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차가 여기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지리산 자락에 남은 국내 최초 차 재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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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자락의 경사를 따라 층층이 이어진 하동 도심다원 차밭. / 하동차생산자협의회

9월 하순, 지리산 자락의 하동 화개면으로 들어서면 산비탈을 따라 짙은 초록빛 차밭이 이어진다. 가을빛이 번지기 시작한 산과 달리 차나무는 푸른 잎을 유지해 하동만의 풍경을 만든다.

우리나라 차 재배의 시작도 이곳에 남아 있다.『삼국사기』에는 신라 흥덕왕 3년인 828년, 당나라에서 가져온 차 씨앗을 왕명에 따라 지리산에 심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쌍계사 인근 운수리에는 차나무 시배지가 남아 있고, 가까운 정금리에는 7대째 차 농사를 이어온 도심다원이 자리한다. 

천년 차나무가 있던 정금리 차밭 한국 차 재배사의 시간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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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밭과 지리산 능선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도심다원의 야외 정자. / 도심다원 공식 SNS

도심다원은 경남 하동군 화개면 신촌도심길 43-22에 자리한다. 화개장터가 있는 섬진강 쪽에서 지리산 안쪽으로 들어가면 화개천 양쪽 산비탈에 차밭이 하나둘 나타난다. 평평하게 정리된 대규모 밭과는 모습이 다르다. 산의 경사를 크게 바꾸지 않고 돌과 나무 사이에 차나무가 자라는 구간이 많아 하동 차밭만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이런 재배 방식은 국제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동 화개면의 차 농업은 2015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고 2017년에는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 GIAHS에 이름을 올렸다. 

도심다원에서 빼놓기 어려운 이야기가 '하동 정금리 차나무'다. 과거에는 '천년 차나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다. 2008년 한국기록원은 관련 학회의 실측 자료 등을 토대로 정금리 차나무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차나무로 인증했다. 당시 측정된 크기는 높이 약 4.2m, 둘레 약 57cm, 가지가 퍼진 폭 약 5.6m였다. 

차바구니 들고 정자로 가는 도심다원 피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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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다원에서 직접 차를 우려 마실 수 있도록 마련된 차바구니와 다기 세트. / 도심다원 공식 SNS

도심다원에서는 차밭을 천천히 둘러본 뒤 직접 차를 우려 마시며 쉬어갈 수 있다. 차밭 곳곳에는 야외 정자와 삼각형 모양의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어 지리산 자락과 차밭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기 좋다.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 촬영지로도 소개됐으며, 방송에서는 출연진이 차밭이 내려다보이는 정자에 앉아 차를 마시는 모습이 담겼다.

차밭을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는 도심다원 야외 테이블과 정자 공간. / 도심다원 공식 SNS

차바구니 세트를 빌리면 차 도구와 찻잎을 들고 자리를 찾아가 직접 차를 우려 마실 수 있다. 차 세트 이용료는 2만 5000원이다. 야외 정자나 삼각 케빈을 이용하며 차밭을 바라볼 수 있어 잠깐 사진만 찍고 이동하는 일정보다 1시간 안팎 머무르는 코스를 잡을 때 잘 맞는다.

도심다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휴무 없이 문을 연다. 입장료는 1인 3000원이지만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면 별도로 내지 않아도 된다.

차량 이용객을 위한 주차 공간도 마련돼 있어 차밭을 둘러본 뒤 카페와 야외 공간을 함께 이용하기 어렵지 않다. 다만 운영 시간과 체험 요금은 현장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한 번 확인해두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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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차밭과 가을빛 산자락 사이에 자리한 도심다원의 삼각형 휴식 공간. / 도심다원 공식 SNS

화개장터부터 쌍계사까지 하루에 묶는 하동 코스

도심다원을 둘러본 뒤에는 화개장터와 쌍계사를 함께 찾아가기 좋다. 화개장터는 섬진강과 화개천이 만나는 곳에 자리해 하동 여행에서 식사와 간식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재첩국과 참게탕, 산채비빔밥처럼 하동에서 많이 찾는 음식을 맛본 뒤 화개천을 따라 쌍계사 방향으로 이동하면 된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는 자동차로 이동하기 어렵지 않다. 쌍계사는 지리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사찰로, 울창한 숲과 계곡을 따라 경내를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 도심다원에서 차밭을 보고 화개장터에서 식사한 뒤 쌍계사까지 방문하면 하동 화개면의 차밭과 먹거리, 산사 풍경을 하루 일정으로 즐길 수 있다.

장소 경남 하동 도심다원
주소 경남 하동군 화개면 신촌도심길 43-22
 특징 지리산 비탈을 따라 조성된 차밭과 7대째 이어온 차 농사
주요 볼거리 산비탈 차밭, 야외 정자, 삼각형 휴식 공간, 정금리 차나무 이야기
체험 차바구니와 다기 세트로 차밭을 바라보며 즐기는 야외 다도
이용요금 입장료 1인 3000원|차 세트 2만 5000원
운영시간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
추천 코스 도심다원 차밭·다도 체험 → 화개장터 식사 → 쌍계사 산책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야외 다도 체험은 주말에 자리가 빨리 차므로 출발 전 전화로 피크닉 세트 이용 여부를 확인한다.

- 차밭은 비탈길과 흙길이 이어져 있어 굽이 낮고 밑창이 편한 운동화를 신는다.

- 도심다원은 오후 5시에 문을 닫으므로 사진 촬영과 차 체험까지 하려면 오후 3시 전에는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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