 계속 오르면 만불산 산마루에 세워진 노천 아미타대불을 만난다. 높이 33m에 달하는 대형 불상으로, 넓은 잔디밭과 함께 주변에 줄지어 세워진 아미타입불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산 위에 자리한 아미타대불은 아래에서 올려다볼수록 규모가 크게 느껴진다. 맑은 날에는 금빛 불상과 주변 산세가 함께 어우러져 사진만 보면 해외 사찰을 떠올리게 하는 풍경도 볼 수 있다.

만불사 산책 뒤 들르는 임고서원과 영천 공설시장

만불사를 둘러본 뒤에는 차로 약 25분 거리에 있는 임고서원까지 함께 돌아볼 수 있다. 임고서원은 포은 정몽주를 기리는 서원으로, 경내에는 수령 5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자리한다. 가을이 깊어지면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물들어 서원 건물과 함께 계절 풍경을 만든다.

임고서원까지 둘러본 뒤 식사를 하려면 영천 공설시장으로 이동하면 된다. 시장 주변에는 곰탕을 파는 식당이 모여 있으며 소머리곰탕과 한우 육회비빔밥 등을 맛볼 수 있다. 만불사와 임고서원을 차례로 돌아본 뒤 늦은 점심이나 저녁 식사 장소로 묶기 좋다.

만불사는 도량이 넓고 일부 구간에는 오르막이 있어 오래 걸을 생각이라면 편한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는 편이 낫다. 9월 말부터는 낮과 아침저녁 기온 차도 커지는 만큼 얇은 겉옷을 챙기고, 걷는 동안 마실 물도 준비해 두면 좋다. 

영천 만불사 항공 사진. / 영천 만불사 홈페이지
영천 만불사 항공 사진. / 영천 만불사 홈페이지
단청 아래 회랑 벽면을 따라 줄지어 봉안된 크고 작은 금빛 불상들. / 경북 공식 블로그 
단청 아래 회랑 벽면을 따라 줄지어 봉안된 크고 작은 금빛 불상들. / 경북 공식 블로그 
구분 영천 만불사
위치 경북 영천시 북안면 고지리
도량 규모 20만 평 이상
봉안 불상 약 30만 구
아미타대불 높이 33m의 노천 대형 불상
황동 와불 길이 약 13m·높이 약 4m
발바닥에 천폭륜상 조각
범종각 높이 20m의 3층 건물
방문객이 직접 범종을 울릴 수 있음
만불보전 비로자나불·석가모니불·노사나불과 수많은 원불 봉안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만불보전과 아미타영천대불을 모두 둘러볼 계획이라면 굽이 낮고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를 신는다.

- 황동와불 발바닥 앞에 대기 줄이 생기면 앞사람의 참배가 끝난 뒤 차례로 이동해 통로를 막지 않는다.

- 상시 개방으로 등록된 사찰이지만 법당 출입과 타종 체험은 달라질 수 있어 방문 당일 운영 여부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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