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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하순이 되면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고, 한낮의 더위도 조금씩 누그러진다. 단풍이 물들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산과 들에서는 구절초를 비롯한 가을꽃이 피기 시작한다. 충남 공주시 신풍면 구절산도 이맘때면 초록빛 산비탈 사이로 하얀 구절초가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구룡사 주변에서 위쪽 구절암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약 5만 평 규모의 구절초 군락이 펼쳐져 있다. 9월 말부터 피기 시작한 꽃은 10월로 접어들수록 산비탈을 빼곡하게 채우고, 멀리서 바라보면 흰 눈이 내려앉은 듯한 풍경을 만든다.
20여 년 가꾼 5만 평 꽃밭 구룡사에서 구절암까지 이어지는 산길
구룡사 일대의 구절초 군락은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졌다. 주지 스님이 20여 년 동안 구절산 비탈 곳곳에 구절초를 심고 돌보면서 지금처럼 넓은 꽃밭이 자리 잡았다. 바위와 소나무를 그대로 둔 산비탈 사이로 꽃이 퍼져 있어 반듯하게 꾸며진 평지 꽃밭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꽃길은 구룡사 주변에서 끝나지 않는다. 위쪽 구절암으로 향하는 약 700m 산길에도 구절초가 이어져 있어 천천히 오르며 산비탈 풍경을 함께 볼 수 있다.
오전에는 산비탈 사이로 옅은 안개가 남아 있어 소나무와 구절초가 부드럽게 어우러진다. 꽃잎에 맺힌 이슬까지 더해지면 산길 전체가 차분한 모습으로 바뀐다. 해가 높이 뜬 뒤에는 안개가 걷히면서 하얀 구절초와 노란 꽃술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멀리까지 펼쳐진 꽃밭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안개 낀 산길을 보고 싶다면 오전에 찾고, 넓게 펼쳐진 구절초 군락을 사진에 담고 싶다면 햇빛이 충분히 드는 낮 시간대가 좋다.
10월 초 열리는 구절초 축제와 산사 음악회
구룡사에서는 구절초가 피는 시기에 맞춰 해마다 꽃축제가 열린다. 산비탈 가득 핀 구절초를 둘러보는 것과 함께 산사 음악회와 문화행사, 공주 지역 농산물 판매장도 만날 수 있다. 2024년에는 10월 1일부터 27일까지 꽃축제가 열렸고, 12일에는 극락보전 앞에서 산사 음악회가 진행됐다. 2026년 산림청 자료에는 올해 축제가 10월 초 열릴 예정으로 올라와 있다.
공주는 밤 생산지로 잘 알려져 있어 행사 기간에는 알밤을 비롯한 지역 농산물도 쉽게 만날 수 있다. 구절초를 이용해 만든 조청과 토종꿀 등을 판매하는 자리도 마련돼 꽃을 둘러본 뒤 먹거리와 농산물을 함께 살펴보기 좋다.
산사 음악회나 행사까지 보고 싶다면 세부 일정이 공개된 뒤 날짜를 맞춰 방문하면 되고, 사람이 적을 때 꽃길을 천천히 걷고 싶다면 평일 오전이 한결 여유롭다.
구절암 오르는 산길 주말에는 오전 방문
구절초가 많이 피는 10월 주말에는 구룡사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진입로와 주차장 주변도 붐빌 수 있다. 특히 구룡사에서 구절암까지 올라가 꽃밭을 둘러볼 계획이라면 늦은 오후보다는 오전에 도착하는 편이 좋다.
구절암으로 올라가는 길은 평지가 아니라 흙과 돌이 섞인 산길이다. 비가 내린 다음 날에는 흙이 물러지고 젖은 돌이 미끄러울 수 있어 걷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 10월부터는 해가 지는 시간도 빨라지므로 밝을 때 구절암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일정으로 잡으면 한결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 장소 | 충남 공주 구룡사·구절산 일대 |
|---|---|
| 규모 | 약 5만 평 |
| 구간 | 구룡사 주변에서 구절암까지 이어지는 약 700m 산길 |
| 풍경 | 소나무와 바위 사이 산비탈을 뒤덮은 구절초 군락 |
| 시기 | 2026년 10월 초 예정|세부 일정은 방문 전 확인 |
| 행사 | 산사 음악회, 문화행사, 공주 농산물 판매장 |
| 추천 시간 | 안개와 이슬을 보려면 오전|넓은 꽃밭을 촬영하려면 햇빛이 드는 낮 |
| 준비물 | 흙길과 돌길을 걸을 수 있는 운동화 또는 트레킹화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구절암으로 올라가는 700m 산길은 흙과 돌이 섞여 있어 구두나 슬리퍼보다 운동화를 신는 편이 좋다.
- 구절초는 기온과 비에 따라 피는 시기가 달라질 수 있어 출발 전 현장 사진으로 꽃 상태를 확인한다.
- 오전에 찾으면 비교적 한산하고 산비탈에 남은 안개와 이슬 맺힌 구절초를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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